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출렁거리는 빛으로
내려오며
제 빛에 겨워 흘러 넘친다.
모든 초록, 모든 꽃들이
왕관이 되어
자기의 왕관인 초록과 꽃들에게
웃는다. 비유의 아버지답게
초록의 샘답게
하늘의 푸른 넓이를 다해 웃는다.
하늘 전체가 그냥 기쁨이며 신전이다.
해여, 푸른 하늘이여.
그 빛에, 그 공기에
취해 찰랑대는 자기의 즙에 겨운,
공중에 뜬 물인
나뭇가지들의 초록 기쁨이여.
흙은 그리고 깊은 데서
큰 향기로운 눈동자를 굴리며
넌지시 주고받으며
싱글거린다.
오, 이 향기
싱글거리는 흙의 향기
내 코에 댄 깔대기와도 같은
하늘의, 향기
나물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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