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ng's 유기견 이야기.2]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강아지 선물해도 될까요?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늘 강아지를 키우고싶다는 친구A가 있습니다. 친구A에게 어느날 갑자기 강아지가 선물 상자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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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시켜줘야 합니다. 산책가기 전 춥지 않게 옷을 단단히 입히고 배변용 휴지와 봉투를 챙겨요. 모든 준비가 끝나면 산책용 조끼와 끈을 묶고 나갑니다. 산책을 하는 10분에서 15분은 오로지 강아지에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린 아이에게 갑자기 달려가 짖지는 않는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대변을 보려고 한다면 급하게 들고 잔디밭으로 달려가야하죠. 간혹 길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주워먹으려고 한다면 오버액션으로 다른 곳으로 주위를 돌린 후 음식을 치워버려야 하는 스킬도 필요해요. 저번에 산책갔을 때 누군가 먹다 버린 치킨 닭다리 뼈를 입에 물고 놓지 않아 10분 넘게 땀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배달음식? 택배? 누군가 집 앞으로 올 때마다 전쟁이 납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웃들에게 강아지가 자주 짖어 죄송하다는 의미로 가끔 과일같은 것을 드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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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아프다면요?
제가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만원에서 끝나지만, 강아지가 감기에 걸리면 기본 5만원 이상이라고 생각하셔야 돼요. 정말 반려동물 보험 상품이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동물병원에 갈 때마다 든답니다.
 
또한, 저보다 훨씬 어리고 몸집도 작은 이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건 정말 괴로운 일인 것 같아요. 예전 키우던 강아지가 암으로 6년만에 세상을 떠났을 때 저희 가족 모두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대학생때 강의를 듣는 중간에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생각나 눈물이 날때면 참느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강아지가 나이가 들면, 관절이 안좋아 잘 걷지도 못해요. 눈도 잘 안보여 여기저기 부딫히고 다니죠.
집에 들어오면 그리 넓지 않은 집을 뛰어다니며 안기고 좋아하며 반겨주던 그 아이는 이제 제가 집에 들어와도 쿠션에 누워 잠깐 꼬리만 흔들어줄 뿐입니다. 그 때마다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 모두 감수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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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물 상자 속 강아지가 귀엽기보다 조금 안타깝지 않으신가요?

 
 

저 또한 이 글을 포스팅하면서 다시 한 번 느낀점이 많네요. @kimsarang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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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좋은 글 읽고 갑니다 :D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것에 책임감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정말 그런것같아요. 댓글감사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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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웠네요.. 네 ㅜㅜ

하핫, 감사해요!

동물을 엄청 좋아해서 사랑님 포스팅을 읽으니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좋은 글 고마워요!!
우리 이쁜 마초랑 택이 보고 싶네요 ㅠ.ㅠ

우와, 감사해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더욱 힘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

현실을 인지하고 감수할 자신있는분만 자격이 있는거 같아요
잘읽었었습니다~ 저는 냥이를 키우고 있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 첫방문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저도 팔로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