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총 8개의 카메라가 들어간 스마트폰 신제품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에 밀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문성에 특화된 제품으로 차별점을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IT 기기 개발 소식을 다루는 노다르 시카룰리즈(Nodar Sikharulidze)에 따르면 소니가 전면 2개 후면 6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새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올해 초 MWC 2019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 1의 후속 모델로 내년 열리는 MWC 2020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제품 예상 후면 카메라 Max J.
엑스페리아 1 II(마크 2)로 알려진 신제품 사양의 특징은 헥사 카메라다. 현재 삼성전자나 애플이 스마트폰 후면에 카메라 3개를 배치하는 트리플 구조보다 두 배 많은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는 앞서 맥스 J 트위터 등 다른 경로로도 알려진 바 있다.
신제품 후면에는 2000만 화소 F2.4, 4800만 화소 F1.2/F2.4, 1600만 화소 F2.4, 800만 화소 F2.4, 1200만 화소 F1.2/F2., 500만 화소 ToF(Time of Flight) 카메라가 들어간다. 전면에는 1000만 화소와 300만 화소 ToF 카메라가 자리한다.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퀄컴의 차세대 칩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될 전망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1 프로페셔널 에디션
소니는 최근 제품 개발 방향을 차별화를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달 일본 내 출시한 엑스페리아 1 프로페셔널 에디션도 사진 영상 전문가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1:9 비율의 4K OLED를 탑재한 것은 기존 엑스페리아 1과 같지만 색영역을 더 넓게 표현할 수 있는 10비트 신호와 HDR 규격 등을 지원한다. 모든 제품을 하나씩 수작업으로 캘리브레이션해 이미지 작업 시 현장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징 에지 모바일' 앱 등을 탑재해 작업 편의성도 높였다.
업계는 소니가 이처럼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이유를 과거와 다른 소니 스마트폰의 입지에서 찾는다.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경쟁 제품과 다른 가치를 둬 스마트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과도기를 거치며 하락세를 탔다. 소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 미만으로 집계된다. 일본 내 점유율도 올 2분기 기준 7%로 애플, 삼성, 샤프에 이어 4위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도 가전, 디지털카메라 부문과 통합했다. 일본과 유럽, 대만, 홍콩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도, 호주, 중동, 캐나다, 남미를 비주력 시장으로 분류했다. 이후 업계는 비주력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 예상했다.
소니는 시장 예상과 같이 인도 시장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소니는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철수는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여름 우리나라 스마트폰 서비스 센터 외부 위탁을 담당하던 두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