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덴스의 그림책 "아이에게 자꾸만 소리를 질러요"

in #kr-pen7 years ago (edited)

아이를 키우다보면 부모들에게는 이놈의 버럭이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온다.
특히 엄마는 더하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버럭이에 빙의되고 나서.. 얼마후 정신이 들면, 그게 뭐라고 그리 소리를 질러댔는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상처받지나 않았는지 슬쩍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러고 나서는 얼마지나지 않아 버럭이는 또 호출되고 정신이 들고..

엄마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른다.
아이의 마음에는 어떤일이 일어날까?
그걸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시도때도 없이 버럭이에 빙의 되는 엄마 아빠를 위한 그림책.

오늘 소개하는

<고함쟁이 엄마> 유타 바우어

오늘 아침, 엄마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엄마 펭귄의 고함치는 입에서는 드레곤처럼 불이 뿜어져 나고 있다.
엄마의 고함에 아기 펭귄은 온몸이 얼음처럼 딱딱해진 채로 튕겨나가듯 공중부양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엄마 펭귄의 고함을 들은 아기펭귄은 어떻게 되었을까?

펑펑 눈물을 쏟으며 울었을까?

엄마의 눈치를 슬슬 보며 ... " 엄마 화났어요? " (이건 오나무님집에서 가져옴..) 했을까?

씩씩 거리며 "왜 소리 질러요?" 하고 알람시계를 문짝에 집어 던졌을까? (요건 우리 사촌 남동생이 사춘기 때...)

자~~~

여기에서 이 그림책의 묘미가 시작된다.

다음 장을 넘기면

우리가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아기 펭귄에게는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는데...

깜짝 놀란 아기 펭귄의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서 흩여져서 날아가고 만다.

온몸이 산산조각나는 (뉴스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토막살인이야기도 아니고) 끔찍한 이야기를 안고

하지만 이 그림책은 그런 토막살인 같은 끔찍한 이야기를 내가 언제 했냐고 시치미를 딱떼고는 오리발을 내밀며 유유히 동화다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기 펭귄의 머리와, 몸통과, 부리와, 날개와 다리와 꼬리가

각각 어디로 어떻게 날아갔는지를 친절하게 한장 한장 넘기면서 우리가 볼수 있게 안내해준다.

아기 펭귄의 두 발은 자신의 몸과 날개와 꼬리와 부리를 찾으려고 뛰어다녀보지만

눈조차 우주로 날아간 아기 펭귄은 앞을 볼 수도 없고, 날아오르려 해도 날개가 없어 날 수 없다.

저녁 무렵 몹시 지쳐 사하라 사막에 도착한 아기 펭귄에게는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그건 바로 아기 펭귄의 엄마였다.

엄마펭귄은 역시 천하무적 엄마이다. 아기펭귄이 그렇게 헤매어도 찾지 못했던

우주로 날아가버린 눈과, 바다에 떨어진 몸통, 산꼭대기에 꽃힌 부리.... 모든 것을 이미 찾고서는

아기 펭귄의 발을 마지막으로 꿰매로 왔던 것이다.

커~~~~다란 배를 타고.

배위에서 마지막으로 아기펭귄의 다리를 꿰맨 엄마펭귄은

아기 펭귄에게

뭐라고 말했을까? (ㅎㅎㅎㅎㅎㅎㅎㅎ)


이 그림책을 본 엄마 아빠는
아기펭귄의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는 장면에서 적잖이 충격을 받는 모양이다.
눈물을 훔치고
때로 아버지의 경우는 감정표현을 잘 못해서 그런데 맘속으로
자신이 좀더 아이 엄마에게 잘 해줬더라면 엄마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아이에게 버럭이를 덜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자책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아기펭귄의 온몸은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그 산산조각난 몸을 찾아주고 다시 꿰매에 주는 사람은 다름 아이라 다시 엄마이다.

내 장담컨데 엄마펭귄은 조만간 버럭이에 다시 빙의 될 것이며
더욱 정성스럽게 , 그리고 수월하게 (우주도 여러번 다녀오면 다녀올만 할 것이다.)
아기펭귄을 꿰매어 줄 것이다.

