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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r-pen7 years ago (edited)

남자는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혹은 별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작은 사건의 파편들이 모여 그녀는 더이상 감당하지 못하게 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어떤 한두가지의 큰 사건이 아닌,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그릇에 가득 차서 한방울만 더 떨어진다면 그냥 넘쳐버릴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즐겨보던 웹툰 중에 <유미의 세포들>이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유미의 박에 오재미를 던져요. 운동회에서 박 터뜨리기 하는 것처럼요. 엄청난 무게의 오재미도, 큰 오재미도 있는데 계속 그걸 맞고 있다가 엉뚱한, 별것도 아닌 작은 오재미에서 하필 박이 터져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유미는 폭발하죠.

괜찮아, 괜찮아 하고 살던 제가 요즘 안괜찮더라고요. 제 그릇이 이보다 훨씬 큰 줄 알았어요. 그런 척 해왔어요. 한방울, 한방울 떨어진 물이 어느덧 넘실대더니 결국에는 흘러 넘치고 말았습니다. 당장 그릇을 늘리지는 못하겠고, 물 찬 것을 비워내는 중이예요. 안괜찮아, 안괜찮아 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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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들님 ㅠㅠ
맞아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받아내다 보면 어느샌가 물이 넘실넘실...
산다는 것은 그냥 나 안괜찮다고, 나도 힘들고 또 힘들다고 물을 비워내 줘야하는것 같아요. 안그럼 진짜 물이 넘치고 또 흘러서 저희 사무실처럼 물바다... ㅠㅠ 무너져 버리게 되는거 같아요. 봄들님의 "안괜찮아"를 응원 또 응원합니다!! ^^

그 웹툰 어떤건지 참 캐미가 있네요. 포인트를 잘 잡아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