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언과 명시 감상 (2)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출처 - 구글

오늘은 <논어. 위령공 論語 衛靈公> 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을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말은 중국 정치사에 있어서 사람을 천거(薦舉 )하거나 등용할 때 금과옥조(金科玉條) 로 여기는 귀중한 원칙이기도 합니다.

"君子不以言舉人, 不以人廢言 군자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 (군자는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천거()하거나, 어떤 사람의 겉 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말을 버리지 않는다)

  •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쓰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에 김영삼 대통령은 늘: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중국처럼 오랜 세월 동안 군주정치를 시행한 제도하에서 전권을 받은 아랫사람이 비행( 非行)과 비리(非理)를 쉽사리 저지르게 마렵입니다. 옛 중국에서는 지방 장관이 당지에서는 곧 황제와 같은 전권을 휘둘렀습니다. 백성들에 대해 온갖 만행(蠻行)을 저질러도 감시체제가 허술하기에 폐해를 입은 사태가 나고서야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死后藥方文 사후약방문 "이라고, 많은 백성들이 폐해를 입고서야 대책이 따르게 됩니다. 정치의 감시와 감독 시스템의 결여는 늘 관리(官吏)의 인품이나 자질에 의존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관리를 채용하거나 인재를 등용한다는 것은 곧 나라의 정치근간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언뜻 오늘날의 민주 정치 제도와 견주어 보면, 옛날 중국의 정치제도는 한참 부족해 보이는 듯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치밀한 법 제도와 시스템을 갖췄다고 하는 정치쳬계에서도 제도와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있어 사람의 문제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는 바로 법과 시스템이 아무리 치밀하고 휼륭하다고 해도 그것을 운영하고 주도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관리로 등용되는 사람의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무시할 수 없습니다. 법치국가에서 법으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이 양심과 도덕입니다.

  • 양심과 도덕은 자기 점검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법과 시스템은 외재적이고 인위적으로 형성된 그물과 같은 것입니다. 아무리 촘촘한 법망(法網)이라도 법을 잘 안다면 얼마든지 법에 저촉되지 않게 매끄럽게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법(違法) 도 아니고 준법(尊法)도 아닌 생존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존법에 능한 이들이 바로 현대의 변호사들입니다. 미국에서 미국민들에게 가장 지탄받는 직업이 변호사라고 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인권 변호사등 정말 약자(弱者)를 위하여 활동하는 휼륭한 변호사도 많습니다. 국가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법은 결국 최소한의 양심을 말합니다. 위에서 말한 천거할 수 있는 "사람"이란, 준법(尊法)을 따르는 최소한의 인품을 갖춘 이가 아니라, 도덕적인 인품을 갖추고 주위 사물이나 백성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인물을 말합니다. 공자는 이러한 인물들에 대해 지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출처 -구글

  • "不以貌取人 불이모취인 " . 이 말은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기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치장을 잘하거나 화려한 언변에 의해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자면 그 사람의 속 마음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결국 긴 세월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인을 상대로 교제할 때는 장기간의 세월로 자신을 증명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변치 않는 마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지요. "細水長流 세수장류" - 졸졸 흐르는 샘물은 한 겨울에도 끊이지 않고 바위 틈에서 나오지만 폭포와 같은 물줄기는 한 여름의 위세가 무색하기만큼 겨울엔 조용합니다. 중국인을 상대할 때는 바로 샘물처럼 오래 견딜 수 있는 심정으로 대해야 합니다. 이 점이 조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으로선 힘든 문제입니다.

  • "사람을 모습과 언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이 말은 국가 인재를 등용하는데 중요한 가치철학의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철학을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중국정치는 법치보다도 도덕과 윤리적인 질서를 더욱 중요시해왔습니다. 도덕과 윤리적인 질서가 잘 이루어지면 법치는 저절로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효자(孝子)치고 법죄자가 없고 충직(忠直)한 신하치고 역모(逆謀)를 꾀하는 자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합니다. 바른 윤리를 따르고 올바른 도덕을 지키는 양심의 형성이 치밀한 법망보다도 더 우월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도덕이 법률과 구분된 서양제도하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고체계인데, 언젠가 미국 일리노이주립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한국교포와 대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대학생 시절, 정치학과 수업의 레포트에서 도덕 정치와 같은 얘기를 주장하니, 그 레포트와 관계된 담당교수가 도덕과 정치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였고, 좋지 않은 점수를 주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는 작금에 도덕과 윤리질서로 법치를 대치할 수 없지만, 인간의 사회질서에서 마지막 보루는 그래도 양심이라고 보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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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랫만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이어지는 포스팅을 그다리고있습니다. 더 기다려야 하는지요? 팔로워 들을 생각해주십시요!!

그쵸~~~ 다음편은 언제 올려주실런지요 ㅠㅠ

이런 좋은글들을 이제 왜 안올려주시는거에요!! 8개월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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