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서른네번째. 아기는 언제 '자기'를 인식할 수 있을까?

in #kr-psychology7 years ago

1일1심리학.JPG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연휴가... 끝나갑니다...흑흑ㅠㅠ
출근이 다가오니 심란하네요. 아이들은 보고싶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건 정말 익숙해지지 않네요.
연휴 끝자락을 부여잡으며 (가지마ㅠㅠ) 들려드릴 오늘 1일 1심리학 이야기는 자기 인식(self recognition)입니다:)

자기 인식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진이나 거울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하여 자기 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자기 개념이랑 정체감과도 겹치는 개념이긴 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느냐에 더 초점을 둔 개념입니다.

그럼, 아기들은 언제쯤 이런 자기 인식 능력을 갖게 될까요?
이와 관련해서 유명한 실험 하나가 있는데, 바로 Lewis, Brooks-Gunn의 1979년도 실험입니다:)

립스틱을 사용해서 루즈 실험이라고도 불려요.
연구자들은 9개월에서 24개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월령의 영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먼저 아기들에게 얼굴을 닦아주는 척 하면서 립스틱을 코에 콕~ 찍습니다.
그리고 아기들에게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큰 거울을 보여줍니다.
아기들이 만약 자기 인식이 가능하다면 자기 코에 립스틱이 묻은 것을 보고 자기 코를 닦겠지요!

이 실험에서 18~24개월 이전의 어린 영아들은 자기 인식을 못했다고 해요.
거울을 보며 마치 다른 아이 보듯이 대하거나 거울을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15~17개월 아기들 중 아주 소수의 아기들만이 자기 코를 만졌고,
18~24개월 아기들의 대부분은 자기 코를 만졌다고 해요.
그러니까, 약 2세 경에 자기 인식이 생기는 것이죠!
아직 과거-현재-미래를 통틀어 시간이 흘러도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자기에 대한 개념은 부실하지만,
지금 현재 자기 모습은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고 인식할 수 있어요.

실제로 이 시기 아이들은 "나(me)" 라는 인칭대명사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내 꺼야!" 하는 표현도 점차 많이 쓰게 됩니다.
이러한 언어 사용을 봐도 이제 아이가 우주처럼 광활한 '나'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구나, 하고 알 수 있지요.

혹시 립스틱이 아기 피부에 안 좋으려나, 싶긴 하지만
간단한 실험이고 크게 해롭지 않은 실험이라서 간단하게 일상 생활 속에서도 한 번쯤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나중에 딸, 아들 생기면, 발달심리학 시간에 배웠던 실험들 고대로 해보면서 영상으로 남기려구요ㅎㅎㅎㅎ
특히 피아제가 인지발달이론을 설명하며 실시했던 실험들은 꼭! 아이 발달단계마다 해볼겁니다>. <
실패한 영상, 성공한 영상 모두 남겨두고..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같이 보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도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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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치얼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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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와 둘째에게 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셋째는 9개월에 접어드니 셋째에게 이 실험 한번 해 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

우와~루즈실험 진짜 간단하면서도 유용하네요!
나중에... 먼 훗날ㅋㅋ 저의 아이에게도 꼭 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결혼하고 아이 갖게 되면 앞으로 할 실험 목록을 아예 만들어둬야겠어요.. ㅋㅋㅋ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ㅎㅎ

우리 3개월된애기 거울을보여주면 자기인줄 알거라생각했는데 ㅋㅋ 턱도없는 얘기네요. 유익한 정보 잘알아갑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자기 이미지를 발달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자기인식이 가능한가를 떠나서, 그렇게 상호작용하는 경험 자체가 아이에겐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

정말 흥미롭네요^^
점점 아이들이 내꺼 내가 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심리학은 늘 재미있어요:D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언어가 마음의 많은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 이 실험 신기해요 ㅋㅋ 나중에 꼭 해보고싶네요

