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th Before & after
이용신, 55세, 다이마루(면)공장 운영
‘어우, 먼지..’
묵직한 문을 열자 먼지가 사마와 나를 덮쳤다. 이미 여러 번 오갔던 곳임에도 이곳의 먼지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쌓여 있는 건지, 나뒹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각종 제단물과 원단들도 여전했다.
이용신 사장님(이하 사장님)은 실장님과 원단을 제단하고 있었다. 기계가 원단을 잘라 내는 속도보다 사장님의 손놀림이 배는 빨라 보였다. 아니 확실히 빨랐다.
"어~ 왔어? 크롭은?"
35년 짬밥의 프로다웠다. 지난 번 통화를 하며 나눈 대화 - 그닥 새겨 듣지 않던 말투였던 - 를 기억하고 얼굴을 보자 묻는다.
열네 번 째 촬영. 매번 느끼는 거지만 처음이 가장 힘들다. 굉장히 어색해 한다. 마치 그들의 와이프를 처음 만났던 날 처럼 그들은 시선둘 곳을 찾지 못하고, 손과 발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 이럴 때 우리는 그들에게 그 순간만큼은 주님이 된다.
"사장님 저처럼 해보실까요? 아~~ 좋타. 저 보세요. 카메라 안봐도 되요. 네~."
칭찬에 장사 없다. 정.말. 없다. 칭찬이 답이다. 멋있어요. 좋아요. 다 그들이 뭘 해도 다 좋다. 실제로도 좋다. 그들은 모델도 아니고, 우리도 포토는 아니니까. 이거봐. 나중엔 이렇게 자연스럽고 농염해 진다.
남자는 정말 죽을 때 까지 남자다. 꾸밀 일 없다, 이렇게 입는게 어색하다, 아무리 그래도 사진 찍으러 나가는 길에 수건도 걸레도 아닌 것으로 신발을 닦는다. 그렇치. 이게 남자라고. 나의 미래고 당신의 미래.
전에 그 사장님 맞아? 35도를 넘는 폭염에 지지 않는 열정이었다.
"여기서 찍어보자, 저기는 어때, 여기서는 걸어볼께, 아 사진 별거 없구만~"
원래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라 예상은 했는데, 이정도일 줄이야. 따라다니던 나는 진작 지쳤고, 사마는 등이 땀으로 흠뻑이었다.
이러다 해질 때까지 찍을 기세였다. 나는 얼른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사장님 이제 저랑 사진 한 방 찍고 마무리 하지요?"
하트하자고 하신다. 그래 뭐, 사장님도 하는데 내가 뭘 못하랴.
"하나~둘~셋! 하~트~"
"아~ 이거 오늘 완전 50대의 추억이네. 사진 나오면 꼭 보내줘. 크롭도 가져오고. 원단 버릴거야? 이거 마시고 빨리가 나 이제 바빠."
"네 사장님. 사진 나오면 바로 보내드리께예~"
"어~ 들어들가~. 수경이 엄마 나 오늘 모델 했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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