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서 우상과 존경의 대상은 단지 맹목적이었습니다. 그럴만한 사유가 없었어요. 그게 뭔지를 몰랐거든요. 단지 바른생활의 과제였을 뿐이었고, 초코파이가 궁해서 갔던 신실함이라곤 조금도 없던 교회 구석자리의 욕심쟁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의 허상만 좇았을 뿐, 어느 한 구석의 닮음도 또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의 그릇도 없습니다.
소년은 그토록 바라던 멋진 사람과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빌게이츠와 닮고 싶었는데, 오히려 동 떨어졌네요. ;) 현실 감각이 없었던게지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데, 어느 한 곳도 닮은 구석이 없어요. 글쎄, 굳이 하나 따지자면, '자발적 입대를 통한 병역 의무.' 를 했다는 것?
안다고 생각했고, 또 그럴 것이라 보았던 것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삶의 그 모든 방편과 모습은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는 일종의 헤프닝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