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서 달라지는게 있을까.
당장의 월세, 당장의 식비, 당장의 교통비를 해결하기에 급급한 인생인데, 이렇게 한 푼 벌이에 애쓴다고 달라지는게 있을까.
어쩌다 친구들과 맥주라도 한 잔 하는 날엔 "그래도 우리 이렇게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게 행복이지." 말하지만, 그 이면엔 스스로를 향한 비소가 서려있다. 이 한 몸 추스르지 못하는 주제에, 친구에게 건네는 알량한 위로가 씁쓸해서.
비틀비틀 걸어 돌아오는 길이, 주저앉을 듯 애처롭게 올라온 계단이 구부정해 보이는 건 내 탓일까.
힘내세요! 다 잘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