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마지막이었지만. 어젯밤 두시쯤 잠이 들어서 닷시반쯤에 깼다. 눈이 잘 떠지지 않았지만 억지로 비비고 일어나 샤워를 했다. 정신이 좀 들었다.
천안 쌍용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8회 시리즈 강좌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정이 쫌 든 것 같았다. '일딴'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언제 또 올지 묻는 분도 있었다.
점심은 도서관 사서분들과 함께했다. 예약된 한정식 집은 사 년 전 바로 그 집이었다. 처음으로 쌍용도서관에서 강의했던 날 들렀던 곳이었다. 바로 그 집에서 마무리를 했다. 묘한 우연의 일치였다.
저녁에는 강독모임이 있어서 인천으로 갔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서 차를 세우고 한 시간쯤 잠도 잤고. 저녁 두 시간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배가 좀 고팠다.
제자님들께서 맛있는 샌드위치를 주셔서 가지고 오긴 했는데 열시가 훌쩍 넘은 늦은 밤이라 부담스러웠다. 좋아하는 샌드위치의 유혹을 뿌리치고 간딴하게 밤참을 먹기로 했다.
방울토마토 스무 개쯤을 씻어서 반으로 잘라서 유기농올리브유로 볶았다. 토마토가 조금 허물해졌을 때 달걀 두 개를 깨어넣었다. 소금은 아주 조금, 후추는 듬뿍 쳤다. 달걀 스크램블을 따로 만들고 볶은 토마토를 위에 올리면 보기는 좋겠지만 귀찮아서. 이게 토달볶이다. 토마토달걀볶음.
토마토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토마토는 혈압을 내리고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고기나 생선과 함께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되고, 각종 암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독을 없애고 살균작용이 있어 염증을 없애며, 소화를 촉진해 위의 기능을 좋게 하기도 한다. 단, 위산과다 또는 위장이 냉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혼자 먹는 식사, 2007. 4. 28., 김영사)
나에게 토마토는 약이 된다. 오랜 세월 긴장하며 지냈던 탓에 온 몸의 근육이 굳었고 아주 정상이던 혈압이 고혈압이 되었다. 순환과 신진대사가 '조금' 문제가 될 정도로. 치료를 받으면서 순환이 좋아졌고 혈압도 좀 내려갔다. 워낙 건강했으니 회복도 빠른 것 같다.
어쨌거나...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홀토마토를 만들어두는 것이다. 데쳐서 껍질을 까고, 다시 물로 끓인 다음 식혀서 며칠 두었다가 먹는다. 취향에 따라 바질과 마늘도 좀 넣고. 이렇게 만들어 둔 홀토마토는 스파게티 쏘스로도 그만이다. 그것도 만드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이미지는 위 사껀과 관계가 없습니다. 생긴 것도 아주 다르고요. ^^
방울토마토도 토마토니 토달볶을 만들 수 있겠군요.. 큰 토마토 토달볶만 봐서 당연한 일인데 놀랬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