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고 있으신가요 스티미언 여러분 ^^
충동적인 솔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oming2 입니다.
요 며칠간 예기치 않은 일탈(?)로 먼나라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joceo00님이 주최하는 <천하제일연재대회>의 메인 주제였던,
세상의 신박한 브랜딩, 마케팅, 리테일 사례를 공유하는 Navigator 연재가
꽤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연재 기간이기도 하고,
(확률은 희박하지만) 누군가 제 글을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화 채굴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혹시라도 글을 기다리신 분이 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서둘러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제 이전 아이디어 연재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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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들의 중요성에 대하여
사람은 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오감은,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이 세상을 뇌로 인식하고 존재하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입력도구입니다.
간혹 선천적 후천적으로 이러한 오감이 결여 또는 결핍된 사람들을,
(정상적인)사회는 보호하고 그들이 삶을 남들과 같은 수준으로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장치를 통해 돕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평범한 사람도 이룰 수 없는 업적을 이뤄낸 사람들은 너무도 많지만,
그들이 아직도 역사 속에 남아 회자되는 것은,
보통의 사람이 같은 성취를 이루기 위해 해야할 노력의
몇 배 몇십 배 이상을 해서 이뤄낸 성취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들어도 감동적인 이야기인
헬렌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입니다.
사회적인, 그리고 개인적인 노력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도우려 해도 돕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선천적인 시각 장애를 가진 분께,
오늘 새벽에 나타났던 핑크빛 아름다운 하늘을 설명한다던가 하는 일은,
아무리 탁월한 묘사를 통하더라도 그 본질을 전달할 수 없는 법입니다.
오늘 들려드릴 사례는,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아래 영상을 확인하시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최초의 VR
<걸작을 만지다>라는 이름의 이 가상현실 기술은,
말 그대로 걸작들을 만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VR 기술입니다.
사실 저에게 이 기술은 그다지 쓸모가 없습니다.
접시에 고인 물만큼이나 얕은 미술 지식을 가진 저같은 사람도,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해서 유명한 미술품들을 바라보자면,
그곳에 쌓인 역사와 섬세한 예술품의 디테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그것이 왜 걸작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만져볼 필요도 없을뿐더러, 굳이 그런 귀한 미술품들을 만졌다가는,
코인에 물려서 날린 돈의 수배는 되는 돈을 물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먼 옛날 선조가 만든 미술품에 물리는 기분....아찔하네요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각이 결여된 사람이라면,
이러한 장엄한 아름다움을 어떤 방법으로 확인해야 할까요?
만져선 안되는 이런 귀한 물건들을,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존엄하고, 같은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
라는 이유로 마구 만질 수 있게 한다면....
우리 이후 세대들이 그 작품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위 영상의 사례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든 기술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지는 방법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VR은 시각적인 가상현실이기에 고글을 쓰지만,
이 VR은 장갑을 끼고 인위적으로 촉각을 만들어 냅니다.
이 장갑을 끼면 미리 프로그래밍 된 미술품에 모양에 따라,
해당 위치에 손이 갔을때 인위적인 압력을 통해 형상을 구현합니다.
물건을 만질 때 손이 물체를 만나면 그 자리에서 멈추듯,
장갑을 통해 손에 압력을 줘서 실제로 거기에 물체가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주는 시스템인것이죠. (놀라워라...!)
이러한 촉각 VR 시스템을 통해서,
시각장애인들은 염려 없이 마음껏 촉각을 통해 걸작을 느끼고,
그 예술성을 한발 더 현실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영상에서 놀라워하는 사용자들의 모습을 보니,
무슨 개발자마냥 마음이 흐뭇해지는걸 보니,
저도 아직 인성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
사람을 위한 기술
역사적으로 기술은 사람을 위해 발전해 왔습니다.
빛나는 기술 발전의 역사는 단순한 편의성에서 기인하기도 했고,
때로는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한 폭력의 수단에서 발전하고,
편안함과 쾌락을 위해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이 사례가 의미 있는 점은,
선의를 가지고 애쓰지 않으면 생각해 낼 수 없는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보통 사람이 즐길 컨텐츠로 발전될 수 있기에,
오롯이 선의는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다양한 기술이 세상을 더욱 평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도 쓰인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이거 이러다가....설마...?
중학생 시절 한창 판타지 소설에 심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게 받은 천원 용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지만,
천원이라는 돈으로 하루종일 즐길 거리가 생긴다는 점이,
저를 더욱 소설에 몰두하게 만들었습니다.
(만화책은.....1000원이면 5권....오전도 채 못넘길게 뻔합니다.)
그중에서도 제 눈을 사로잡았던 판타지 소설의 컨텐츠중 하나가
'가상현실 게임'을 주제로 한 컨텐츠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수많은 게임판타지가 있네요...대세인 모양입니다.
한참 책을 몰입해서 읽자면,
정말 저런 기술들이 현실이 되어 가상현실 세계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되는것도 부지기수였습니다 ^^;
이미 시각적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것은 꽤 많이 개발이 되었고,
촉각에 이어, 후각, 미각 등 오감을 구현하는 기술들이 발전하여
정말로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가상현실 세계를 여행할 날이
금방 찾아오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 듭니다.
위 사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근 개봉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입니다.
저의 사춘기 시절 어설픈 상상력이 실제로 영화화가 되는걸 보면,
그리고 그것이 심지어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대단한 감독의 영화라면,
세상에 아주 허무맹랑한 일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술은 언제나 사람의 필요와 상상력에 따라 현실이 되어 왔고,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는 정도는 우리가 이전에 상상해왔던 것보다
수십배는 대단한 혁신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람의 선의를 바탕으로 기술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길 바라며
오늘의 글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마무리가 너무 훈훈하니 가슴 따뜻하네요!
정말 꼭 그런 기술들이 나와서 세상을 더욱 밝게 빛내주길~
대박인데요~~ 진짜 모두가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