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큐레이팅 03]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스티미언 여러분들 :) 오늘은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소개해보도록하겠습니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1 & 2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중 하나인 <살인자 만들기 Making a Murderer> Season 2를 저번주 끝냈습니다. <살인자 만들기> 시리즈는 저의 넷플릭스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넷플릭스를 <매드맨 Mad Men> 때문에 처음 구독한 후에,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서 보게 된 첫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이자 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작품성 및 오락성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게 된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살인자 만들기>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형사사건을 다뤘다는 것에 있어서 시의성도 충분하고, 다큐멘터리가 의도한 내러티브를 따라가 보면 사건의 주인공이자 피해자인 스티븐 에이버리의 상황에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다큐멘터리에서 제시된 선악의 구조가 분명하여 혹은 좀 더 완화시켜 표현하자면, 각 인물이나 기관이 대변하는 가치가 뚜렷하기 때문에 – 개인의 권리 vs. 공권력의 권위 – 시청자로서 ‚내가 옹호하는 편‘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시즌 2에서도 잠깐씩 보여주지만, 스티븐을 옹호하는 지지자들 그리고 공권력 (매킨토윅 카운티)을 옹호하는 지지자들의 대립도 상당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살인자 만들기 1 & 2의 줄거리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 다음 포스팅에서는 <살인자 만들기>의 관전 포인트 (?) 혹은 매력을 몇 가지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1,
매킨토윅주, 에이버리 도로에서 가족들과 함께 ‚에이버리 폐차장 Avery Salvage‘을 운영하는 스티븐 에이버리 (Steven Avery)가 18년의 복역 끝에 무죄선고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18년 전 스티븐은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을 기도했다는 죄목으로 „완벽한 알리바이와 불충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매킨토윅 카운티로부터 기소됩니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1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제작진들은 해당 사건 이전에 스티븐이 매킨토윅 카운티의 보안관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그리고 에이버리 가족은 지역 사회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스티븐은 주보안관의 아내인 바바라와 사소한 갈등으로 인해 민사소송을 하고 있었으며 에이버리 가족은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배타적인 가족공동체를 갖고 있었습니다. 마침 해당 지역사회에서 신망을 받고 있던 페니 번스턴 (Penny Beerntsen)이 신상불명의 남자로부터 습격을 받았고 매킨토윅 보안관들은 이를 눈엣가시였던 스티븐을 처리하는 기회로 삼습니다. 1차 살인자 만들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그려져야만 하는 범인 몽타주는 스티븐의 머그샷Mug Shot을 기반으로 그려졌으며, 진범에 대한 제보들은 무시되고 스티븐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증거들은 참작되지 않은 채 스티븐은 3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을 시작합니다. 18년 후 DNA 분석 기술을 통해 스티븐이 진범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는 자유의 몸이 됩니다. 무고하게 감옥에서 흘려 보낸 18년에 대한 보상을 청구하기 위해 스티븐은 매킨토윅 카운티를 상대로 3천6백만 달러의 소송을 진행하게 됩니다. 공권력 남용의 피해자로서, 국민적 영웅이 된 스티븐은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그러던 중 매킨토윅 카운티에서는 한 여성의 실종신고가 들어옵니다. <오토 트레이더 Auto Trader>라는 잡지사에서 일하던 25살의 테레사 할바흐 (Teresa Halbach)가 그녀의 도요타 RAV 4와 함께 실종됩니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에이버리 폐차장에서 테레사 할바흐의 도요타 RAV 4가 발견됩니다. 그렇게 제 2차 살인자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2,
2015년 스티븐이 테레사 할바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복역한지도 11년이 되어갑니다. 그가 자신의 무죄를 새로운 증거를 통해 다시 주장하지 않는 이상, 이미 감형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그는 평생을 감옥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스티븐과 그의 주변인들은 매킨토윅 카운티의 판결에 항소하기 위해 유능한 변호사를 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에이버리는 이미 17명의 무고죄로 기소된 „살인자“들의 항소를 성공시킨 캐슬린 젤너를 변호사로 선임합니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2는 캐슬린 젤너라는 구제 전문 변호사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언급하겠지만, 캐슬린 젤너라는 사람의 캐릭터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허나 젤너는 사건을 담당하기 전에 스티븐에게 경고합니다. 그녀가 목표로 하는 것은 테레사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것이지, 스티븐을 단순히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젤너는 법의학적 수사 forensic investigation를 통해 증거들이 가리키는 것이 종국에 스티븐이라면, 스티븐이 아무리 자신의 의뢰인일지라도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그렇게 2차 살인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해체하는 수사가 시작됩니다.
재수사의 시작이자 핵심으로 젤너는 그간 법정 심리들에서 주장되었던 증거들의 진위 여부를 따져 묻습니다. 테레사의 도요타 RAV 4에서 나온 스티븐과 테레사의 혈흔, 테레사의 두개골을 관통했다는 실탄, 테레사의 엉덩이뼈로 추정되는 사람의 뼈, 스티븐의 컨테이너에서 발견되는 테레사의 차열쇠 등이 현재 법의학 분야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서 새로이 분석됩니다. 재검사된 증거물들이 경찰과 검찰이 주장한 것과 다른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젤너는 테레사 살인 사건의 진범을 제시하게 됩니다.
즉, 시즌 2는 캐슬린 젤너의 등장과 함께 테레사의 죽음과 그 사건의 범인으로서 스티븐이 어떻게 특정되었는지를 재구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 정부와 사법체계가 내세운 사건의 시나리오가 캐서린에 의해 전면 재검토되고, 새로운 국면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지면의 한계상, 다큐멘터리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븐 에이버리의 얘기만 정리하였습니다. 지금 다루지 못했던 얘기들과 재미를 직접 보면서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어떤 점이 <살인자 만들기>를 흥미롭게 만드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겸하여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진범이 아니라면 참 기구한 인생이네요..
맞아요ㅜ!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스티븐의 입장에 이입이 잘 되는거 같아요 :)
Congratulations @merevue!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