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게임이야기 2편]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염된 피' 사건

in #kr-game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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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리니지와 함께 전세계 게이머들을 열광시킨
바로 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통칭 '와우')

여러분들은 이 게임에서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는걸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그 사건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오염된 피'라는 사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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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와우 1.7패치때 줄구룹이라는 레이드 던전에
'학카르'라는 보스 몬스터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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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카르가 쓰는 스킬중엔 '오염된 피' 라는 스킬이 있었는데
이 디버프에 걸리면 2초에 200씩 피가 깎였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른 플레이어들한테 전염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또한 플레이어 스킬로도 해제가 안되서, 보스 공략 시
까다로운 디버프 중 하나였죠

공략 시 이 디버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학카르가 '피의 착취'
라는 스킬을 사용해서
이 오염된 피를 체력과 함께 빨아들여야만 디버프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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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상 오류인지 와우 직업 중 하나인 '사냥꾼'의 야수(펫)에
전염된 '오염된 피' 스킬은
학카르의 '피의 착취'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겁니다

당시 레이드를 완료한 한 사냥꾼이 야수를 교체하고 던전을 나와
공략시 사용했던 야수를 마을에서 소환하면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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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수는 근처 유저와 NPC들에게 디버프를 감염시켜 버리는데요,
당시에는 플레이어들의 MAX HP가 2~5000대 정도밖에 되지않아
2초마다 HP가 200씩 깎이는 이 디버프는 굉장히 치명적이였습니다.

플레이어들의 경우, 죽고 부활하면 그만이지만
NPC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와우 내에서 NPC들은 전투상태가 아니면
체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게끔 설정이 되어있어서
죽지 않고 '오염된 피' 디버프를 유지했습니다

즉 NPC들이 '보균자'가 되었단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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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NPC를 지나가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오염된 피에 감염되기 시작하면서
이 사건의 첫 발발지인 얼라이언스 진영의 대도시
'아이언포지'는 초토화가 되고맙니다.

<당시 상황 동영상>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명 정도인 만큼,
유저들의 피해는 어마어마했고, 하는 행동들도 다양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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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유저들에게 힐을 해주며 살려주는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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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을순 없다며 마을 곳곳을 누비며 일부로 전염시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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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발병을 막기 위해 퀘스트를 저지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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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물약을 해독제라 속이며 사기를 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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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전염을 시킬 수 없다며, 구석에서 혼자 죽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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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뭣도 모르고 대도시에 들어왔다가 죽어버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블리자드의 서버 롤백, 오염된 피 스킬 패치로
일단락이 되었는데요
이 오염된 피 사건은, 단순히 게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BBC 뉴스, 인터넷 포럼 등에서 다뤄졌으며
의학 저널에서는,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 경로의 예'
로 실릴만큼 유명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서는
전염병 연구를 위해 블리자드 측에 해당 자료를 요구했다고 하네요







재미있게 보셧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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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하면 생각나는건 새타고 날아다니는 건데,
그건 그래픽도 점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건 계속 패치업이 되면서 발전한 건가요?

게임이 오래되는데엔 이유가있는거같아요 ㅎ 와우의 버그패치, 운영방식가 정말 좋아서 지금까지 장수하고잇는거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패치, 운영방식의 차이였군요.
아직도 살아있는 와우의 세계.
저는 빠져들면 못나올것 같아서 아예 접근도 안했지만,

@supacrypto 님의 게시글을 통해 간접체험좀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