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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녕, 감정] 08 열등감 - part 2

in #kr-series6 years ago (edited)

제 경우는 35살에 퇴사를 결정하고 12년차 백수지요. 그게 가능했던건 부모님을 체념시킬 불굴의 의지와 싱글?이 되야겠다는 무의식적 다짐도 한몫했지요. 그리고 평판 즉, 남이 나를 보는 마음에 대한 끄달림을 진작에 포기해야 하지요. 다시말하자면 나를 둘러싼 사회적 혹은 나만의 정신적 기대감을 포기한 것이지요. 그러고 나니 맨몸인 저만 남더군요. 그리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태어나서 가정을 이루어 조그마한 小사회를 이루건 홀로사는 독고다이 인생이건 모두 본인의 선택과 취향문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는 기대감을 버리고 삶을 향유하되 남(가족도 포함)에게 민폐끼치지만 말자는 원칙만 세우니 앞으로 무얼하고 살지는 저절로 알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몰라도 지장없지요. 이미 기대감은 버렸으니까요. 그다음은 인생 까이꺼 즐기자로 되는거 같습디다. 그렇지만 방종은 아닙니다. 대게 방종은 지나친 기대감(탐욕)의 탈을 쓰니까요. 재수좋으면 인생의 의미(내가 왜? 태어났고 뭘하는것이 소명인가의 정의내림)도 찾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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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이 댓글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피터님이 어떤 삶을 사셨나 궁금했었는데 조금은 어떤 마음으로 선택을 내리며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어요.

남이 나를 보는 마음에 대한 끄달림의 포기, 나만의 정신적 기대감을 포기
제가 꼭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을 버리고 삶을 향유하되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

저도 내려놓고 마음을 다지고 단순명료한 원칙아래 살다보면 무얼 하고 살아갈지 저절로 알게 될까요? 지금은 모든 게 다 어려워보이는데 말이죠. 결국 예전의 해준 말씀처럼 모든 건 또 제 마음에 달려있는거네요.

기대감 내려놓기. 너무 바라지 말기. 타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나에게도. 그렇게 즐기다 살다보면 어느덧 나답게 살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도 있겠죠.

12년차 백수를 즐겁게 유지하시는 피터님의 정신에 존경을 느낍니다 :D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이야기를 제게 마법처럼 해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ㅎㅎ. 옛날 물건님 반드시 대물이 되실것이라 백퍼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