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요즘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고 몸도 괜찮다고 하시며 말이다. 어쩌면 행복 같은 건,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더는 기다린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때 찾아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참. 어쩌면 슬프기 그지 없는 말인데, 생전 외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미 살만큼 살았고 죽을 날만 남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노? 자식들 다 건사했고, 너들 이 만큼 커서 장게가서 잘살고 있는데?"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의 그 말씀이 행복하다와 동일시할 수 있을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또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말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그 초연함이란 것은 치열한 과정에서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겠죠?
동감되는 말이에요. 초연함은 아마도 한숨 돌리고 나서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퐁당님 아이디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마도 늘 행복한(항상은 아니더라도 행복을 품고 있는?) 글을 쓰셔서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제 아이디가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니, 저를 행복하게 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