그럼 혹자는 아이에게 그런 상처를 반복해서 준다는 것이 그럼 좋은 것이냐고 화를 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는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을 믿으며,
싸움과 다툼이 없는, 고요와 평화가 넘치는 조용한 가족은 행복한 가정이 아니라는 어떤 이의 말을 맹신한다.

고함쟁이 엄마는 ...
사랑이다.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미안한 엄마 아빠
아이에게 지나치게 짜증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 아빠
나는 절대 육아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씨도 안 먹힐 다짐을 하는 예비 엄마 아빠 에게

추천드립니다.

**그림책 이벤트는 매주 화요일에 전주에 소개한 그림책 2권으로 진행됩니다. **

오늘도
그림책을 함께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그림책은 사랑입니다. ) ㅎㅎㅎㅎ

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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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림동화! 참 해보고싶은 장르에요. 루덴스님 고맙습니다.^^

아~~ 그림 이야기 휴란님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

재미있는 책이네요... 리스팀 합니다^^

앗...
그림책은 사랑입니다.
리스팀은 또다른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

고함쟁이 엄마=오남매맘....
ㅠㅠ

고함은 사랑입니다.

오남매맘의 스티밋은 오늘도 계속된다. ~~~

나는 절대 육아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씨도 안 먹힐 다짐을 하는 예비 엄마 아빠 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씨알도 안먹힐 다짐...
저 다짐이 더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는게 함정. ㅋㅋㅋ

대한민국 애국자 이자님^^
오늘도 육아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스티밋도 계속된다. )
가. 즈. 아~~!!

ㅜㅜ 동화책이 왜이렇게 감동적인가요?
요즘 제 마음을 두드려주는 책인것같아요.
잘 봤습니다. 루덴스님 감사합니다.

^^ 흠흠 완전 뿌듯해요
칭찬 감사합니다.
(혼자 칭찬 ㅋㅋㅋㅋ)

제가 꼭 읽어야 할책인가봐요~
갑자기 나도 모르게 소르가 고래고래 나오는지..ㅜㅜ
사랑이겠죠~
좋은 동화책 추천 감사합니다~^^

그럼요..
사랑입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어머나 어머나!
이 책도 저를 위한 책인거 같습니다 ㅠㅠ

도움이 되셨다니 무척 기쁩니다.
스티밋 글 쓰고 소통하는게 스트레스푸는 방법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나는 절대 육아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씨도 안 먹힐 다짐을 하는 예비 엄마 아빠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그렇게 다짐했건만.. 야!!!!!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당연합니다.
낭중 아이크면 같이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소통해보세요^^

아이를 낳았다고 모두 훌륭한 부모가 되는것은 아닐겁니다. 아이에게 하나씩 서로 잘 배워야만 좋은 부모가 되는것이겠지요. 이번생에 무보는 모두가 처음이라 다들 당황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책이 필요한거죠. 좋은책 소개 잘 봤습니다.^^

무보??? 가 뭘까 한참을 찾았습니다. 저것이 나만 모르는 신조어인가??? ㅎㅎㅎ
아이에게 하나씩 배우자~~ 좋습니다. ^^

헉 맙소사 상상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아기 펭귄이 분해되어버릴 줄은 몰랐어요. 요즘 그림책은 이야기도 그림도 다채로운 것 같아요. 저도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어요. 미혼이라 그런지 육아에 대한 생각보다 이런 쪽으로 생각이 가네요ㅜㅜ

아항~~ 적극 추천합니다.
우티스님이 쓰시는 상상이상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

아 그렇군요
버럭하는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써 승화시키는거군요 ^^

소리지름으로 인해 아이와 관계가 뻘쭘할때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좋습니다.

글자가 적은 그림책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시키죠 어른에게도요 ^-^

ㅎㅎㅎ 맞아요.. 상상력 자극.. 그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모래요정 바람돌이가 하루에 한가지 소원만을 들어주는것처럼
짱짱맨도 1일 1회 보팅을 최선으로 합니다.
부타케어~ 1일 1회~~
너무 밀려서 바쁩니다!!

바쁘신 와중에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조각난 펭귄에게 넘 놀랬네요 ~ ㅎㅎ
고함을 지르는 제 모습이 떠올라서 뜨끔한 그림책이었어요

그렇죠?? 딱 그부분에서 엄마 아빠들이 충격(?)을 받으시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