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케터를 꿈꾸는
@dgha1004 입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에 관련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얼마 전, 강화도로 스타트업 관련 1박2일 캠프를 다녀왔는데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내용을 이해함과 동시에 VC들과 만나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업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정확히 말하면 사업을 소개하는 관점에서 어떠한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는가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강화도에서 보는 서해바다.. 이번 캠프는 감사하게도 좋은 숙소에서 묵었네요.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듣고 싶어하는 포인트는, 이 사업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보다 '수익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회사의 비전과 팀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투자의 이유인 '나에게 돈을 벌려줄 사업인가' 인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하고 사업을 소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1박2일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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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는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캠프였지만, 생각해보니 1년 전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분들이 모두 안계시더라고요. 예전 창업 초기에 멘토링이나 지원사업을 위해 이런 캠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원금을 따내기 위한 경쟁의 장이었지요.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참석하는 캠프의 성격이 달라졌다기 보다는 그냥 그분들이 사업을 그만두신 것이었습니다. 1년간 지나쳐간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200명은 족히 넘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력 또한 뛰어난 분들이 많이 있었죠. 왜 이분들은 이제 이 스타트업 판을 떠나게 되신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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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원래 창업을 꿈꾸기 보다는 스펙 중 하나로 삼았다?
요즘은 창업 또한 스펙이 되는 시대입니다. 실제로 창조경제와 같은 주제와 함께 정부 주도적으로 창업을 유도하면서 지원사업이나 대회가 정말 많습니다. 대회에서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스펙이 되지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게 됩니다. '취업을 위한 창업'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창업을 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옆에서 본 결과, 스펙을 위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분들을 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지금 하는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스펙으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
그렇다면 정말 창업을 꿈꾸었던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일시적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며 지원사업과 대회에서 수상도 합니다. 근데 왜 이분들은 사라지신 것일까요? 개인적인 능력이나 사업적인 기회 부분에 대한 것은 유동적인 것이기에 제가 말할 수 없으니 주변 사람들로 부터 흔히 듣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돈을 쓰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거의 비슷합니다. '만들 것 다 만들었는데, 팔 수가 없어. 마케팅 비용을 줘야 팔던지 말던지 하지..' 저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소규모 지원금액의 경우 대부분 마케팅 비용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원비' 라기 보다는 '시제품 제작비용' 에 조금 더 가깝지요. 이 비용 안에는 재료비, 외주용역비 등 (마케팅, 비품 등 제외)이 포함됩니다. 이 금액으로 어찌 어찌 아이디어를 아이템화 시킵니다. 근데 아이템화 시켜도 홍보를 하지 못하니 팔지를 못합니다. 아이템화 시켜 좀 더 고도화된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지원사업이 평가의 과정에서 '미래에 대한 가능성' 보다는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고 매출을 내고 있는가!?' 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팀과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팀 중 심사위원이 pick하는 팀은 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론, 실제 매출을 내고 있다는 말은 쉽게 말하면 사업성이 증명 됬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지요. 멘토링을 받던, 내 사업을 외부로 부터 평가를 받던 수익을 내고 있다는 말은 '내가 돈을 잘벌고 있는데 뭔소리야?' 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해서는 창업자가 전문가이지요.
매출을 내지는 못하지만 마케팅을 하지 못해 그만 두는 스타트업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케팅 관련 지원사업이 많이 있지만 경쟁률도 쌔고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기업들은 물건 혹은 서비스는 가지고 있지만 쓸쓸하게 사업을 정리하게 되지요.
마케팅 관련 지원사업을 늘려달라! 혹은 마케팅 비용을 쉽게 쓸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 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마케팅에 사용한다는 것이 매우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피같은 세금을 허튼 곳에 쓸 수 있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죠.
그냥 이제는 각자 다른 길을 찾아 가버린 많은 학생과 일반인 분들을 생각하면 쓸쓸합니다.
'지원사업은 안받는 것이 좋다' 라는 말이 많을 만큼, 지원금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실제 서류작업을 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며, 정부 기관에서 돈을 늦게 지불하기도 하지요. 서류작업이 많은 것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세금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원칙적이고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지원금 사용에 대한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마케팅에 집행 할 수 있는 부분 또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변경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창업을 함께 시작했던 얼굴들이 떠올라 조금 씁쓸하기도 했네요. 꿈꾸던 일을 다같이 이루어가고 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물론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요!!
취업의 문이 높아지면서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이 되지 않아 반강제적으로,
은퇴 후 직장이 없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든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응원할께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
정부지원 사업에 관심이 많은 IT개발자입니다. 지원 사업이 말씀하신거 처럼 까다롭긴 한데 실질적인 눈먼돈이 될 확률이 높은거 같은데요. 결과물이 아닌 연구 과정 자체로 어느정도 보상을 해주는 정부 지원사업의 장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연구 과정 자체를 지원해주는 정부 지원사업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창업의 궤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국가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지원해주는 것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지원을 받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제가 잘 모르겠네요 ㅠㅠ
개발은 했는데 마케팅이 안된다고 하면 그것도 무용지물이잖아요. 국가에서 그 점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하고 지원을 해준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군요.
맞습니다. 근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아이템이 좋으면 어떻게든 투자가 붙고 소문이 나긴 할텐데요, 어렵습니다 ㅠㅠ
저도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회사를 운영해보면서
지원사업을 많이 진행했는데 정말 복잡해요 ㅠㅠ
사소한 것을 결제하는데 서류만 수십장이 필요하니..
정말 제도가 변경되어 많은 사람들이 받으면 좋겠네요!!
제도가 빨리 바뀌면 좋겠다에 한표 던집니다 ㅎㅎ
아 그 고충을 알고 계시군요! 이게 서류 만드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단순작업이긴 하지만 이게 시간이 꽤 걸려서 ㅠㅠ
저는 중년인데 청년실업문제는 여러요인이 잇지만 기성세대로서 책임통감함다. 기존의 재벌위주의 정책등 이제 다소 진보적인 정권으로인해 향후 좋아지길 기대함다
저 또한 향후 좋은 정책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지원사업이 없어서, 투자를 안받아도 스스로 매출을 내서 수익을 내고 살아남는 창업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
제가 스타트업계를 떠난 이유는 욕망에 가득차있는 판 이어서였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돈"이 목적이 아닌 소셜벤처도 있었고,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들도 많이 있었고요. 전 지금 전자책 출판사를 창업해서 프리랜서 겸 회사 운영을 함께하고 있어요. 큰 성장을 바라지도 않고, 일을 많이 하지도 않고, 자유롭고 여유롭게 작게 작게 성장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
말씀해주시는 내용에 공감도 되고 부럽기도 하네요, 이 댓글에서 만으로도 요즘 행복하게 일하고 계신 모습이 그려지네요, 부럽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업에 있어서 마케팅의 역할은 참 중요한듯해요^^
마케팅이 범위가 정말 넓다는 것을 저도 하면서 알게 되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