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다들 한번쯤 보시거나, 아니면 기사나 짤방 등을 통해서 대충은 아실텐데요...
드라마 초반, 정해인과 손예진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과
단순히 사랑받고 돌봄받는 포지션의 여성이 아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능동적인 케릭터로서의 여성을 기대하게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극 중 주인공 "윤지나"(손예진 분)는 회사나 가정에서나 굉장히 수동적이고
좋은게 좋은거다 ( 사내 성희롱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거나)라는 모습에서
"서준희"(정해인 분)을 만나면서 차츰 변해가는 모습(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신여성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인가...이 윤지나의 케릭터는 불분명해집니다....
걱정끼치기 싫었다는 명분으로 자신에게 헌신하는 준희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준희의 복잡한 가정사를 알고 있음에도, 준희와 상의 없이 준희네 아버지와 만남을 가지고...
아무리 어머니의 강요가 있었다지만, 준희 몰래 선을 보러 나가며....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습니다....
글쎄요....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게 어쩌면 현실의 한계? 벽? 어쩔 수 없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35세의 10년차 직장인 여성이 속수무책으로 어머니에게 끌려가는 모습은 큰 공감을 받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사내 성추행 문제에서도, 당당히 맞서는 듯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 순간부터 윤지나는 "정부장"이라는 동성 상사에게 기대고 "금보라"라는 동기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입니다.
"강세영"이라는 안티 케릭터에 맞서서 시원하게 욕을 해주지도....금보라처럼 대차게 맞서 싸우지도...
정부장처럼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한채....
그저 정부장 앞에서 실없이 웃으며...회사에서 "버틸 뿐"이죠...
급기야 준희와 헤어지고는 "새남친"(부모님이 원하던 스펙 좋은 남자로 추정됨)을 만나면서도
준희를 그리워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화에서는 준희에게게 본인의 아픔을 호소하다가...다시 만나는 듯한 결말로 끝나죠...
결국...이 드라마 역시....기존과 같은 전형적인 "공주님" 드라마가 되어버린것 같아 맘이 아팠습니다.
백마 탄 왕자가 "스펙 좋고 연상이며 노련한 재벌 2세 본부장님"에서....
"스펙은 안 좋지만 연하에 잘생기고 헌신적인 서준희"로 바뀐 수준에서 끝나버린거죠...
큰 기대를 갖고....재밌게 보던 작품인데....
그저 마음이 아프고 갑갑할 뿐입니다 ㅠㅠㅠ
그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정해인"이라는 멋진 배우를 알게 된 점은 쏘 굿!!!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