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다영입니다 ^-^
인사하기가 쑥쓰러울만큼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그동안 특별한 일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뭐든 꾸준히 하는 걸 제일 힘들어하는 제가, 스팀잇 만큼은 꽤나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이렇게 심하게 게으름을 부리게 되었네요. 하지만 열심히 해왔던 만큼 이곳에 대한 애정도 크기에 앞으로도 가끔이나마 글을 남기러 오려구요.
몇몇 분들은 기억해주시길 바라면서... 오랜만에 찾아뵙는 저의 생존기로 인사드려봅니다. (이제는 생존의 단계는 넘어선거 같아서 '성장기'로 제목을 바꿔보았어요) 일기처럼 적어뒀던 거라 반말이지만 양해부탁드려요 ;-)
얻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따른 노력을 하는것이 마땅한데 노력은 하기싫고 얻고싶기만 하다. 변화 하기위해선 도전을 해야하는데 변화에 적응하는 것 보다도 도전이 두렵다.
'아니, 나는 그냥 지금처럼 잔잔하고 익숙한 생활이 좋아.' 라고 생각하다가도 이게 진심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자꾸 진심을 외면하려는 내게 되묻게 된다. 진짜 이걸 원하는건지, 아니면 도전이 두려워서 피하고싶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게으른건지.
영국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든것이 크고작은 도전의 연속이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누려야할 것들, 작은노력으로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들이 큰 산처럼 다가오고 내가 별 볼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많이 좌절하다가 한 고비 넘었을땐 더 큰 성취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 정말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당연히 주어지는 건 없구나. 한 번도 갖지 못한 걸 갖기위해선 한번도 해보지않은 노력들을 해야하는 구나.' 를 깨달으면서 도전이 주는 기쁨도 알게되었지만 여전히 도전하는건 두렵고 귀찮다.
올 해, 감사하게도 승진이라는 기쁨을 얻었지만 이내 마음속에 돌덩이가 생겼다.
'시니어 디자이너로서 뭔가 보여주고싶다.' 라는 욕심이 생기면서 잠시나마 잔잔하던 마음속에 파도가 일렁였다.
'욕심을 버리자. 가만히 있어도 아무도 뭐라 안할텐데. 지금도 괜찮잖아?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 해도 벅찬데' 라는 마음과 동시에 '승진 전과 달라진게 뭐야? 그냥 타이틀만 변한게 아닌, 좀 더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야하는거 아닐까?' 라는 마음이 들었다.
외부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것과 별개로 진심으로 내가, 스스로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예쁜 옷을 선물받아서 남들은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주지만, 정작 나는 아직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이 옷은 이제 내게 딱 맞아! 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말하니 오빠가 제안을 하나 했다.
"미팅을 리딩해봐."
"아......"
답답한 마음이 컸던 탓에 대단한 걸 해야될 것 같았는데, 오빠의 제안이 뭔가 시시한것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결코 시시한게 아니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이곳에서 한번도 미팅을 리딩해본 적이 없었다. 미팅에 참석해서 내 의견은 곧 잘 말하곤 했지만, 내가 미팅을 주최하고 동료들을 초대하고,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를 해 본 적은 없었다.
늘 메인요리 옆의 사이드 디쉬처럼 묵묵히 내 할일을 열심히하며, 가끔씩 내 존재를 잊지말라며 고개내미는 정도였다.
"할수있을까..."
"처음엔 다 어려워."
시시함이 설레임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내 두려움과 귀찮음이 밀려왔다. 굳이 일을 만들어서 사서 고생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몇일 동안이나 혼자 몇번이고 마음이 오락가락하다가.. 드디어... 우리팀 헤드인 조에게 한마디 던졌다.
"조, 우리팀 연간업무에 대한 리뷰 미팅을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좋았던 점, 발전시켰으면 하는 것들, 내년 디자인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는거야."
-"오, 좋은 생각이야. 언제쯤 할 생각이야?"
"다음주, 주간미팅 끝난 이후에 하면 어떨까 해. 우리팀하고 세일즈 팀도 초대하고.. 그리고 네가 괜찮으면 내가 그 미팅을 리딩하고 싶어."
-"좋아. 굿 아이디어야!"
내가 리딩하고 싶어. 리딩하고 싶어. 리딩하고싶어.......... 이 말 한마디 꺼내는게 왜이렇게 어려웠는지.. ㅠㅠ (나 왜 이렇게 소심한거니....ㅠㅠ)
다음 주, 동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미팅을 리딩할 상상을 하면 벌써 심장이 쿵쾅거리고 귀찮음이 밀려오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중엔 이 정도쯤은 껌이라며 웃을 수 있길 바라며. 굿럭!
와 다영님 진짜 어랜만에 뵙네요 ㅎㅎㅎ 그간 잘ㅊ지내셨던ㅊ거죠?ㅋㅋㅋ리딩 잘 하실수 있을겁니다
삶의 변화도 때때로 필요한거 같아요 그 변화가 내 삶의 활력소로 변할수도 있으니까요 ㅎㅎㅎ
스윗파파님!!!!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 네 ㅋㅋ 저 한국도 다녀오고 잘 지냈어요. 스윗파파님도 여전히 가족분들과 잘 지내고 계시지요? 맞아요. 제게는 변화가 활력소가 되는것이 분명하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는데도 여전히 고개내미는 소심함과 게으름이 저를 방해하네요ㅋㅋㅋ 이렇게 농땡이 스티미안임에도 반겨주는 분이 계시니 스팀잇은 제게 블록체인 이상의 의미인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저도 이제 시니어 개발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리딩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네요. 이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 보아요. 화이팅~!
화이팅입니다! 두근두근!
에서 혜안을 얻고 갑니다^^ 저도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오랜만에 쓰신 글을 보게되어서 보러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뵈요!!^^
종종 뵈요~~^^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죠?^^
오랜만이에요, 다영님!
이제 생존기가 아닌 성장기군요.
미팅도 멋지게 리드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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