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여기서 제가 "대체적"으로 표현한 것은, 사실 어떤식의 관여인가에 따라 관여의 허용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3자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관여의 깊이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룰을 벗어나게 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함부로 관여를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제3자들은 각자의 맥락에 따라 사건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파악된 이야기에 따라 마음의 방향이나 입장을 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제3자로서 완벽한 판단이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군가 무엇을 겪고 있구나 - 정도의 확실한 느낌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제3자로서의 관여는 (해야 한다면) 어쩌면 확실한 부분부터 시작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3자로서 가지고 있는 힘은, 사태를 그냥 인정하는 것, 여백은 여백대로 놓아둘 수 있는 것, 불행과 고통을 겪고 있다고 알아주는 것 (이는 제3자가 사건과 사람을 다루는 태도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정도부터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