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한국에서 인디밴드로 살아간다는것 #2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_+

사실 요 며칠간 심상치않은 스팀 분위기를 감지하고 눈팅만 했다.
나의 스팀이나 코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인생 뻘글들을 올리려니 분위기 파악 못하는것 같아서 자제한것.
맨 처음에 친구가 스팀을 소개해주면서 ' 사람들이 좋은말들을 많이해줘서 마음이 따뜻해져~ ' 라고 했는데 매일 치고 박고하는 내 인생에도 힐링의 공간이 필요한지라 혹하고 스팀을 시작한것도 있었는데..
무튼 제 3자의 입장에서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는데 애를 좀 썼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곧 쓴다고했던 이어지는 글이 늦어진것입니다.
맥이 좀 끊긴것 같아 기를 모아서 다시 한번!


+_+

노래부터 한곡 소개해야겠다.
한때 꽤나 상승세를 탔던밴드
게토밤즈KILL ME 라는 곡이다.

Kill me,
내 목을 졸라줘.
목을졸라 저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게.

Kill me
내 목을 졸라줘.
목을졸라 저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게.

쓰레기 문화의 파도속에서 정신이 썩을대로 썩어가네.
피노키오 인형처럼 끌려가는 대중. 어이없는 환호성만 울려퍼지네.
개혁을 꿈꾸던 6현의 투사. 지쳐포기하고 돌아섰고.
속임수로 치장된 음악들로 가득 찼지.

Kill me.
내 목을 졸라줘.
목을졸라 저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게.

대중을 사로잡는 엔터테이먼트.
피리부는 사나이란 동활 아는가.
피리소리에 유혹당한 쥐떼들이 강물로 이끌려 참사를 당하듯.
왜들모르나 거짓된 음악속에서
이젠 나조차 거짓을 노래하려 했네.
저 함성을 위한 썩은 음악들이 탄생하지.

최악의 현실 싸우고 싸우고
밤마다 내머릴 쥐뜯고 고민하고
거리를 가득매운 지독한 노래들이
내 귀를 괴롭히면 눈물 삼키고
이해할수 없는 음악들이 가득 이나라를 삼켜 온통 쑥대밭이네.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문화인지
여긴 문화는 없고 온통 유흥 뿐이지.

+_+

지금 보면 이 노래의 가사가 약간 유치한 감은 있으나 요즘 나오는 아이돌 음악을 보면 '흥행' 이 성공의 주된 기준이고 중독성을 의도해서 만든 훅이나 말도안되는 가사들을 보면 이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나 싶다.
무튼 게토밤즈 형님 (제가 엄청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 들은 가장 펑크답게 현실을 비판하는 노래를 만들었다.
나도 어느순간 함성을 위한 음악들을 만들어 간다는 슬픈 가사.
정말 슬픈것은 이 노래를 쓰신 베이시스트는 가정이 생기고 밴드를그만두고..
결국 대형 아이돌 기획사 jㅇp 에 들어가서 지금은 해체했지만 이 곡에서 비난? 하는 유행가를 부르는 아이돌원ㅇㅇ스의 제작을 맡아 부자가 되었다는 so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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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아~ 부질없다.
1987 에서 박종철 열사가 지키려고 했던 선배는 후에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대중문화를 비판하던 4현의 투사는 대중문화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것도 어렵고 ..시대에 굴하지 않고 일관적인것도 어려운 것 같다.
무엇이 멋진것이라고 단언할수도 없고.

그저 그들이 던진 가슴 뜨거워지는 (나만 그럴수도) 메세지를 가지고 후배밴드들은 읏샤읏샤 하는 수 밖에.


+_+

밴드를 하면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듣는말이..
'너도 버스커버스커 같은거 해~ ' 나 '볼빨간사춘기 괜찮던데~ 그런장르해! '
'멤버수좀 늘려서 키보드도 넣고 빵빵하게 . 보컬도 전공생으로 바꾸고..'
이런 류인데 .
함성을 좇아 음악을 만들면 그게 아이돌 대중가수랑 뭐가 다를까.
하고싶은 음악 하려고 모여 만든게 홍대 인디밴드이고. 이거해서 먹고살기힘들다!! 징징대고 있지만서도 내갈길 가는것이, 1부터 100까지 내 손을 거친 음악을 한다는 것이 유일한 자부심인데!

항상 우린 현실과 어디까지 타협해야 하는것인지 고민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가족들이랑 사이는 당연 안좋아지고. ^^..


+_+

마지막 사진은 엄청나게 망친 어제 공연입니다. (급겸손)
속상한 마음에 과음을 하고 지금은 침상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희 밴드는 2월초 공연을 마지막으로 3개월간 도약의 휴식기를 갖기로 했습니다.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글이 횡설수설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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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ave you some lovin How bout you give me some too?

