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히는" 글쓰기 방법

in #kr-pen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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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이 깊었습니다. 글 잘쓰기로 유명한 분들은 다 모인곳이 스팀잇 아닙니까? 제가 글쓰기를 배워야 될판인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글을 씁니다.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게 있다고 합니다. 분명히 저도 어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정도 구석은 있는 녀석이겠죠. 그리 믿고 용기내서 글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저는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운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글 못 쓰기로 유명한 공대출신(...) 그런데, 저는 주변분들로부터 "글 잘쓴다"는 소리를 꽤 많이 듣습니다. 운영중인 블로그와 카페에는 나름대로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도 좀 계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엄밀히 따져봐야 할게 있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는게 아닙니다. 그냥 "글을 이해하기 쉽고 읽기 편하게 쓴다."이게 더 맞는 표현일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도 아마 저걸 "잘쓴다"로 오인하시고 하시는 말씀일거라 생각합니다.

글로 먹고 사는 진짜 글꾼들의 글을 보면 글에서 나오는 포스가 어마어마 하잖아요? 우리는 그런 넘사벽 글꾼들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글을 아주 멋있게 잘 써야 할 필요는 없을 줄 압니다.

글은 의사소통 도구입니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그 역할만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글을 쓰면 우리는 '글쓰기를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1. 짧게, 마침표는 자주

문장을 짧게 끊습니다. 마침표를 자주 찍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이 안 끝나고 계속 연결되면 힘듭니다. 쓰는 사람도 힘들고, 읽는 사람도 힘듭니다. 읽다가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감이 안 잡히게 됩니다. 문장을 짧게 끊어주면 읽는 사람도 숨을 쉬어가며 읽을 수 있습니다. 맥락을 파악하기도 쉽습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로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섬세하게

간결하게 쓰되 섬세하게 써야합니다. 상대방은 내 머릿속을 꿰뚫어볼 수 없습니다. 물론 나도 상대방의 속을 알 수 없습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알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때는 내 생각을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섬세하게 써야합니다. 의사소통은 늘 완벽하지 않습니다. 의사소통 과정에는 유실되는 생각이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오해도 생기게 마련이고, 내 뜻이 곡해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섬세하게 써야합니다. 내 생각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된다고 생각합니다.

3. 한 단락에 한 주제만

글을 쓰면서 중요한 건 '정줄 놓지 않기'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써야겠죠. 한 단락에는 한가지 주제만 물고가는게 좋습니다. 한 단락에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마구잡이로 쓰면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혼란이 옵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의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립니다.

당연히 글 하나의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각 단락은 전체 글을 떠 받치는 논리의 합이 돼야 합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글을 쓸 기회가 많습니다. 온라인 글쓰기 도구들은 시각적으로도 확실하게 단락을 구분지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것 처럼 단락별로 소제목을 지어주고 구분을 시키는게 가장 무난하다 생각됩니다. 소제목까지 짓는게 너무 거창하다 생각되면 줄바꿈이라도 잘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첫째, 둘째'와 같은 방법을 쓰거나 '1), 2)'와 같은 숫자 블릿을 활용하는 것도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4. 말투, 화법

말투와 화법에 신경써야 합니다. 글은 읽힐 때 빛을 발합니다. 글을 읽는 건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내가 아닌 타인입니다.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뭔가 주장할 것이 있더라도 강하게 주장하지 말고, 우회적으로 돌려서 주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하고 부드럽게 주장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습니다. 

이 글의 도입부에서 저는 약간의 잘난체를 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거기서 제 글을 읽지 않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신 분이 절반은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까지 읽고 계신분들도 그 부분에서 미간을 살짝 찡그리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항이지만, 내가 지금 쓰는 글은 '누군가가 귀한 시간을 내서 반드시 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합니다.

5. 주제와 흐름

제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글을 쓰면서 1) 정줄을 놓으시면 안됩니다. 2) 목적에 맞는 뼈대를 잡고 쭉 흘러 내려가야합니다. 3) 기승전결이든 뭐든 스토리텔링을 러프하게라도 해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6. 퇴고

자신있게 퇴고를 안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퇴고는 반드시 해야합니다. 맞춤법을 고치는 수준이 아닙니다. 완성된 글을 쭉 한번 읽어봅니다. 누군가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인지, 대화를 하는 느낌인지 여튼 그 무언가 끊김없이 술술 읽히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퇴고를 하다보면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보입니다. 주제와 무관한 부분도 보이고요. 정신줄을 놓지 않고 글이 주제 이탈 없이 잘 흘러가는지도 더 잘알 수 있습니다. 퇴고를 하면서 글을 더 매끄럽게 고쳐주는 작업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7. 다독과 사색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다독하는 사람이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평소에 많이 읽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습니다. 스팀잇을 하시니까 당연히 많이 읽으시겠지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들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글쓰기를 곧잘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의식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으로도 그렇지만, 자질구레한 지식이 많을수록 더 설득력있고 풍성한 글을 쓸 수 있는건 당연합니다.

말과 글의 힘은 대단합니다. 다른 사람의 팔다리, 머리, 가슴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선동이 강한 말과 글은 사회를 전복시킬 힘도 갖고 있습니다. 또 어떤 말과 글은 다른 사람을 웃게도 만들고 눈물 흘리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말이나 글이나 내 머리에 있는 것을 꺼내서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잡하고 어려우면 안됩니다. 쉽게 전달하는게 관건입니다.

