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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글을 거의 못 쓰고 있습니다. 일요일 글만 겨우겨우 쓰는 상황이네요. 단순 감기일줄 알았던 목 통증이 심해지면서 급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하는 바람에 컨디션도 목상태도 거의 맛이 가버렸습니다. 스팀미디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어느 분께서 알려주신 코 세척 방법과 항생제 처방을 동시에 하면서 그나마 좀 나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뭔가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머리와 목이 띵하니 거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근 한달을 고생하고 있네요. 여러분도 조심하시란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요즘 암호화폐 시장에서야 한참 메인넷 런칭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는 EOS라던가, 빌빌거리는 BTC가 훨씬 큰 이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반복되는 (사실상 예견되었지만) FOMC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시장 위기론이라던가 원유 가격의 반복된 인상, 그리고 몇번씩 밀당을 주고받으며 우리 멘탈을 터트렸던 두 도라이의 압박에 암호화폐 시장은 외면받고 있었습니다.
상위 지갑들만 놓고 보자면 분명 보유량이 늘고 매집을 어디선가 계속 하고 있는데도 시장은 빌빌거리는게 암호화폐 시장이 대중에 보다 '돈이 된다'는 인상과 함께 추가적인 붐이 일려면 좀 더 많은 재료가 필요해 보입니다. 진득하게 기다리면 되리라 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풍보다는 만화가 김풍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타자는 멀게는 초창기 DCinside나 김풍닷컴, 좀 더 길게는 014xy PC통신에 이르기까지 익명성이 보장되고 자신의 '아바타'로 대중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고, 바라봐 왔습니다. 특히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를 접한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치적 흐름과 우리 생활이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역시 흥미로운 흐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생각해 볼 만한 것이 정치지형도의 변경입니다. 지금까지 타자는 여러 포스팅에서 민자당계 정당 - 현 자유한국당이죠 - 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써 왔습니다만, 비판은 그들이 한 '비도덕적 행위'와 '국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했을 뿐, 특정 정당이나 계파만이 정답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드루킹 사건이 보여주는 것은 그로 대표되는 지방 세력도의 변경이라는 점입니다. 이 이슈는 지선 흐름과도 동일한 궤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 이야길 처음 접했을 무렵, 드루킹이 드루킹이라 그나마 와우저들이 욕을 덜 먹었다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샤먼킹'이나 '성기사 is 킹'같은 아이디였으면 어쩔뻔했어요(...)
모든 와우저들이 다 이런 것은 아닙니다...-_-a
과거 고무신 선거로 대표되는 지역 표 구매는 이권을 제공받고 정치에 대한 의식이 낮은 유권자들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규합할 수 있는 지역 유지, 소위 '정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 자영업자들은 최근까지도 선거시즌이 되면 여의도를 오가면서 콩고물을 찾아 헤맸죠. 긴 시간 집권을 이어오는 와중에 이들의 결속력은 매우 단단해졌습니다.
허나, 최근 대선과 지선에서 이런 경향은 철저히 깨어지고 있습니다. 드루킹으로 대표되는 사이비 정치자영업자들이 이합집산을 시작한것입니다. 특히, 선관위쪽에서 일했던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지난 총선까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양이나 질에서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정확하고 정확했습니다. 이것은 지역 인재를 기반으로 각종 선거법부터 지역 현안, 선거 전략을 짜고 실행해 온 튼튼한 지역구 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나 현 지선 캠프의 사정을 들어보면 인재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물론 당선자 수가 많은 기초단체의원의 경우야 그럴 수 있다지만, 기초단체장 선거본부까지도 거의 망가진 분위기입니다. 정치 자영업자들이 죄다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아닙니다. 뉴스타파의 보도와 드루킹 사건을 같이 엮어 본다면 이들이 죄다 자신들에게 콩고물을 줄 수 있는 상대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현상입니다.
며칠 뒤 있을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국회의원 재보궐 개표 결과를 선반영하는 이런 정치지형도의 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이 향후 정책입안자가 될 것이고 정책실행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꾸준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디바이드 앤 룰', 종교로 갈라놓은 영국의 인도 통치가 대표적 사례죠.
이런 정치지형도의 변화를 보면서 최근 혜화역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위 페미니즘 시위를 보고 있자면, 참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이들 시위의 기저엔 단순히 현 사회의 여성 비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가분씨의 표현대로, 일간베스트와 메갈리아는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1인분', '사람구실'을 하기 힘들게 된 '88만원 세대'의 근원적 공포를 자극하고 거기에 자극된 사람들이 모여서 뭉친 고슴도치와 같은 커뮤니티입니다.
