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유리, 그 외의 엔티크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실내시장과 같은 형태로 한 건물에 모여있는 곳이 히에타라하티 엔티크 앤 아트홀 이다.
하카니에미 실내 시장의 2층에도 엔티크가게가 2~3개쯤 있으나, 이 곳 히에타라하티 엔티크 앤 아트홀이 제품군의 다양성 및 개수가 훨씬 방대하여 흡족한 쇼핑을 누릴 수 있다.(수세미양피셜)
수세미양은 들르는 도시마다 엔티크 소품들을 탐닉하고 다녔는데, 이 곳은 엔티크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으므로 쇼핑의 수고를 엄청나게 덜어주었으니, 그녀에게 이 곳은 무진장 황홀한 유혹이었다. 그녀를 따라 나서야 하는 엔티크소품에 별 관심이 없는 여행 메이트=나 의 발 건강 또한 함께 지켜준 기특한 곳이이도 하고.
수세미양은 이곳에서 아라비아 브랜드의 흐레이 체르베리 Friedl Kjellberg란 디 자이너가 만든 1950년대 컬렉션에 속한 잔을 하나 구입했다. 도자기 회사가 만든 것 치고는 수공의 느낌이 강렬한 잔이었다.
얇은 백자기 벽의 구멍을 푸른 투명유로 덮어 신비로움을 한층 더해주는 표현 양식(수세미양의 분석)을 흥미로워하며, 덥석 집어 들고는 한참을 보고 또 보고 하더니 다른 가게들을 쭉 둘러본 후 결국은 그 곳으로 귀환, 주인 양반에게 가격을 물어보았다. 덩치가 꽤 컸던 주인장 아저씨는 35유로라고 쓰인 가격을 대뜸 30유로로 깎아주었다. (뭐 다 그런 식이지...) 이번 여행, 수세미양의 작은 잔 수집의 첫 발을 내딛는 영 광의 순간이었다. 후에 그녀의 판단으로는 핀란드 엔티크 시장의 가격이 제일 친절했다고 한다. 우리가 조금 더 넉살이 좋았다면 가격을 더 후려칠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엔티크 도자기 소품을 획득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엔티크 시장에 가기 전에 아라비아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여 아라비아사의 컬렉션을 유심히 탐구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 후에 시장에 가면 각 제품의 가치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으니까. 수세미양은 이곳에서 구입한 잔이 아라비아 박물관과 핀란드 디자인뮤지엄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높은 안목을 증명 받으며 완벽히 뿌듯해했다.
이곳 뿐 아니라 각국의 엔티크 시장에는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영국, 독일의 도자기 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자기 제품도 많이 보인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조사하고 가야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먼 유럽 땅에서 득템한 도자기가 알고 보니 일본 제품이었다면 그것 또한 꽤나 난처한 일이니까.
갑자기 로마에 놀러 갔던 지혜로움의 대명사격 친구가 기념품으로 프랑스제 민트를 사들고 온 일이 떠오른다. 더불어 수세미양과 타이페이에 놀러 가서 엄청나게 이국적인 패키지의 맥주를 사 들고 와서 마시다가 영어로 쓰인 강남구 어쩌구... 하는 생산지 주소를 발견했던 일도 마음을 간지럽게 하고...
Hietalahden Antiikki-ja Taidehalli 히에타라하티 엔틱 앤 아트홀
Add :: Lönnrotinkatu 34, 00180 Helsinki, Finland
Open :: 월-토 10-16:30 / 일 10-15
Site :: www.hietalahdenkauppahalli.fi
How to get there :: 트램 Hietalahdenkatu역
FINLAND
비어 있어 여유로운
북유럽처럼
본 포스팅은 2013년 출판된 북유럽처럼(절판)의 작가 중 한 명이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