더불어서 요즘에는 글쓰기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더 그렇습니다. 온라인에 쓴 글은 파급력이 큽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남습니다. 한번 쏟은 말도 못 담는다지만, 글도 그렇습니다. 이 글이 그런 무서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에 '글'자도 모르는 사람이 제 나름의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제 멋대로 쓴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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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어렵네요. ㅠㅠ
제겐 너무 어려워 ...
그걸 하려고 하니 하루종일 스팀잇 생각을 하는걸까요?
^^ 갑자기 여기서 푸념을 하고 있네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 푸념하러 자주 오셔도 돼요~ 1번만 잘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봐요. 화이팅입니다!

저한테 꼭 필요한 정보였답니다.
고맙게 잘읽고 리스팀 해갈께요ㅡ
편안한 저녁 되시길요.^^

리스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유용한 정보 잘 봤습니다. 자주 방문할게요. 감사합니다.

네~ 자주 교류해요. 반갑습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글 잘쓰는 분들 항상 부러워했는데,, 잘 쓰려면 다독 해야하는걸 알면서도 실천안하는 1인 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팔로우 할께용

시간 쪼개기가 어렵다보니 다독이 생각보다 쉽지 않죠. 저도 맞팔했어요~

짧은 글이 아님에도 역시나 술술 잘 읽히네요
추천, 팔로우하고 갑니다 : )
당장 적용해볼만한 방법들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맞팔했어요~

너무 좋네요. 요새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는뎅..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리스팀하구 갑니다. ^^

리스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을 잘 쓰는건 정말 쉽지 않네요 ㅜㅜ

별자리 볼때처럼 입벌리고 가만히 있어도 글이 막 나오면 좋겠어요 ㅎㅎ

잘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리스팀하고 갑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아주 문학쪽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잘 읽히는 글을 쓰는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포스팅 하신 방법으로 잘 쓰고 싶은데 항상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습관이 되어야 겠죠^^보팅&팔로우 하고 갑니다^^

저도 맞팔했어요~

글 쓰는거 참 어려운것 같아요... 생각대로 표현이 잘 안되요... ㅎㅎ

누구나 마찬가지일거에요. 생각을 글로 풀어내기란 참 어려워요. 하지만 분명히 꾸준한 쓰기 습관을 들인다면 점점 더 나아질거라 믿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은 이후, 글쓰기에 관하여 간단 명료하게 정리한 글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리스팀 하겠습니다^^

와. 유시민 선생님까지 언급해주시다니 너무 영광입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썼지만 제대로 쓰면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축약했는데, 좋게 봐 주셔서 다행입니다. 리스팀 감사합니다~

저는 종종 마음처럼 글이 안 써질 때도 있고
또 마음 담아 쓴 글이 공감을 받기엔 너무도 투박할 때가 있습니다. :,)
요렇게 정리해주시니 저도 두고두고 읽으며, 나누고 싶어 리스팀, 팔로우 합니다 :D
고맙습니다 ㅎㅎㅎ

글쓰기가 쉽지 않죠. 저도 늘 어려운게 글쓰기네요. 리스팀 감사드리구요.
저도 맞팔로우 할게요~

아주 좋은 글입니다. 짧고 주제가 명확한 글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짧게 쓰려고 노력중이에요. 말씀과 달리 글쓰기의 핵심을 아시네요. 핵공감하고 갑니다^^

핵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블로그 포스팅시 큰 도움이될것같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쉽게 전달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글을 쓰면서 중요한 건 '정줄 놓지 않기'입니다.

이건 제가 제일 잘하는건데 ㅠ-ㅠ

@홍보해

하하하. 정줄 안 좋고 글을 잘 쓴다는 소리야? 아님? 정줄을 잘 놓는다는 소리야? ㅋㅋ

정줄 놓고 못쓴다는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

정줄 놓고 쓰는 수준이 이 정도면... 제대로 쓰면 얼마나 잘 쓴다는 소리야 ㄷㄷ

@jongsiksong님 안녕하세요. 개과장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쓰고있구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도움이 될것 같아요

꼭 멋진 책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글쓰기의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기본을 익히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전통 무협에서도 삼재검법만 제대로 익힌다면 능히 대적할 자가 없다- 고 하는데 어려우니까 못 하는 거죠? ㅠㅠㅠ 오늘도 글쓰기에 대해 고민만 늘어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저는 그래서 일단 마침표라도 자주 찍고자 노력합니다 ㅎㅎ 기본 기술 하나, 기본 유닛 하나로만 승부 보즈아~~~ 댓글 감사합니다~

반만년 수련한 장창병은 탱크도 때려잡을 수 있습니다. 아즈아~~~~

뜨어 ㅋㅋㅋ

잘 보았습니다. 저도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 개성있는 글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글쓰기 특색이 다 다르니까, 이런 글이 저는 늘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적지만 보팅합니다.

소중한 보팅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의 톡톡 튀는 멋과 개성을 요즘은 참 많이 봅니다. 제글도 좀 그래야 할텐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진짜 겸손의 말씀이셨네요....'글쓰기의 글자로 모르는 사람'이란 말씀은요.
약각 아주 약간 별볼일 없는 글쟁이인 제가 보기엔 핵심 요약이 제대로 정확하게 되어 있는 정말 좋은 글인 걸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겠어요

이렇게
잘 아시는 분의 글은
꾸준히 읽고 싶어 팔로하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