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하는 분들은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미디엄에 글쓰기에 대한 글이 있어 직접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작가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뜻밖에도 하나의 이유 때문에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들은 모두 글쓰기가 하나의 스텝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글쓰기는 세 가지 스텝으로 이루어진 과정인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글쓰기"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는 뚜렷이 구별되는 세 개의 행동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그 아이디어를 초안으로 작성하기, 그리고 그 초안을 출판 가능한 하나의 글로 다듬기.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매일 500 단어 이상을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저는 곧바로 훼방꾼을 만났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죠. 계속 기다렸습니다. 단어가 제게 다가오기를요. 하지만 아무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날에는 단어 하나도 쓸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째각째각 흘러갔고 저는 멍청하게 마우스 커서만 바라보다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출근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을 때, 저는 패배감에 젖어 짐을 챙겼고 하루 종일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왜 나는 집중할 수 없었을까?
사실을 말하자면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 질문에 시달립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글쓰기가 하나의 스텝이라는 신화를 믿기 때문이죠. 위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 아이디어에 대해 500에서 1,00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글을 쓰고, 그것을 블로그에 게시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고 - - -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 - - 제가 이것이 실로 우스꽝스러운 목표라는 걸 깨달은 순간,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저는 이 세 개의 단계 - - -아이디어 떠올리기, 창작하기, 편집하기- - - 를 세 개의 독립적인 행동으로 분리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행동의 목표가 하나일 때, 인간은 훨씬 더 생산적이고 훨씬 더 집중을 잘 합니다.
상상해 보세요.
저는 글쓰기가 쉬워졌고, 더 많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못 쓰는 고통을 덜 겪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꽉 막힌 듯한 느낌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결론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계획세우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동경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아는 모든 작가들이 글을 쓰기 위한 나름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스템은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잘 작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제 친구 '팀 그랄'의 말을 인용하면 시스템은 매번 예상가능한 결과를 얻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아래는 제 시스템입니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저는 이것을 세 버킷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글쓰기를 끝내는 방법입니다.
버킷 1: 아이디어
하루 종일 저는 에버노트와 동기화된 Drafts라 불리는 어플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모읍니다.
이것이 첫번째 버킷, 아이디어입니다.
창조력이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를 대비해 아이디어로 가득찬 폴더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사용해도 됩니다. 도구는 상관없습니다. 뇌 안에 아이디어를 저장하려 하지 마세요. 뇌를 믿지 말란 겁니다. 뇌는 당신을 실망시킬테니까요.
언제 어떤 상황에라도 돌아갈 수 있는 장소에 아이디어를 붙잡아놓아야 합니다.
버킷 2: 초안
글을 써야 할 시간이 오면, 저는 첫번째 버킷에서 아이디어를 꺼내 글을 씁니다. 보통 한번 글을 쓸 때 500단어 정도를 씁니다. 첫번째 버킷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걸 쉽게 만들어 줍니다. 왜냐면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저는 이미 프롬프터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디어들은 제게 있어 프롬프터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게 아닙니다. 일을 하는 중이죠. 저는 출판할 의도 없이는 절대로 글을 쓰지 않습니다. 제 친구 마리온의 말을 빌리면, "의도를 가진 글쓰기"를 합니다. 최고의 연습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연습입니다. 최고의 글쓰기는 출판할 의도를 가지고 쓰는 글입니다.
아이디어에 대해 500 단어 정도를 쓴 후 저는 그것을 초안으로 Scrivener 어플에 저장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버킷 초안입니다.
저는 제 컴퓨터에 언제나 반쯤 끝난 챕터들과 블로그 글을 잔뜩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편집을 해야 할 시간이 오면, 제가 쓰고 싶은 글을 고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싸맬 일도 없고, 닥치는대로 글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가능한 적게 생각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버킷 3: 다듬기
마지막으로 저는 반쯤 완성된 초안 중 하나를 꺼내 편집합니다. 저는 글의 흐름과 문장구조를 고칩니다. 그리고 물론 문법과 스펠링도 확인할 겁니다. 저는 이 글을 블로그 포스트로 예약해놓거나 컴퓨터에 있는 "완성된 글" 폴더에 보관합니다.
이것이 세번째 버킷, 편집입니다.
자 이제 이 글들은 세상에 나갈 준비가 거의 끝났습니다. 다음 단계는 출판사와 글을 공유하거나 블로그에 올리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재미로 글을 쓰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출판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것이 프로입니다. 프로들은 항상 독자를 위해, 출판할 의도를 가지고 글을 씁니다.
아래에 시스템을 어떻게 연습하면 되는지 적어두었습니다. 당신이 막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이틀은 필요할 겁니다.
1. 아이디어 모으기
남은 하루 동안 다가오는 아이디어를 붙잡고, 그 아이디어를 노트북이나 당신이 나중에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어플에 붙잡아두세요. 아이디어 다섯 개를 떠올리기 위해 애를 쓰세요. 그 아이디어를 담아 문장을 적으세요. 아이디어를 다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2. 쓰고 저장하세요.
글을 쓸 시간이 되면, 아이디어 중 하나를 첫번째 버킷에서 꺼내세요.
때로는 특정한 아이디어가 당신에게 말을 걸 겁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하지만 그냥 하나를 고를 떄도 있습니다. 보통 저는 저를 가장 자극하는 글이나 마감 날짜가 다가온 글감을 선택합니다.
글을 쓴 후에는 "초안" 폴더에 저장하고 나중을 위해 보관하세요. 오늘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3. 다듬고 출간하기
어제 쓴 초안으로 돌아가 다듬으세요. 그리고 이것을 세번째 버킷으로 옮기세요. 아니면 블로그나 다른 곳에 올리세요. 그리고 첫번째 버킷으로 가서 새 아이디어를 꺼내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세요.
이것을 매일 반복하면 됩니다. 매일 글을 써도 글을 쓸 주제가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다듬고 출간할 글도 떨어지지 않을 거에요. 글을 쓸 때 겪는 슬럼프를 다시 경험하지 않아도 됩니다.
글쓰기는 하나의 단계가 아니라, 세 단계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이게 제 시스템입니다.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려주세요.
출처: https://medium.com/the-mission/the-system-i-used-to-write-5-books-and-over-1-000-blog-posts-5872451d7461
필자: Jeff Goins
번역 감사합니다. 많은 과정을 거치네요. 저는 정말 생각나는 대로 막쓰는 것 같은.... @홍보해
네 저도 생각나는 대로 막 썼는데요...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보팅을 이렇게 받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넘나 귀한 글이네요!
그런데 번역을 정말 매끄럽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때 번역가가 꿈이었습니다ㅎㅎ
귀차니즘이 참 이기기 어려운 거네요..
다 생각하고 알고도 이루질 못하니....
저 같은 경우에도 항상 막막했었는데, 3단계로 나누어서 진행하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자작 글을 쓰지는 않지만
포스팅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네 한번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글 쓰는 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매우 디지털화된 글쓰기 환경을 갖고 계시네요 ㅎㅎ 환영합니다~
핀란드에 사시는 군요ㅎㅎ 멋있으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번역 정말 잘하시네요.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미디엄에 있는 글 번역해서 스팀잇에 올려도 괜찮은가요? 저도 몇개 좋은 글이 있어서 여기 소개하고 싶은데 저작권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영리활동이 아니니 괜찮지 않나 생각했는데요 저도 다시 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진리죠. 글쓰기에도 이 방법을 적용하는 실천적인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적어놓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