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터널 션샤인, 그리고 우리의 [연애]

in #kr-newbie7 years ago
거대하고 적막한 바닷가가 온통 핏빛으로 물들 때
태주와 상현은 오로지 둘이 앉아있습니다
연애라는게 뭘까요
아무도 없는 세상에 나 홀로 있다가
아무도 없는 세상에 둘이서만 있게되는게 연애입니다
그래서 연애를해도 외롭지 않게 되는건 아니지요
아무도 없는 세상에 기껏해야 한 사람이 더 생가는 것이 불과하니까

보통의존재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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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쓴 다이어리를 훑어보다 발견한 글입니다
연애라는게 뭘까 다시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연애는 어렵지요 아니요 사실 연애보다 사랑,이란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책 '보통의 존재'를 읽었을 때 그 때의 느낌은
부정적이고 흐릿한 사랑의 흩날림같다
는 것이었습니다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부정적인 그 느낌만은 여전합니다

사실 사랑은 어느정도의 환상과 눈감음 없이는 완벽할 수 없지요

오로지 두사람,

현실적으로는 가능한 것인지 사실은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것은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세상이 말하는 사랑의 완성, 결혼에 다다르게 될 때면 우리는 반드시 서로와 서로의 가족을 함께 품게될 것이고 둘이 아닌 '여럿'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연애의 완성이 꼭 결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친듯이 사랑했지만 결국 헤어지고, 조금 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다보면서 조금 덜 사랑했던 그 사람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고 둘도없는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죽을만큼 사랑했던 그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죽이고 싶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 결혼입니다 따라서 결혼이 꼭 연애, 사랑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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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션샤인의 한 장면을 포토샵으로 만든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과 끌림

너무 사랑해서 그래서 아픈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와의 기억을 지워버리지만 결국 운명처럼 서로에게 다시 빠져드는, 깊고 깊은 연애의 치정을 다룬 영화 이터널 션샤인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의 깊이를, 삶을 배웠습니다
처음 볼 때와 두번째 볼 때 그리고 세번째 볼 때 모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괴로운 그 아픔이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사랑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는 깊이 만큼 죽을만큼 아픈 것
어쩌면 그것이 연애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독한 연애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외로워서 연애를 하는 사람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는 사람도 결국 지독히 아픈 순간을 맞게 됩니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연애란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속할 때도 있지만 속하지 않을 때도 있는,
어쩌면 조금은 다른 차원의 '연애'라는 것에 대해 나눴습니다 언젠간 그보다 조금 더 깊은 사랑에 대한 글을 이곳에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며 어떤 연애를 하고 있을까요

아무도 없는 세상에 둘이서만 있게되는 연애
쾌락이 깊이 깃든 연애
사랑이란 이름을 빼놓을 수 없지만 지독히도 아픈 연애

결코 어떤 것이 옳은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윤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 당신의 모든 것이 옳습니다
그곳에 사랑이 깃든다면 그것이 당신을 움직인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사랑하며 살아요 우리!
뉴비 코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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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선샤인 저두 감명깊게 본 영화예요 !
첫번째 볼때 두번째 볼때 다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안녕하세요 nnno91님~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사랑스럽기도 하구요. 좋은밤 되시길 바랄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통의 존재에 나올 글에 동의하면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보통의 존재는 사실 그렇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은 아니에요 부정적이면서 회의적인 내용이 많아요 ㅎㅎ 저에겐 그랬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벅님 :)

아직 이성과의 사랑을 잘 모르는 저이지만 글을 읽으니 사랑하고싶어집니다^^

이성과 사랑을 언제쯤 잘 알게 될까요 ㅎㅎ 저도 잘 모릅니다 사랑하며 사세요! 오늘 옆에 있는 그 사람과! 좋은하루되세요 grooming님 :)

이터널 선샤인 참 생각할 게 많은 영화지요. 이별했을 땐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또하게 된다는 점에서 연애와 사랑은 참 신비로워요. 앞으로도 잘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사랑없이 어떻게 살아가나요 ㅎㅎ 좋은주말 보내셨나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인이 됐든 부부가 됐는 뜻이 안맞으면 안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를 고치려고 하고나 내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하면서 상대를 자기쪽으로 끌고가려고 하는 관계라면 짤리 끝내는게 답이죠!

동감합니다 인정할 수 있느냐, 끌어안을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omanaa님 오늘도 좋은 밤 되시기를! 내일 월욜입니다 흑흑 ㅎㅎ

연애든 사랑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가 있기 마련이죠! 아무리 사랑하여도 내가 아프지 않을 만큼 감싸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지 않을만큼.. ㅠㅠ 저는 늘 사랑이 힘드네요 ㅎㅎ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