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in #kr-newbie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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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시험을 치른 사람이면 누구나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거기다 자동차 대형 면허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열 명이 응시하면 열 명이 다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본인도 40대 후반에 대형 면허에 열 명이 수차례 떨어졌다. 면허 시험장에서 누가 정보를 주었다.

운전학원 자체 시험장에 가면 합격할 수 있다고... 그 대신 운전 학원 등록하고 1달 동안 매일 2시간 이상 교습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그런 학원이 많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학원도 드물었다. 수소문 결과 전라남도 담양에 자체 시험 학원이 있었다. 학원 등록하고 여행가방 꾸려 전남 담양으로 내려갔다.

나는 지금 자동차 대형면허 1달 동안 얘길 하자는 게 아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시험 응시자로 기숙사가 넘쳐 났다. 늦게 접수한 몇 사람은 기숙사 방이 없어 맨땅 위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다. 텐트 속에 함께 잔 사람은 총 6명이고 연령대는 60대가 2명 40대가 나를 포함해서 4명이다.

60대 사람은 서울과 인천 사람인데 젊을 때부터 관광버스와 고속버스를 몰던 사람으로 사고를 크게 내어 면허 취소된 후 자숙기간을 거쳐 때부터 재도전 하려는 사람이다. 면허에 관한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담양은 황토 땅 천지였다. 길도 황톳길 산도 황토산 땅속 한 길을 파내도 황토 두 길을 파봐도 황토였다. 그 황토 땅 위 텐트 속에서 일주일쯤 지냈을까?

이변이 서서히 일어났다. 밤만 되면 사내의 그 물건이 용트림하는 거다. 물론 40대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불과 1주일 전 서울 내 집에 있을 때 와는 그 양상이 사뭇 달랐다. 그런데 60대 두 노장들에게도 그 증상이 나타났다.

<허~ 이게 왜 이러지? 저녁만 되면 난리일쎄...>

"원래부터 정력이 그렇게 좋으셨습니까?"

<아니야 완전히 죽은 물건이었어... 여기 와서 그러네. 뭐, 잘 먹는 것도 없는데...!>

독자분들께서는 이 글의 제목을 <황토>라고 쓴 이유를 이제 아셨으리라 믿는다.
한 달 후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거세게 용트림하던 기세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연의 힘, 흙의 힘 이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서울이나 대도 회지 사람들은 평생을 아스트 발트 위에서 시멘트 위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고층 아파트 사는 사람들 자랑할 거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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