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년 전 8년간 근무한 곳에 사직서를 내고 나와 퇴직금으로 작은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가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내와 2살 아들과 1살 딸이 있었지만 반년전 아내와 이혼하여 현재는 혼자 살고 있다.
아내도 근무를 하고 있고 아들과 딸도 다 컸으니 제 앞가림은 하리라.
가게는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가게였고 적당한 손님들이 와주었다.
그렇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중 어느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여느날처럼 저녁즈음에 TV를 보며 저 연예인은 행복할까, 이따가 친구나 불러 술이나 한잔 할까 하는 시시콜콜한 생각을 하는 도중 가게에 물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들린 소리에 놀라 가서 다시 진열해 놓았다.
그 순간 불쾌한 냄새가 약간 났지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즈음에도 TV를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귀를 세우고 들어보았지만 더 이상의 소리는 없었지만 불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어제에 이어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날은 가게를 빨리 닫고 집으로 향했다.
그 후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고 가끔 저녁에 오는 손님들은 가게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내게 말했다.
이상한 점은 낮에 이런일이 생긴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일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오늘 생각해두었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내가 평소에 앉아있는 의자쪽에 가게 문의 잠금장치에 연결된 줄을 놓고 저녁때가 되어 평소와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나는 바로 줄을 당겼다.
문은 잠겼고 안쪽에서는 허둥대는 느낌의 인기척이 났다.
코너에 나는 몸을 숨겼고 그쪽에서 털신을 신은 듯한 발소리가 조금씩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긴장된 몸을 벽쪽에 붙이고 기다리는데 불쾌한 냄새는 참을 수 없이 내 주위를 감쌌고 다가오는 그림자는 점점 커졌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그 원흉을 내 눈앞에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