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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r-pen7 years ago (edited)

한번은 이런 일이 있어요. 화창한 일요일 아침이었구요. 저는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시며 TV를 보고 있었어요. 이어 와이프도 일어났는데, 창문을 열면서

날씨가 너무 좋은데...

라고 말하더라구요. 물론 저는 TV를 보고 있었구요. 그런데 잠시 정적이 흐르더라구요. 그리고 대뜸,

왜 반응이 없어?

그리고 이일로 그렇게 싸우게 될지 몰랐지요. 그래서 시간이 흘러 화해하고 물어보니, 날씨가 좋다고 했으니,

아, 그래. 날씨가 좋구나!

라고 긍정해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듣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에게 귀기울이는 것이 무엇인지 긍정하고 공감하는 것에 대해서 배우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타인에 대한 사소한 긍정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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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키는 '소통'이군요! 최근 사회에서 '소통'의 의미는 날로 갈 수록 커지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부부 사이에 그렇게 '소통'을 하는것도 제가 알기로 힘들다고 들었는데,

화목하게 '소통'하고 계신것 같아 대단하다고까지 느껴지네요.

경험이 담긴 글은 전 언제나 좋아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아서요... 조금씩 풀어봐야죠...ㅎㅎ

네, 이 글 읽고 무릎을 탁 치게 되네요.
바로 그것이구나!
'날씨가 너무좋은데...'
'아, 날씨가 참 좋구나!'
저는 이것을 붕어빵이라고 부릅니다. 붕어빵은 공감의 중요한 방법중 하나입니다 .

연애 초기에는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그래서 지금의 아내가 그러더라구요. 일단 자기가 말하면 한번 똑같이 따라하면서 긍정해달라고.... 처음에는 잘 납득이 되지 않아서 일단기계적으로 연습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도움이 되는 많은 경험을 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되더라구요. ㅎㅎ

ㅋㅋ 이 글 읽고 보니, 상당히 무뚝뚝하신 편이셨나봅니다~

아내 분도 대단하고 멋지시네요 ㅋㅋ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ㅋㅋ
그런데 얘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맞는 거 같기도 해서....ㅎㅎ
그게 속편하더라구요...

상대적으로 남자들이붕어빵 되기가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붕어빵을 반사거울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붕어빵, 반사거울 오늘 많이 배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