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사를 했다.
원래 계획은 그랬다. 7월 18일에 이사를 하고 그 주에 청소와 정리를 끝내고 필요한 가구나 타일 등 전부 구매하고, 마지막 주를 인테리어와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록 및 브로슈어를 만드는 데 쓰려했다. 8월 부터는 피자 하우스를 돌릴 수 있게끔 하려 했다.
계획을 바꿔야만 했다. 집에만 매달려 있을 상황도 아니고. 집 꾸미기 어플 30분 정도 둘러보니 생각보다 모르는게 많고, 저런 디테일 살릴 경제적 여유도, 능력도 없다. ‘칙폭칙폭’의 스탠스를 ‘칙칙폭폭'으로 낮춰야 한다.
내가 뭘 알겠냐. 배우고 하면 된다. 늘 그랬으니까. 막막하긴 한데, 이젠 그 막막한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재밋게 하자.
일단, 에어컨부터 달자. 옥탑방 안녕. 4775안녕. 바키볼레 안녕. 0502도 안녕.
금요일 인터넷 설치, 토요일 에어컨 설치. 이번 주말도 잠과의 싸움이겠네.
고마워
과거의 기억때문에 혼자 신당동 옥탑방의 마지막날을 보낼 자신이 없었다. 친한 형이 왔다. 그 형 없었으면 나는 또 혼자 궁상이나 떨면서 똥글이나 쓰다 잠에 들었겠지. 그리고 이사를 2 시간 만에 끝내게 도와준 형 동생들, 중간에 들러 쿨내 풍기며 커피 한 잔 사주고 가버린 송이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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