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허름한 정류장에서 허름한 노인이 허름한 가방을 짊어진 채 버스에 올라 허름한 걸음걸이로 내 옆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어 양반다리를 하고 발가락을 벅벅 긁는데 메주냄새가 코를 찌를 듯 하여 눈살을 찌푸리다 곰곰이 생각하여 보니 그 허름한 발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걸어다니며 먹고, 살아왔을까 - 먹여, 살려왔을까 하는 생각에 코 끝이 찡해지니 참말로 메주같은 발이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허름한 정류장에서 허름한 노인이 허름한 가방을 짊어진 채 버스에 올라 허름한 걸음걸이로 내 옆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어 양반다리를 하고 발가락을 벅벅 긁는데 메주냄새가 코를 찌를 듯 하여 눈살을 찌푸리다 곰곰이 생각하여 보니 그 허름한 발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걸어다니며 먹고, 살아왔을까 - 먹여, 살려왔을까 하는 생각에 코 끝이 찡해지니 참말로 메주같은 발이다.
허름한 건 제 마음이었겠군요. 반성하고 갑니다.
개똥같은 시를 던져도 약에 쓰시는군요... 비루한 사유를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종종 오셔서 한마디씩 해주세요.
저라면 절대 쓰지 못했을 문장이기에, 오히려 과찬이십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먹여, 살려왔을까, 이 구절이 마음에 박히네요. 저도 누군가가 먹여, 살려줬는데. 그런 것은 홀가분하게 잊고 사는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