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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파트 입구까지 걸어나오면 2차선 도로가 나와.
여기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약 150~200m 정도 돼.
오늘 아침에 아파트 입구에서 버스 정류장 쪽을 쓱 봤는데 말이지.
헐.. 버스가 이미 도착한거야.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 아니라서 이 차를 보내면 15~20분을 기다려야 하지.
순간 난 전속력으로 내달렸어.
그리고 가뿐하게 버스에 올랐지.
별로 힘들지 않더라구.
아.. 얼마나 대견하던지..
과거의 나였다면 아마 아파트 입구에서 포기했을거야.
이게 다 습관의 힘이지.
난 매일 저녁을 먹고 나면 정해진 코스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해.
1년 가까이 하다보니 습관이 된거야.
이제는 몸이 알아서 움직여.
'정신일도하사불성'이라는 말이 있어.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거지.
근데 난 이 말을 믿지 않아.
정신을 하나로 모아도 못할 일은 많아.
내 생각엔 말이야.
어떤 일을 이룸에 있어 중요한 건 정신력 보다는 습관적인 반복이야.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것도 남다른 정신력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고 말하기도 해.
난 이것 역시 헛소리라고 봐.
어떤 일을 일정기간 반복하면 말이지.
'관성'이라는 게 생겨.
그때부터는 관성의 힘으로 가는거야.
습관이라는 건 관성이라는 힘의 소산인 셈이지.
의지로 하는 건 TV 앞에 앉고 싶어하는 내 육신을 다독여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게 하는 거...
딱 거기까지야.
어떤 일을 이룬다는 거..
대단한 인간들만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모두 정신력 신화에서 좀 벗어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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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 vs 스웨덴전을 봤어.
그리고 실망했지.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스트라이커인 손흥민에게 공이 제대로 가질 않더군.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
히딩크가 잡고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야.
난 좀 이해가 안 돼.
고수가 와서 뭔가를 잘 가르쳐줬고 그걸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다면 그걸 잘 전수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때 우리 팀의 압박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던 쟁쟁한 팀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말이지.
그래도 1:0 아니었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 와중에 군계일학으로 빛났던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아마 스코어는 3:0이었을거야.
왜 우리나라 축구는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저 선수구성과 감독의 전술은 최선이었을까?
항상 그랬듯 뭔가 구린 내막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축구 안 보지만, 가끔 스쳐지나가면서 본 헤드라인들로 미루어보면 축협+감독들의 내막을 제외하고도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 사이에 뭔가 근본적인 갈등이 있지 않을까 싶음.
기본적으로 수준 차가 있는거지..ㅎ
손흥민은 우리나라 미드필드진에게는 너무 아까운 공격수야..ㅎ
큰 기대는 없지만 남은 경기도 응원해야지~!!
그래야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