이들 자체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높은 허들을 요구하게 변한 - 소위 말해 사다리가 걷어차인 - 기존 사회에 편입되는데 대한 공포감과 거부감이 있는데다, 사회 주류 문화를 거부하는 언더독 문화, 그리고 공포가 가장 만들기 쉬운 희생양 찾기라는 인류의 공통된 도피 수단과 결합되다보니 더더욱 각종 사건사고들이 터지는거죠. 특히 여성들의 경우 본보기가 될만한 사고들이 많아 부추기기도 쉬워집니다.
실제 메갈리아가 탄생하기 이전 - 많은 사람들은 DCinside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남연갤)을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만 - 그 토양이 된 다양한 익명 게시판들에서는 이들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반대 세력의 그런 작전에 대한 카운터 또한 존재했습니다. 한마디로 개판이었죠.
그 사이트들에서 운영자가 접속기록을 조회해본 결과 이명박 정부에서 광우병 이후 나타난 다양한 시위의 뒤에는 당시 통진당이었던 현 노동당 이나 민중연합당계의 작전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로 나가자는 세련된 구호나 이미지를 만들어 올리거나, 혹은 한 두사람이 분신 자살을 해 줘야 한다며 평범한 사용자들을 현혹한다던가... 믿겨지지 않겠지만 정말로 있던 일입니다.
사실 이들이야 말로 또 다른 정치 자영업자들이죠.
메갈리아가 '반 꿘충(운동권 + 충)'을 내세우며 워마드로 쪼개져 나오면서 더더욱 래디컬하게 된 데는 이런 작전의 적발이 비하인드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부풀리며 문제를 제기한 것은 반대 세력입니다. 뭐 여기까지 오면 말 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겠죠. 일간베스트를 점령한 소위 '정게할배'처럼 온라인 세력화를 구축하고 국민을 갈라치는 다양한 정치적 작전들이 여야 좌우를 막론하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의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 역시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다양한 곳에서 정치 자영업자들은 국민을 갈라쳐서 그들의 집권에 악용하고 있어 왔다는 것입니다. 대저 위정자라 함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국민을 속이고 편을 갈라 대립하게 하는 것은 이들이 대의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 국민이 만들어낸 촛불 시위와 탄핵, 그리고 조기 대선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앞에선 그들 역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이합집산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는 어렵고 딱딱하며 외면해도 될 이슈가 아닙니다. 작게는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하는 것 부터, 길게는 목소리를 내는 것 까지 조금이라도 참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첩경입니다.
조금 뒤, 저녁에 시장 분석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남은 일요일 오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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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얀한 사회현상을 폭넓게 보신글 잘읽었습니다~ 편안한 휴일보내세요~^
분석 글 감사합니다. 정치공학적인 부족 중심주의 논리가 큰 이슈를 가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목 아픈데 보이차도 권해드려요. 면역력에 좋거든요. 할일 많으신데, 아프시면 안됩니다. ^^
잘 보고갑니다^^
아프지마세요.. 좋은거 챙겨드시고..!
자한당은 아웃될거고 자 저런 정치자영업자들은 이제 떡고물이라도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나?
항상 글을 기다리지만, 건강이 우선이니 몸 잘챙기세요
메갈리아는 지금의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잘 드러내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의 너울을 썼을 뿐 사실상 페미니즘이 쟁점이 아니니까요.
내상을 입고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든 개든 상관없이 막 물어뜯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런 일들이 하이퍼커넥트와 맞물려서 앞으로도 자꾸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어제 저도 혜화역을 지나 가면서 집회현장을 보게 되었는데.. 쩝.. 에너지는 들끓고 있고 이를 분출시켜 줄 해방구가 필요합니다만.. 선수 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영업자들이죠. 컨센서스를 만들다 보면 에너지는 엄한 놈들이 빨아먹고, 컨센서스를 만들던 사람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걸기 하다 제 풀에 나가 떨어지고.. 이 고리를 한 번 제대로 끊어야 합니다.
정치사회경제에 관심을 가지는거 뿐만아니라 내 목소리를 투표를 통해 내는것 또한 정말 중요하다는 말 공감하고갑니다 글 항상 감사해요^^
메갈리아등을 이용하려는 세력이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그들이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입니다.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인데다가 이성보다는 감정대로 흘러가다보니....
지역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들은 좀더 현실가능한 공약좀 내걸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통부분에서 좀 황당한 정책들이 난무하네요.
(저희동네만 이런건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존의 철도도 착공도 못하면서 (월곶 - 판교선) 동네에서 바로 서울시내로 들어가는
직통노선을 만들겠다는건 아주 허무맹랑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이 여름에 왜 이렇게 목감기가 심한지 모르겠네요 ㅠ
어서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불만과 갈등을 만들어 화를 서로에게 풀게 하는건 정말 쓰기 쉬운 방법 같아요. 유혹이 정말 크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이제야 수면 위로 떠오를 뿐, 매크로니 여론조작이니 하는건 사실 정치권 전부에서 일어났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정치는 정말 서민이 잘살게
서민의 희망의 정치가필요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