저도 조카가 생기거나 내 아이가 생기면ㅎㅎ 꼭 해보려구요+_ +

자기 얼굴에 무엇이 묻든... 무심한 아기일수도 있을테니
우리 아기는 24개월 넘었는데 왜 이래!! 하면서 안달복달하는 엄마아빠 생기지 않길.. ㅎ

ㅎㅎㅎㅎ 맞습니다. 이 실험의 한계로 지적 받는 부분도 < 모든 아이들이 자기 코에 뭐가 묻었다는 걸 알게 되면 그걸 지우려고 할까? > 하는 부분이지요.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인식이 생기더라도 '나'라는 말을 바로 하진 않는거 같더라구요. 주로 계속 들어왔던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거 같아요. 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자신을 의식하는 것과 다른 의미가 있는것일까요?

맞습니다. 아이들이 '나'보다 '00이'라고 자기 이름을 넣어서 말하기도 하지요. '00이'라고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도 결국 남과 구별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재밌는 실험이네요. 24개월 넘은 저희딸은 이미 거울속 모습이 자기라는걸 인지하고 있답니다~
더 어릴때 요런실험해보면 자기인식할수있게 된 때가 정확히 몇개월때인지 알 수 있어 좋을거같아요^^

맞아요:D 실험했을 때 내 아이가 또는 조카가 조금 늦거나 빠르다고 나쁘고 좋고 할 건 없지만... 그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귀여운 아가들 코에 립스틱을 콕 찍는다고 생각만해도 귀엽네요 ㅠㅠ

으으ㅠㅜ 너무 귀엽습니다ㅠㅠ 꼬물꼬물 자기 코 닦는 것도 너무 귀ㅇ.... (쓰러짐)

루즈 실험 아주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실험이네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그때 발달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서
함께 보는 것도 정말 좋은 보물같은 기억이 될 것 같아요

맞습니다>. <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색다른 엘범이랄까요? ㅎㅎㅎ

저도해봐야겠네요^^

좋아요~! ㅎㅎㅎ 영상으로 남기면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휴 끝자락을 부여잡으며 (가지마ㅠㅠ)

제맘도 그맘입니다. 저는 연휴는 아니고 주말 ㅠㅠ ㅎㅎ
아… 전 아이가 없어서 전혀 몰랐던 정보들입니다. 신기해요. ^^

크ㅠㅠ 월요일아 오지마라ㅠㅠ 흑흑ㅠㅠ
아기들은 참 신기한 존재인 것 같아요. 너무 작고 약해 보이는데, 1살이 채 되기 전인데도 나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1달이 다르게 쑥쑥 크고...

ㅎㅎㅎㅎ 아기한테 실험하면 정말 귀엽겠네요.
이것도 ebs 다큐에서 본 실험인데 제 아이에게
해볼 생각은 못했네요. (애 낳기 전에 육아와 관련된 다큐를 진짜 많이 봤어요. 이론과 실제는 달랐지만... ^^;)

EBS 정말 대단합니다ㅠㅠ 발달심리학 책 한 권을 다큐 시리즈로 만든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
맞습니다ㅠㅠ 이론과 실제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요ㅠㅠ 아무래도 정확한 인과관계 규명을 위해 실험 상황에서는 다른 모든 것들을 통제해서 복잡한 현실과 더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하도 여러개를 봐서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는데, ebs 다큐 프라임이었어요. 5부작 "아이의 사생활"이었나. 참 좋은 다큐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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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제 비슷한 연령대를 지나고 있으니 한번 해봐야겠네요^^
밥풀 묻혀서 해봐야겠어여 ㅋㅋㅋㅋ

밥풀*_ * 좋은 아이디어십니다! 아이가 깨닫지 못하게 살짝 붙이고 해보세요> <

2세가 되면 자신에 대해서 좀더 알아가기 시작하겠군요.
정말 신기합니다. 사람도 세상도 알면 알 수록 신기한 일이 많군요.

그렇지요. 한량님이 예전에 남겨주신 댓글처럼, 아이는 하나의 우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