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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r-pen7 years ago

김작가님,

글을 올려주시는 시간에 보통 회사에 있기에 소설들을 진득하게 앉아서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같은 글도 양복을 입고 책상에 앉아서 읽으면 감성이 잘 안잡히는데 집에서 편한 옷으로 환복한 후 소파에 앉아서 보면 부드럽게 읽히더라고요.

금요일 오후를 맞이하여 시간이 조금 비어 이번 단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아... 중간에 손이 조금 떨리기도 했고, 땀이 쥐어졌으며 마지막에는 좀 먹먹하기 까지 했네요. 결국 오후 업무는 저 멀리... 제 오후 근무수당은 김작가님께 청구하고 가겠습니다 ㅎㅎ

허구와 실체가 섞여있다니 그 경계선은 제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묘사의 깊이를 볼때 어느 정도는 직접 겪은 소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되네요. 직접 겪지 않은 것을 저리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은 굉장히 어려우니까요.

뭐 김작가님의 경력과 필력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 기준. 막판에 메소드라고 표현하신 것도 왠지 독자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남겨주신 말 같은 느낌적인 느낌.

어찌됐든 수필+소설+일기 아주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때로는 소설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반대로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을 때가 있죠.

'주인공'이 이 일을 통해 안식을 찾았기를. 그리고 김작가님도 이런 내면의 글들을 여기에 적으면서 마음에 응어리진 것들을 풀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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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처럼 현실이 더 소설같아서 어지간한 이야기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느낍니다. 이런 방식을 이해해 주시고 즐겨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청구서는 스팀페이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