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https://steemit.com/kr/@yuoyster/52wcnl
<두번째 이야기>
(자본의 세계를 알고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다) https://steemit.com/kr-pen/@yuoyster/7gk6mf
<세번째 이야기>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함)
2014년 2월 중순이었습니다. 추가합격으로 대학에 들어간 저는 친구들과 술게임 연습을 하며 밤늦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 친형은 제게 어른이 된 걸 축하한다며 책 한 권을 선물해줬습니다. 책은 ‘철학이 필요한시간’(강신주 저)입니다.
그날 밤, 친형은 어른이 된 저를 축하한다며 책 한권을 선물해줬습니다. 흐뭇함과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불 속에서 저는 형이 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철학’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채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거대한 회오리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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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욕망은 나의 것인가, 라캉 『에크리』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내 욕망이 진짜 내 욕망이 맞는지 생각했습니다.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제가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했던 욕망은 ‘아빠의 욕망’이었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빠의 욕망’을 ‘제 욕망’인 양 착각하며 살았던 겁니다. 저는 왜 야구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려는 욕망도 마찬가지더군요. 아빠의 욕망, 엄마의 요망, 친구들의 욕망,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의 욕망을 제 욕망으로 착각했던 겁니다. 저는 왜 대학교에 가고 싶냐는 질문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2)개처럼 살지 않는 방법, 이지, 『분서』
이지라는 분이 꼬집더군요. “자네 혹시 개가 아닌가?”. 누가 짖으면 맹목적으로 따라 짖는 개? 왈왈.
한번도, 제 의지로 삶을 살아간 적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아빠가 야구 하라고 하면, 저는 야구를 했고
아빠가 공부하라고 하면 저는 공부했고
엄마가 이거 먹으라고 하면 저는 먹고
엄마가 저거 먹지 말라면 저는 먹지않고,
선생님이 이거 공부하라고 하면 저는 이거 공부하고,
친구들이 이거 필요없다고 하면 저는 하지 않고,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 삶의 주인이 아니었던 겁니다.
3)페르소나와 맨얼굴,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페르소나’라는 단어를 알았습니다. ‘가면…’ 저는 맨얼굴을 타인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습니다. 아빠에게, 엄마에게, 전도사님에게, 선생님에게, 친구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저는 언제나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화가 나는 건 ‘제 맨얼굴’을 제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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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은 변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이 책을 읽고 나서의 나’로 말이죠. 마치 앞을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이 수술 후에 처음으로 빛을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첫번째로, 20년간 교회를 다녔던, ’방언’으로 하나님과 대화했던 저는 교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제 삶을 하나님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만의 사유를 통해 제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싶었습니다.
두번째로, 홀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알려면 낯선 곳에 가봐야 한다는 강신주 작가의 말을 믿었죠. 땡전한푼 없던 저는 1년 동안 학교다니면서 돈을 차고차곡 모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8개월동안 해외를 떠돌아다녔습니다.
그 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새로운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발견할 때 마다 그 떨림과 설렘 그리고 두려움을 잊지 못합니다. 저의 용감한 모습, 대답한 모습, 도전정신을 발견할 때면 기뻤고, 저의 비겁한 모습, 소심한 모습, 나약함을 발견할때면 슬펐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대에 갔습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참 잘쓰시는 분 같아요 ㅎㅎ
팔로우 하고 가도 될까요?
(참지 못하고 이미 팔로우 해버렸어요...^^)
맞팔은 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할께요!
네 맞팔했습니다! 소통해요 ㅎㅎ
자신과 자아라는 것이 내면에서 홀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죠. 외부의 자극과 영향으로 형성되는 것이겠죠.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사유와 함께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자신을 찾고 싶은데 방법이 어렵네요 ㅎㅎ 이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구요.. ㅎㅎ
으음... 계속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점점 자기 주도적인 인생을 사시는것으로 발전하시는거 같습니다 ^^ 원래 인생이란건 꾸준히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들 하죠 아마 잘 찾아가실겁니다 ^^ 파이팅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자아를 찾는다는게 ㅎㅎ 정답이 없죠. 사람마다 자아를 찾는 방법을 다르니까요 ㅎㅎ
음.. 결국 최종보스 군대에 무너지게 되는군요.
너무나 막강했습니다. 모든 걸 포기했습니다. 자아를 포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