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싱가폴에서 살며 가장 불만스러운것 하나가 미용실입니다. 밥, 생활비, 집값 정도는 적당히 기대치를 낮추고 저렴하게 산다면 한국에서 삼시세끼 편의점 음식으로 떼우는것 정도의 비용으로 잘 살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식 헤어스타일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남자 기준으로 10,000원~25,000원(비싸도) 정도면 미용실에서 커트를 받을 수가 있는 반면... 싱가폴에서 한국식 미용실에 가면 남자 커트 비용이 기본 100,000원으로 책정됩니다.
처음 6개월동안 싱가폴에 짱박혀있을때, 내가 정녕 김병지 헤어스타일이 될지라도 10만원을 내고 머리를 자르러 갈빠에 스테이크 3번은 썰어먹겠다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길르다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 날씨에 쪄죽을꺼 같아 위에보이는 k-cuts라는 한국식 미용실 체인점에서 짤랐습니다.
가격은 10불. 한국돈으로 8,000원으로 한국에서도 보기드믄 가격입니다. 물론 간판에 써있는데로 10분만에 짤라주며 <애견샵>에서 미용받는 강아지보다 못한 처지로 그냥 휙 자르는데..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만족합니다 ㅋㅋㅋ
열심히 영어로 two...block(투블럭)과 trim..(숱쳐주세요)를 얘기하며 미용사분에게 모든걸 맞겼는데 예상 외로 나쁘지 않게 잘라줍니다. 한국식 체인점이고 가게에 한국어도 많지만 미용사분들은 중국어를 쓰기때문에 의사소통에 매우 문제가 있어요. 다행히 한국사람이 좀 오는지 한국사람도 좋아해주시고... 재밌었습니다.
사진보면 아직도 덥수룩해 보이지만 자르기 전에는 진짜로 헬멧쓴 머리였습니다 ㅋㅋ
10분만에 머리짜르고 카레를 먹으러 갔습니다. 싱가폴엔 참 일본음식이랑 일본가게가 많은거 같아요. 쇼핑몰좀 돌아다녀보면 다이소랑 비슷한 일본식 드럭스토어, 일본 옷가게...등등 엄청 많습니다.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는데, 한국인의 느낌대로 패기롭게 슈퍼핫으로 시켰습니다.
냄세가 죽여주는 야끼니꾸 카레라이스. 와... 정확히 세숟가락 뜰때까진 '아 이거.. 전혀 안맵구만' 생각하고있다가 한숟가락 더뜨니까 매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된게 고추가루를 뿌린 흔적도 없없는데 저런 매운맛을 낼 수 있는지 참 신기하네여..
으... 매워 죽겠는거 겨우 다 먹었습니다. 어찌된게 핵불닭보다 매운듯.. ㅠㅠ
미용실에서 남자 컷트가 10만원이라니 ㅎㄷㄷ 놀랍네요
그니까요 ㅠㅠㅠㅠ
파마하고 커트하면 막 남잔데도 30만원씩 나와요 흐억..
남자가 10만원이면 여자면 .......... 말 안해도 알겠네요 ㅎㅎ 생각해보니 싱가포르 여자들 헤어스타일이 엄청 화려하진 않은 것 같기도하고 ㅋㅋ 근데 10만원은 너무해요 ㅠ
로컬 미용실은 가격이 고만고만하지만.. 한국뽕을 받았는지 한국식 미용실만 가면 가격이 저럽니다 ㅠㅠ
불금이 기다립니다!
짱짱한 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