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크러시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in #kr-society7 years ago (edited)

http://m.news.naver.com/memoRankingRead.nhn?oid=469&aid=0000267783&sid1=102&date=20180106&ntype=MEMORANKING

좆까 씨발

노멀크러시같은 소리 작작해라...
이게 일본에서 10년 전쯤 유행하던
“프리터”와 “사토리”세대 얘기아니냐?

오늘 안그래도 동기들끼리 모였는데
그 동기들끼리 했던 얘기가 이 얘기였다
적게 벌어도 해외여행 한번이면 만족이라니

근데 이게 어디 흔한 대학졸업자 얘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상위 한자릿수 퍼센트에 드는
스카이생들한테서 나오는 얘기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기사에서도 다 서울대생들 얘기고
같이 술마시던 친구는 “월 150정도 생각중이야”하고
난 당장 내가 받는 연봉을 어찌어찌 말해줬는데
“그정도면 신입초봉치곤 많이 받는거다”라고 듣고...

몇년쯤 전에, 한창 일본어 언어교환에 열을 올릴 때
그러니까 내가 취업준비에 쫓기며 살았을 때
모든 파트너에게 내가 했던 얘기는 “韓国は人が安い"
였을 만큼 한국은 인력이 남아도는 나라다.

그 피터지게 공부하고 잠도 줄여가며 노오력을 해도
결국 돌아오는 건 세전 1800 연봉의 계약직 일자리고
“젊은 놈이 야망도 없고 꿈도 없다”는 으르신 잔소리뿐.
하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안가진게 아니라 못가진 것.

그 잘나신 으르신들이 자랐던 시대는 고속성장의 시작
혹은 절찬리에 진행중이었던 시기니까, 팔뚝질을 하든
수업 쌩까고 과방에서 떡을 치든 취업은 잘만 됐고,
취업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연봉도 잘만 올랐고,
이자 내기 빠듯해도 서울에 집사면 이자 보전은 됐다.

정신없이 놀며 학고를 밥먹듯이 먹던 분들도
아주 훌륭하신 높은 분이 되고 교수가 되더라고.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이
그때는 참 잘도 먹히던 시대였나보다.

지금은 죽으란 법 있다. 4년 내내 평점 4를 찍던 애가
석사로 졸업하고 로스쿨로 갈때만 해도 걔가 특이한가
좆까 그딴게 어딨어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였지
굶어죽기 싫으면 기술을 배우던가 바늘구멍을 뚫어라
이게 스카이 출신들의 지상과제인 시대가 되어버렸다.

기술 배우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는줄 알았지?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과정 시작때 취업코칭에서
담당자에게 첫대면에서 들은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초봉 2400이고 정말 잘받아봐야 2600
그 이상은 아예 처다볼 엄두도 내지 말아라”

그때만해도 “얘네는 취업률에 목매니까 그렇겠지”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강사가 강의중에 일자리 얘기를 하며
취업포털에 올라온 공고들을 죽 스크롤했는데
“어? 얘들 연봉들이 다 왜이래?” 하며 당황하더라.

현실은 진짜로 그 연봉이었던 거다.
극소수의 대기업이 아니면 입에 풀칠도 간신히 할 돈.
물가는 끊임없이 올라서 당장 회사 점심시간에
선임이랑 나가서 5천원짜리 순대국 먹겟다고 갔다가
“순식간에 천원이 확 올랐네”하고 혀를 내둘렀는데.

난 그나마 부모님이랑 서울 살면서 통근하니 덜하지.
지방에서 올라와 세 내는 사람은 비싼 방세까지 내니
월 세전 200이면 180정도 받는데 방세 월 4-50 내고
퇴근해서 밥을 해먹기라도 하면 25-30은 쓸 각오 하고.
여기에 공과금 통신비 등등 다 뜯기면 저축은 될까?

풍족한 미래는 앞 세대가 다 빨아 잡수셨으니
우리가 볼 미래는 저성장 혹은 후퇴의 늪이고
배운대로 열심히 남의 머리 짓밟아 올라온 최상위엔
아무런 희망도 풍요도 남아있지 않은 해골탑의 몰골.
욜로는 선택이 아니라 쥐어짜내진 죽음의 메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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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혜안이 부족해서 좋은 세상 못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