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방위대 ‘안폴’입니다.
첫 이야기는 가볍지만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우리의 편견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여러분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아, 장소는 집으로 향하는 길 중 가장 어두운 곳이고,
시간은 인적이 뜸한 새벽 2시 쯤이라고 가정해 보죠.
저 앞 골목 귀퉁이를 돌아 나에게 다가오는 그는,
어림잡아 190cm는 되어 보이는 큰 키에 적어도 세자리 숫자 몸무게는 가뿐히 넘겨버릴 거구네요.
가로등을 지나치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여름이라 나시 티셔츠를 입은 그의 팔 전체를 휘감아 손목까지 이어지는 용머리 문신과,
외쪽 눈 밑에서 코를 지나 오른쪽 입술 바로 위까지 이어지는 길고 깊은 훙터입니다.
어그적거리며 팔자로 걷는 슬리퍼 위로 보이는 용 꼬리, 내 머리 정도는 한 방에 으스러뜨릴 듯한 거대한 주먹을 보며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는 순간 아차, 이미 5미터 반경 안에 마주한 그 사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좌우로 길게 찢어진 섬뜩한 두 눈과 정면으로 말이죠.
여러분은 눈 앞의 사내에게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직업의 특성상 문신을 자주 접합니다.
문신을 한 거구의 사내도 종종 접하고, 더군다나 몸 여기저기에 삶의 흔적을 간직한 흉터를 가진 이들도 가끔 만나게 됩니다.
누구나 그렇듯 이런 사람들에게 가지는 편견은 다 똑같은 것이지요.
어둠, 조직, 범죄, 사시미... 갑자기 떠오르는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말입니다.
작년 늦은 여름, 그런 사내가 찾아왔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딱 그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리고는 폭력 사건으로 벌금을 받았는데 어떻게 납부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목소리도 덩치 만큼이나 우렁차고 위협적이더군요.
이런 모습에 폭력이라...
이미 저는 그 사내를 몇 개의 단어로 단정지어 버렸습니다.
사무적이 말투로 절차를 설명해 주고 돌려보내려는데 그 사내가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사무실 밖으로 함께 나와 저보다는 한참 어려보이는 그에게 담배불을 붙여주려는데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숙여 감사해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10여분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타고난 키와 덩치에 씨름선수가 되려던 유년시절,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었고 타투이스트가 되려고 문신을 몸에 새기며 공부한 일,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생긴 얼굴의 흉터, 그리고 지금은 엄마와 둘이서 작은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성실한 총각이었습니다.
몇 달 전 배달을 하고 돌아온 가게에서 술에 취한 손님이 엄마의 멱살을 잡고 쌍욕을 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해 주먹을 날렸고 그 일로 벌금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자신보다 형님처럼 보이는 저한테 담배불을 빌려 달라고 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도 빼 놓지 않는 그를 보면서 제가 단정지었던 단어들은 이미 머릿속에서 훨훨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 매섭게 찢어진 두 눈이 순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가까운 그 친구의 가게에 가끔 들려 햄버거를 삽니다.
그 큰 손으로 제법 날렵하게 햄버거를 포장하는 모습이 이젠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 친구를 만난 이후로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을 알아보기 전에는 함부로 단정짓지 않습니다.
그가 내게 준 교훈이지요.
오늘 밤은 겨울에도 눈을 보기 힘든 남쪽의 이 도시에도 눈이 내립니다.
이 글을 함께하는 모든 분들의 오늘 밤이 따뜻하고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Hello, this is Anpol, the global guard.
Let me tell you a little bit about the first story, but a little bit about our prejudices.
There's a man in front of you.
Ah, the place is the darkest place on the road to home,
Let's say the time is around 2:00 a.m. when it's a rather quiet night.
He, turning the corner of the alley in front of me, approached me,
It looks like it's about 190 centimeters tall and at least three digits weight is quite easy to lose.
As I walked past the lamp post, I caught my eye in the summer : a dragon tattoo that ran all the way around his arm in a linen shirt,
It is a long, deep hole that runs under one eye, through the nose, and just above the right lip.
I saw my hair crush in one room, my dragon tail, which was on top of the slipper-sleeping slippers, and when I stopped walking, I stopped walking five meters in front of my eyes. And it's got these spooky eyes and the front lines that are ripped from the left and right.
How did you feel about the man in front of you?
Because of the nature of my job, I have frequent tattoos.
You can see big men with tattoos often, and even people with scars left by their lives are sometimes seen.
Like everybody else, the prejudices against these people are identical.
Darkness, organization, crime, sashimI, all of a sudden, overlapping image.
Late last summer, a guy like that called on me.
Just like I said before.
And he was fined for the violence and asked how he could pay.
His voice was loud and intimidating, as well as bulky.
You see, violence.
I have already decided on the man in a few words.
He asks you to lend him a lighter as he tries to explain the procedure in a businesslike tone and return it.
I was curious to see her step out of the office and try to light a cigarette with someone who looks younger than me, and to show her hands together and to bow to thanks.
And then I listened to him for about 10 minutes.
As a child who was about to become a born wrestler in a size and size, he quit sports due to a knee injury, and he studied with two diligent tattoos to become a tattoo maker, and now he has a scar on his mother's face from a car accident in high school.
A few months ago, a drunk customer at a store returned from delivering said he caught his mother by the collar and took a double bath, so he couldn't resist blowing his fist and was fined for doing so.
Seeing him say he's really sorry for asking me to lend him a cigarette because he looks more like you than he does, my statements have flown away in my head.
The two fiercely ripped eyes felt innocent.
I sometimes buy hamburgers at my friend's store near my house.
The big hand and the slippaper around the hamburger now makes you look cute.
After meeting him, I don't go so far as to make a decision until I find him.
That's the lesson he taught me.
Tonight it snows in the south of the city, where it is hard to see snow even in winter.
I hope that all of you who share this piece of writing have a warm and peaceful night.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 잘읽고갑니다.
섣불리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게 살다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소소한 일들 속에서도 배울 점들이 많지요..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제 직업의 장점입니다^^
선입견 정말 무섭지요.
4편부터 거꾸로 읽어 올라왔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