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서산행 버스를 탔다. 승객이 꽤 많았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앉을 좌석이 없었다.
좌석 중간에서 뒤쪽으로 대 여섯 의자엔 여중생으로 보이는 소녀 다섯 명이 연실 재잘 거리며 웃고 떠든다.
이때 지팡이 짚은 노인 한 분이 올라오셨다.
여중생들은 자기 이야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노인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일 순 노인에게서 대갈 일성이 터졌다.
<일어섯, 이년들아...>
여학생 모두가 깜짝 놀라 일어나서 통로에 선다. 노인은 다섯 개의 빈자리 중 한자리에 앉으며,
<버르장 머리 없는 년들, 어른이 서 있으면 폴딱 폴 딱 일어나, 자릴 권할 일이지... 내 집 가시나나 남의 집 가시나나 하나같이 버르장 머리가 없어 뭣에 쓸 것이냐?>
노인의 기세가 당당하다.
"역시나~충청도 일세 그려..."
© chuttersnap, 출처 Unsplash
ㅎㅎ
충청도스타일이면 괜찮아유~아닌가요?ㅎㅎ
개그맨 최양락 씨를 연상하시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