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송은미술대상展
18th SongEun ArtAward Exhibition
△
SongEun ArtSpac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6 송은아트스페이스
( 6 Apgujeong-ro 75-gil Gangnam-gu, Seoul 06011 Korea )
T. 02-3448-0100
F. 02-3448-0105
2018.12.21 ▶2019.05.28
Mon - Sat 11:00-19:00
Sunday, Holiday off
Eun Chun , Who is she?
전명은작가(b.1977)는 사진을 통해 대상의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의미를 탐구하며 ‘본다’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특히 어떤 특수한 감각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감각 인지과정이 머릿속에 존재하는 기존의 인식과 해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시각에 치중된 일반적인 인지과정에 반문해 왔다.
1
Floor #1, 2018
Floor #2, 2018
Archival pigment print, wood frame 55x77cm
Floor(2018) 연작에 담긴 한 체조선수의 얼굴은 피사체인 동시에 이번 전시의 화자로서 기능한다.
도움닫기 직전에 있는 소녀의 얼굴표정은 순간 속에서 또 다른 순간을 꿈꾸는 듯이 보인다.
전시는 이렇듯 멈춰있는 시간과 피어나는 시간이라는 두 가상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이를 점유하는 십여 점의 작업들은 서로 대조를 이루기보다는 긴밀히 연결되어
어떠한 하나의 *내러티브(Narrative)를 만들어낸다.
사진 작업에 관심이 많은 나는 선명하고 뚜렷한 피사체와 배경의 조화로운 색감에 반했고
미묘한 체조 소녀의 눈빛과 표정에서 순간의 역동성이 느껴져 신기하였다.
2
보름달 직전의 달 (2018)
The Moon just before the Full Moon, 2018
Archival pigment print, wood frame 196x130cm
*In Collaboration with Emmanuel Sanou (Choreography)
전시의 중심이 되는 <보름달 직전의 달>(2018)은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Emmanuel Sanou)를 주축으로 활동하는 쿨레칸(Koule Kan)의 공연 <이리코로시기(Yirikorosigi)>의 한 장면을 담아낸
사진이다.
‘이리코로시기’란 줄라(Dioula)어로 ‘나무 아래 앉아’라는 뜻으로, 공연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 성기 절제술(FGM)을 소재로 가부장제의 억압과 오류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진이 포착한 마지막 장면은 엠마누엘 사누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두 무용수에게 다가가 이들을 구해내려는 순간으로,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극한의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오려 부단히 노력한다. 작가는 이 쿨레칸의 공연을 보면서 발견한 ‘극복’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 작품에서도 정지되어 있는 듯 보이는 피사체에서 묘한 역동성이 느껴진다. 순간 포착으로 절제된 형상을 담은 게 그저 신기했다.
작가님들 다들 대단하시다 ㅠㅠ 괜히 송은미술대상전이 아니구나ㅠㅠ
3
네가 봄이런가 (2017)
You must be Spring #1,2,3, 2017
Archival pigment print, wood frame 86x64.5cm
소설가 김유정 수필의 제목을 착안한 전명은 작가의 텍스트 작업 <네가 봄이런가>(2018)
전시의 또 다른 편은 늦겨울에서 초봄 하천가 풍경을 담은 <네가 봄이런가>(2017) 연작으로 구성된다.
몇 년 전부터 봄 풍경을 촬영해 온 작가는 사진을 통해 봄의 계절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오히려 겨울의 혹한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 자체를 담아낸다.
작품명인 ‘네가 봄이런가’는 소설가 김유정이 1937년에 발표한 수필의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가난하고 병든 30년대 소설가의 어두운 방을 모티브로 쓰인 동명의 텍스트 작업 <네가 봄이런가>(2018)가 전시장에 함께 배치된다.
You must be Spring #1, 2017
You must be Spring #2, 2017
네가 봄이런가 #2>는 연작 중 나의 픽
겨울 속에서 새싹을 피우는 모습이 힘겨워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리에 따라)
때가 왔으니 피어난 느낌을 담아서 좋다.
물론 그 과정을 겪어본 우리는 유추할 수 있다.
싹을 피우기 위한 고단함과 버거움을
부단히 준비하고 있으니 내 싹아, 피어나
You must be Spring #3, 2017
3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 (2018)
Le repos incomplet #77, 2018
Archival pigment print, wood frame 120x90cm
작품 사진은 없지만 Floor (2018) 왼 편에 설치된 눈으로 덮인 러시아 항구 사진이 있다.
이것은 지난 겨울 러시아를 여행하며 촬영한 서간체 (2018)이다.
(작품 사진이 없으니 겸사겸사 전시를 보고 오시길 추천드려요 ^_^ )
이 서간체 (2018), 그리고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2018)은 정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이미지로서 전시의 한쪽 편을 담당한다.
얼어붙은 겨울 풍경과 비어있는 조각품 좌대 이미지는 정지된 시간에서부터 벗어나기를 꿈꾸는 응축된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 단순한 사진들은 전시 부연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하여 더 깊고 풍부한 감상을 도와주었다.
4
다른 시를 읽는 아이 #2 , 2015
The child, reading a different poem #2
Archival pigment print, wood frame 36x48cm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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