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그라나라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느끼다.

in #kr-travel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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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별뒤에는 (사실 그녀를 다시 만나기 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마저도 만나자마자 싸워서 끝은 별 다를 것 없는 그저그런 엔딩이었다.) 그라나다를 가는 그런 일정이었다.

분명 내 토막난 기억속에는 어떻게 여행했는지가 어림풋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정작 사진을 봤을 때 그런것들이 없으니 기억의 문을 열수가 없었다. 왜 그때는 사진을 제대로 안 찍었던 것인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된다. 왜 이렇게 말하냐면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이고 그 중간에 분명 발렌시아도 들렸던 것 같은데 기억도 추억도 없으니 너무 아쉬운 느낌이 물 밀듯 들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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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라나다를 가게 된 이유중 하나는 물론 유명 여행지이기도 했지만 알람브라의 궁전 때문이었다. 알람브라의 궁전이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건물이고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던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대학생 때 재미나게도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잘 치는 선배들이 연주하는 노래 제목이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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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지와 내가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미술 작품들 또한 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고는지 혹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저곳이 얼마나 유명한지는 사실 크게 의미 없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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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브라의 궁전은 생각보다 나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었으며 유럽의 건축양식 혹은 분위기라기보다는 아랍권에 가면 이런 건물들이 많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몇 일뒤에… 힘들었던 여행이었던 모로코에 가서 저런 스타일의 건물을 수없이 보게 될 것을 저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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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페인에 아랍 형태의 건축물이 있는지는 내가 입 아프게 설명해봤자 복사/붙여넣기 하는 꼴이 될 것 같으니 링크 하나 남겨놓겠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알람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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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알람브라를 내 마음속으로 집어넣었고 그렇게 떠났다.

그 이후로는 그라나다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를 느꼈었던 것 같다. 분명 저녁에 한국인 몇명과 함께 타파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술집들을 돌아다녔는데 기억에만 있고 사진이 없다.

타파스는 술과 같이 먹는 소량의 음식을 뜻하는 말인데 그라나다 지역의 경우에는 술집에 가서 술(와인, 맥주)을 시키면 안주(타파스)를 서비스로 준다. 지금도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여전한 것 같으니 혹시라도 그라나다 지역에 갔을때에는 술만 시키면 될 것 같다.

와인 두잔 마시는데 6유로도 안되었었고 안주까지 꽤나 먹을만하게 나오니 이곳은 아마 천국이겠지...

6년전, 바르셀로나 현지투어를 하고 점심(라폰다)을 먹다
6년전, 스페인에서 점프샷을 배우다
6년전,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가다
6년전,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밤
6년전, 나의 여행을 추억하다. Prologue




댓글과 보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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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멋지고 신기합니다.. 아 세상에는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t.t 다 못가보게 이세상을 떠나면 얼마나 아쉬울까 생각을 드네요.. 건강 잘 챙겨서 나중에 꼭 한번씩 마누라랑 여행 다니는게 꿈입니다 ㅎㅎ

저도 돈 많이 벌어서 여행작가로 사는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팀잇이 사라지지않고 꾸준해져야 하지요. ㅎ

네 꼭 그래야 할 듯 합니다 ㅎㅎ 저도 유럽여행 꼭 가야되거든요 ㅋㅋㅋㅋ
스팀잇이 꼭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좋겠습니다^^

죽기전에 꼭 봐야할 건축물이라는게 사진을 보니까 느껴지네요.
저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니...정말 멋지네요

스페인은 유럽중에서도 제가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기독교 입장에선 이교도의 건물인데 상당부분 남겨놓은것도 재밌습니다 실용적관점에서 그랬는지 몰라도

스페인은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많이 알았는데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ㅎㅎ

왜? 스페인에 아랍 형태의 건축물이 있는지는 내가 입 아프게 설명해봤자 복사/붙여넣기 하는 꼴이 될 것 같으니 링크 하나 남겨놓겠다.

부스트님 천재 인정! 저도 다음에 써먹을래요.

아무도 안 들어가봤다는 후기가 들려옵니다. ㅋㅋ

정말 예술작품이 됐든, 유명한 건축물이 됐든 보는 사람의 눈에 끼워진 앵글이 어찌보면 유명도나 역사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
그래서 어떤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일체 제목이나 설명글을 넣지 않는다 하더라구요~ 그 어떤 선입견 없이 세상과 다이렉트로 교류할 수 있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것 자체가 작품에 대한 설명이 된다구요♡

그건 맞는 말 같아요. 그래도 카메라로 꼭 담아오라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더라고요. 안 찍으면 금새 까먹습니다. ㅋㅋ

처음 기타 연습할 때 선생님이 들려주셨던 곡이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인데 실물을 처음 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앗 저도 클래식 기타 동호회일 때 잘치는 선배들이 치는 단골 곡이었다지요.

와 가보고 싶네요 ㄷㄷㄷ 건물 정말 이쁘네요 ㅠ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은 꼭 한번 가보세요. ㅎㅎ

오오 유럽에서 안주가 공짜로 나오다니 눈이 번쩍!

그라나다는 진심으로 사랑입니다. 제가 잊지 못하고 있다니까요. ㅠㅠ

첫 줄이 너무 슬프게 읽혀 나머지 사진들이 다 아련하게 보였어요....8ㅅ8....

하하 괜찮습니다. 그렇게 슬퍼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시아와 북미밖에 가보지 못한 저에게 boostyou 님의 글은 큰 자극이 됩니다. 2018년에 큰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여태 가보지 못한 나라를 가보려구요, boostyou 님의 글을 참고삼아 여행 계획을 짜겠습니다 ㅋㅋ

앗 또 다시 큰 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완전 부럽습니다. ㅠㅠ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세계 건축물이군요~ㅎㅎㅎ 멋지네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저도 노래 제목에 나오는 여행지들 다 가보고싶더라구요 ㅎㅎ !
선팔하고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