이세상 최고의 크리스마스 쿠키
80년대에 나는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스튜어디스로 근무 했었는데 그 때의 일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12월의 어느 저녁비행기에서, 기내식사 서비스가 끝나고 뒷정리를 다 끝낸 나는 승객좌석을 마주볼 수 있는 승무원자리에 앉아서 쉬려 하는데, 적막이 감도는 깜깜한 기내에 모든 승객들이 잠이 든듯 조용한 기내의 저편 한쪽에 불이 켜 있는 것이었다.
자세히 바라다보니 외국할아버지 한분이 먼 허공을 보시면서 계시길래 다가가서
" 손님! 어떤 불편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하고 여쭤 보았더니
할이버지께서,
" 아니 괜찮어.
그냥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하시며 말씀을 이어가시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소꼽친구이자 첫사랑 이셨던 할머니와 근 65년간을 금슬 좋게 사셨는데 할머니께서 돌아 가시고, 난생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하신댄다. 혼자서 할머니가 안 계신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기에는 힘 드실것 같아서.
이야기를 듣던 나는 할아버님의 손을 붙잡아서 가슴에 대어 드리며 말했다.
" 할아버지! 할머님은요 멀리 떠나신게 아니예요. 항상 할아버님 옆에서 지켜보고 계실거구요, 지금 할아버님 가슴에 함께 계시는거예요."
내말을 듣는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잠시 후 가방을 뒤지시며 무언가를 찾아서 내손에 쥐어 주시는 것이었다.
" 이게 뭔데요?"
" 이건 내 아내가 나한테 만들어주던 이세상 최고의 크리스마스쿠키란다. 그런데 이제 이세상을 떠났으니 올해부터는 그 맛있는 과자도 못 먹겠구나....생각 했지.
난 더 서글퍼지더라구. 그래서 차라리 여행을 떠나야겠다 생각하고 떠나오던 날, 이웃의 젊은 부인이 이 과자를 갖고 와서 주더구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 할머니가 저한테 이 과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러시면서 어느날 지나가는 말처럼 이렇게 부탁 하시더군요."
" 있잖아! 내가 혹시 할아버지보다 먼저 이세상을 뜨게 되면 크리스마스에 이 과자를 만들어서 꼭 좀 드릴 수 있겠어? 그 분은 이 쿠키를 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 과자라고 칭친하시면서도 당신은 조리법을 배우려고 안하셔. 내가 만들어야만 맛 이 있다고 하시곤 하지!"
그 과자는 정말 최상의 맛이었다.
" 이 쿠키 최고예요. 정말 맛 있어요!"
" 그렇치! 내가 조리법 알려 줄테니 주소 좀 적어줘. 집에 가서 조리법 보고 편지로 보내줄테니."
난 그저 예의로 내 주소를 적어 드렸고 곧 그 일은 잊어버리게 됬는데,
다음 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어느날 국제우체국에서 편지가 왔다. 미국에서 우편상자가 왔으니 와서 찾아가라고. 그 당시는 국제소포는 직접 가서 찾아와야만 했었기에 찾으러 가면서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한테 국제소포를 보내줄 친지가 미국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과연 나한테 온 소포일까? 의아 해 하면서 소포를 찾으러 가서 열어보니,
그 안에는 할아버지손님께서 정성 스럽게 구운 할머니 레시피의 쿠키가 들어 있었다.
눈물 나도록 고맙고 귀한 선물을 받아 둔 나는 곧바로 감사의 편지를 썼고 그 다음에도 몇번의 편지를 주고 받다가 어느날부터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할머니의 쿠키가 생각나서 그 조리법을 기억 해 가며 아이들과 쿠키를 굽곤 한다. 물론 나의 아이들에게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먼 나라의 조리법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말해주며...
이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크라스마스 쿠키는 아직도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며 감동을 느끼게한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마지막 편지에 써 있던 글귀를 떠 올린다.
" 크리스마스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위의 이웃 들과도 사랑을 나누는 날이란다. 나는 네가 항상 행복하고 기쁜 크리스마스를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래."
할아버지! 감사해요!
끝으로 이 귀한 쿠키의 조리법을 올리려 한다. 아마도 할머니는 오스트리아분이셨던듯, 오스트리아에서 크리스마스에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만드는데 조리법도 아주 간단하고 조리기구도 필요없이 손으로 빚으면 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에 좋은 과자이다.
바닐라킵펀쿠키
250 g 밀가루
200 g 버터
100 g 알몬드 가루
50g 파우다슈가
4 g 바닐라슈가
소금 조금
- 버터를 부드럽게 녹인다. (요구르트처럼 부드러울 정도만)
- 모든 재료를 잘 섞어서( 버터는 맨 나중에 넣는다.) 반죽을 한 다음 바나나 처럼 빚어서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한시간 정도 넣어둔다.
- 약 2cm 씩 잘라서 사진 처럼 반달 모양을 만든다.![IMG-20171220-WA0020.jpg]
- 200도 에서 10 -15분 굽는다.
- 파우더슈가 6 – 8 큰스푼
바닐라슈가 8 – 16 g ( 바닐라 가루를 섞어도 무방)
위의두가지 슈가를 섞어서 그릇에 담은 후 구운 쿠키를 하나씩 굴려가며 살살 발라준다.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 풍경
...너무 감동을 저는 글입니다. 저런 사랑을 하고싶고 저런 만남을 가지고 싶네요.
아!
제 글을 읽고 댓글까지 써주시다니 감사해요.
누군가와 함께 감동을 공유 할 수 있다는건 참 기쁜거군요!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
가슴을 저미는 쿠키... 이야기였네요 ㅠㅠㅠㅠ
녜, 맞아요! 사랑이 담긴 할아버지의 쿠키 이야기! 여러 다른 분들께도 전하고 싶어서 썼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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