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할아버지의 정원

in #kr-pen7 years ago

할아버지는 요즘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고 몸도 괜찮다고 하시며 말이다. 어쩌면 행복 같은 건,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더는 기다린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때 찾아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참. 어쩌면 슬프기 그지 없는 말인데, 생전 외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미 살만큼 살았고 죽을 날만 남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노? 자식들 다 건사했고, 너들 이 만큼 커서 장게가서 잘살고 있는데?"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의 그 말씀이 행복하다와 동일시할 수 있을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또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말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그 초연함이란 것은 치열한 과정에서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겠죠?

Sort:  

동감되는 말이에요. 초연함은 아마도 한숨 돌리고 나서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퐁당님 아이디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마도 늘 행복한(항상은 아니더라도 행복을 품고 있는?) 글을 쓰셔서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제 아이디가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니, 저를 행복하게 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