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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친구가 지코라는 가수의 공연을 보고와서 팬이 되었다고 말을했다.
나는 당췌 지코의 노래는 들어본적이 없을 뿐더러(친구들은 진짜 모르냐고 되물었다), 그 아이가 하는 막걸리아저씨 (친한 친구 바로 아랫집에 사셔서 굉장히 자주본다..) 성대모사를 페이스북 동영상으로 보게되었는데 하나도 안똑같아서 그냥 웃기는데 재능은 없는 친구구나!! 생각했다.
또다른 친구가 혹시 멜론차트 같은것도 안듣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음악을듣다가 랜덤으로 그런류의 가요가 나오면 화들짝 놀라며?
곡을 넘기곤 한다.
이게 혹시 유행을 따르기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홍대병 같은건가 생각이 든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심하게 앓고있다고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청각을 그런 음악에 허비하고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 인것같다.
(나는 음악을 많이 듣다보니 어느순간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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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십여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면 처음부터 유행가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때 나는 ses의 모든곡을 외웠고
지금 생각하면 자살하고 싶지만 학예회때 신화랑 보아춤도 추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보아최고!!!!!)
초6 어느날 크라잉넛이 티비에 나와서 서커스매직유랑단을 부르는것을 듣고 관자놀이가 크게 울린 후로 조선펑크 음악만 듣게 되었고 그 이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이름있는 밴드들만 찾아 들어도 내 인생이 충분히 길지 않겠구나 하는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어린 나는 락음악의 역사책을 찾아 노래를 들을정도로 깊이 파고들었고 나만의 확고한 기준, 확고한 취향이 생기게 되었다.
(깊이 파고들었다는 말 자체가 내기준이다.)
지금 나는 음악만은 철저히 내가 듣고싶은 것을 찾아내어 듣고 대중적인 차트보다는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이용하고있다.
타 장르에 배타적인 면도 없잖아 있지만 나는 에미넴도 굉장히 좋아하고 원더걸스도 좋아하고 쇼팽도 ..
뭐, 내가 모든 장르를 들을 필요는 없잖아.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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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말고 한가지 내가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부분은 의복이다.
누군가 놀리듯이 나에게 너는 한국유행 ㅈ 까라는 식으로 옷을 입는다고 했는데. 비아냥이지만 내 기준으로는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나에게 어울리는 것과 내가 입고싶은것이 확실해 지다보니 유행하는 옷이나 화장, 머리따위는 하지 않는것 같다.
남이 해도 그닥 예뻐 보이지도 않고...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는걸 알아서 그런걸까.
이런 의복에 관한 확고함은시즌별로 옷을 사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이 있다.
옷장을 채운 오래된 옷들을 보면 왠지 뿌듯해지고 그린피스로서 소임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매일 거지꼴로 다녀서 어떻게하니~ 하는 엄마의 걱정만 감내해내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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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만의 '관'을 잘 세우지 못하고 유행에 휩쓸리는 분야도 있다.
워낙에 온라인상 짧고 자극적인 글에 몰두하고 골텅텅이가 되다보니 독서에 관한한 나만의 기준이 없다.
'나는 잡식성~' 이라고 말하기엔 모든 글을 잘 읽어내지는 못한다.
사실 요즘은 영영 긴 글을 읽지 못하게 되는 병에 걸린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도서관에 가면 처음 들어가는 낯선 식당에서 추천메뉴를 주문하듯 '20대가 읽어야 할 책 100권' '올해의 책' 따위를 검색하여 빌리는데 그럴때면 온갖 지성인인척은 다하면서 책 한권도 나의 기준으로 못고르는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무튼 , 이 책은 몇년도 인지는 몰라도 '올해의 추천책' 을 검색해서 빌린 책인데
시크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체가 마음에 든다.
글 하나가 두세장 안팍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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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중2병 허세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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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중심을 잡고 살지 않으면 풍파에 흔들리게 된다.
바다 깊은곳에선 풍랑을 느낄 수 없다. 오직 얕은 물만이 일렁일 뿐이다.
아집에 갇혀 심연으로 가라앉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이나이 먹도록 예술적 취향이 없는것처럼 멋없는 것도 없다.
Cheer Up!
나만의 기준이 있다는게 어찌보면 더 바람직할수도 있어요. 그러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요.ㅎ
나이가 들수록 그 기준이 타협없이 확고해지는게 문제인것 같아요 ㅠㅠ
크라잉넛 좋아하시는 마니아분이 계셔서 놀랍고 반갑네요, 글 쓰신 내용 어느정도 공감이 됩니다. 행복하세요 보팅 누르구갑니다.
행복하세요!! 자주 왕래해요. !!!!!
칭찬감사드려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오랄품앗이....
중2병은 좋은겁니다.
나를 나대로 있게 해주는? ㅎㅎ
글 잘보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중2병이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자주 보아욤
글 잘 읽고 가요~ㅋㅋㅋㅋㅋ
재미있어요 앞으로 자주 놀러올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저도 이제..용기내서 허세글..한 번씩 도전해봐야겠어요ㅋㅋㅋㅋ
ㅋㅋㅋㅋ오글거리더라도 꼭 정독할게요! 기대하겠습니다!!!
어제 새벽에 이불킥하려다가..아직은 간단한 것들 소개를 해드려야할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참았어요ㅋㅋㅋㅋ
가벼운 것도 좋지만 가끔은 끄적 거리고 싶을 때가 있더라구요~ㅋㅋㅋㅋ
hellcat 글 재미있어서 다음글 기대하고 있어요ㅋㅋㅋㅋ
ㅎㅎㅎ 저는 헬켓님의 글이 참 좋습니다!
저는 어릴때 락은 아니고 힙합에 빠져있었는데
결국 교포라 한국말은 서툴면서도 한국랩은
달달 외우고다니는 사람을 남편으로 만났지뭐에요 ㅎㅎ
자신의 예술적 취향이 있다는것이 정말 멋진것같습니다 ^^
ㅋㅋㅋ 남편분 너무 멋지실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때 에미넴이랑 킴이랑 재결합 반대하러 미국간다고 난리쳤던 기억이 있네요.....지금생각하면 소름..
ㅋㅋ헬캣님의 이런글 너무 좋아요👍👍
맘껏 너의 취향을 들려줘-
ㅋ.ㅋ 노..노력할게여
나만의 중심이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팔로우하고갈게요~~!!
ㅋ.ㅋ 감사해요. 자주왕래해욤!
나만의 것을 찾는 시간이 늦어지면, 좀더 편안해지고 행복해 지는 시점도 늦어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빠..빨리찾는게 좋은거네요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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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켓님! 흑백사진 첼린지에 초대했는데..
헤헤 참여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흠... 지코를 모르셨다면 딘도 모르시겠네요! 요즘 친구들(?)에게 섹시한 남자로..소문나있는...
마지막 글을 보니 저는 중심을 잡기보다는 풍파에 휘둘리지만 부셔지지는 않는 한조각의 나무가 되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