저도 사촌이인디밴드여서 그맘 잘알아요
그래도 제사촌은 아직 열심히 잘 하고있던데요
꿈을 쫒아 산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일인지 생각해보세요
하고싶은 음악하시구요~~~~~~ 화이팅 입니다!!

ㅋㅋ사촌분도 저도 화이팅....!!! 감사합니당ㅋㅋ

꿈을 좇는 멋쟁이 헬켓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ㅎㅎ
화이팅~~~ 👏

감사합니다 ><ㅋ

햐... 저도 좋아하던 펑크밴드가 일렉트로니카로 전향했을때의..
그 씁쓸함을 말로 다 할수가 없었습니다 ㅜ

스케잍펑크하던 그분도 요즘 혼자 어쿠스틱 하는거 보고 갠적으러 아쉽드라구요

혹시 그밴드 ㄹㅋㄷㅇㅇㄹ? 아니면 ㅌㄹㅍㅅ..? ㅋㅋㅋ 스케잇펑크하시는 그분은 어쿠스틱 하시다가 요즘 댄스뮤직 하시는것 같아요.....

ㅇㄴㅇㅌㄷ93 이요 ㅋㅋ 쿵뿌 빠이터쓰!!

헐진짜요? 저쿵푸파이터스아직도일주일에 2-3번들어여... 짱신남...

컄!ㅋㅋ 제 인생노래에요ㅋㅋ
스티밋에서 펑잘알을 만나서 기쁩니다.
ㅇㅂㅇㅈㅇ 도 화이팅이에양!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것 그리 쉽지만은 않지요. 때론 적절한 휴식과 기분전환도 필요합니다 ^^

이번엔 좀 쉬어야 겠네요 흑흑

푸욱 쉬시고 열정 1000% 채워서 오시길 바랍니다~!!

망쳣다는 공연 중에도 멋진 포즈로 연주하시는 포스를 보여주시내요 :)
극한의 음악의 즐거움은 나 자신만이 알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이기에 서로 소통하고 우리의 삶과 병행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숙취 해소에 품질 좋은 입사귀 녹차 - 작설차 - 를 많이 마십니다 :)

감사합니다. 저는 녹차프라프치노를 마셔요!!!!

와 인디밴드... 동경합니다!

동경은...너무부담스러운데 ㅋㅋㅋ감사합니다.

아이고 과음까지. ㅠ 2월 공연 잘 하실 거예요.

한국에서 꿈을 위해 살아가는 게 정말 쉽지 않죠.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주변에서 타협하며 살아가라는 말을 들으면 참 기운 빠져요. ㅠ

항상 응원합니다. 헬켓님. :)

ㅋㅋ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야겠어요!

힘내세요.
어떤 노래 부르시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혹시 괜찮으시면 한번 올려주심 안될까요?^^;;

ㅋㅋㅋㅋㅋ풀랭스 앨범 나오면 올릴게여.. 아직 너무 부끄러워서!

헬캣님의 열정이 항상 멋있어보여요. 그 분야를 잘 모르지만...하시는 일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ㅋㅋ감사합니다. 사실 나태와 방종이 일상입니다.

대중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주는 직업이 감히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
인디밴드의 자존감을 지키시는 hellcat님 화이팅 !!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헤헤 따뜻한나라에 가고 싶네요 ㅠㅠㅋ

인디밴드 ... 이지만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시기 바랍니다.
가운데 저 분 ~ ^^ 너무 귀여운 걸요 ~ ^^
헬켓님 카리스마에 귀엽기까지 ~
실패의 쓰린 교훈이 갑자기 성공한 열매보다 훨씬 값집니다.
곧 더 멋지게 재기하실 겁니다 ^^

그건 요즘 살이쪄서 ㅠㅠ 귀여워? 지는것 같네요... 빨ㄹ ㅣ겨울이 지나서 움직일수있길.

어려움이 많지요 장르 불문하고~~
저도 연주인 이지만 옛날같지 않습니다 환경이
그래도 묵묵히 해야지요 즐겨야지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자주뵈어요!

공연장에서 만날 날도 있을꺼예요
2월초 어데서 공연하시나요
우리도 2월초 인사동 아트 프라자에서 공연 예정 입니다~~

누구에게나 인디밴드는 로망이죠! :D 예전에 1인 밴드 달빛요정 가수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충격이였습니다. 그 후 스팀잇을 마주하며 생각했습니다. '스팀잇이 있었더라면 음악을 어쩌면 즐기시면서 더 오래하지 않으셨을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걱정, 그런 분들께 스팀잇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

하하 그때 싸이월드에서 페이를 도토리로 줬던 기억이 나네요 ㄷ ㄷ .달빛요정 저도 너무 좋아했었어요!!

요즘 노래는 가사가 무얼 의미하는지 잘 모르겟어요 그래서 인디밴드 음악을 찾게 되는거 같아요.
멋진 공연하시는 헬켓님 응원 합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