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wsohn입니다. 오늘은 사막의 오아시스 와카치나와 나스카 평원 여행이 되겠습니다.
아재 셋의 페루 여행기 8편 - 남미 유일의 오아시스 와카치나(Huacachina), 미스터리의 나스카(Nazca) 평원
대망의 마추픽추 등정을 마친 아재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든 쿠스코(Cusco)를 떠나 다시 리마(Lima)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페루 남쪽의 와카치나 오아시스와 나스카 평원의 고대 유적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와카치나와 나스카 가는 길
리마에서 와카치나와 나스카를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해변가를 따라 잘 만들어져있는 고속도로 위를 리마에서 버스를 타거나 혹은 다른 자동차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면 되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까지 택시 대절에 맛을 들인 아재들은 리마 공항에서 황당한 교통 수단을 택했는데요. 무려 우버(Uber)로 와카치나까지 300km 길을 택시 대절했습니다.
이게 가능했냐구요? 네. 아재들은 이날 오후 늦게 해지기 전 와카치나 구경을 할 계획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려면 시간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공항에서 바로 우버택시를 불러 봤는데 가겠다는 운전자 분을 만났습니다. 뭐랄까 모바일 신기술이 페루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특이한 경험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비용도 저렴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리마공항에서 와카치나까지 아마 350솔에 갔을 겁니다. 하지만, 버스가 워낙 시설이 편안하게 잘 되어 있고 저렴한 까닭에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그냥 느긋하게 버스를 타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와카치나 (Huacachina)
여행객의 입장에서 페루의 매력 중의 하나는 다양한 환경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페루는 안데스 산맥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는 태평양에 인접해있고 동쪽으로는 아마존 밀림 지대에도 접해 있습니다. 그리고 페루의 중남부에는 사막이 있는데요 와카치나(Huacachina)는 이곳에 위치한 오아시스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무려 중남미에서 유일한 오아시스라고 합니다.
소개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곳은 여행객들이 들러 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오아시스라는 곳에는 원래 그런 역할이 있지 싶습니다만 --- 길고 험난한 사막 여행 중에 나그네들이 물도 얻고 쉴 수도 있는 곳이 오아시스라고 들었습니다. 와카치나는 이런 오아시스의 역할에 아주 딱 맞는 곳입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아재들 역시 이곳을 마추픽추를 가기 전 잠깐 쉬는 장소로 여정을 짰더라면 더욱 좋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리마에서 버스를 타고 쿠스코까지 가는 길에 이곳 와카치나는 잠깐 쉬어가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쿠스코까지는 대략 버스로 1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당연히 와카치나에서 푹 쉬고 재충전을 한 다음 버스를 타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와카치나는 관광객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와는 달리 이곳은 관광객들이 모여서 어울리기 좋은 곳입니다. 아마도 오아시스라는 특이한 자연 환경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낯선 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짧지만 즐거운 만남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고 보니 와카치나에는 간단한 야외 클럽과 호스텔을 겸비한 숙박 시설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많이 시끄럽긴 할 겁니다. 밤늦게까지 밖은 쿵짝쿵짝 바베큐 파티 분위기일 테니까요. 하지만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먹으면서 다른 곳에서 온 낯선 여행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쉽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되는 곳이 이 와카치나가 되겠습니다. 아재들은 아쉽게도 일반 호텔을 하나 구하는 바람에 밤늦게 저녁은 이런 호스텔에 가서 먹고 잘 때는 친해진 객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다시 한참을 걸어 우리네 숙소로 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와카치나의 구경거리는 역시나 사막입니다. 이곳에서는 4륜구동 버기카(Buggy car)가 많이 있어서 마치 버스처럼 관광객들을 태우고 사막 투어를 해 줍니다. 거칠 것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서 질주하는 재미도 있고, 사구(沙丘) 꼭대기에서 점프하며 사막의 롤러 코스터를 타는 재미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나 사막 그 자체입니다. 사막이라는 곳이 머릿 속으로는 아주 단조로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직접 방문한 사막은 (본 아재는 사막에 가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시간에 따라 모습의 변화가 심했고 특히 해질 무렵에는 변화무쌍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침, 아재들은 해질 무렵이 끼인 시간대에 버기카 투어를 해서 사막의 아름다운 해지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막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바뀌는 사막의 모습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와카치나에서 본 해질 무렵의 사막의 경관 변화를 한번 보시죠.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찬조 출연 해 주신 이쁜 아가씨들은 콜롬비아에서 오신 분들이 되겠습니다. 이분들은 또 이후 아재들의 콜롬비아 여행의 단초를 제공하게 됩니다.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 콜롬비아 여행기를 참고 하시구요.
참고로 이곳에서 버기카 투어를 하면 스노우 보딩이 아니고 샌드 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드 위에 엎드려 타고 사구 높은 곳에서 아랫쪽으로 쭈욱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버기카 투어는 이렇게 합니다.
와카치나의 전체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작고 아담하죠?
나스카 (Nazca)
아재들이 어렸을 적에는 소위 소년소녀잡지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잡지 제목도 아련한 잡지의 단골 기사 중의 하나는 세계의 불가사의한 유적들 소개인데요. 이 외계인들이 건설했을지도 모르는 신비한 고대 유적의 하나로 꼭 등장하는 것이 나스카 지상화(地上畵, Nazca lines) 유적이 되겠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봐야할 만큼 이 거대한 그림들은 종류도 다양해서 고래, 벌새, 원숭이 같은 동물에 직선, 소용돌이 같은 기하학적 무늬까지 있습니다. 이 유적의 놀라운 점은 지상화가 만들어진 연대가 무려 기원전으로 추정이 된다는 점입니다.
아재들이 실제 가 본 나스카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곳은 어린 시절 머릿 속으로 그려왔던 그런 나스카는 아니었습니다. 거대하다는 지상화들은 --- 네 크긴 큽니다만 아주 큰 느낌은 아닙니다. 뭐랄까 고대인들이 만들어 놓은 비행기 활주로 같다는 느낌이고 하늘에서 본 지상화들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대강 들은 설명으로는 큰 그림이 300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고대인들도 작정하고(?) 만들면 만들 수도 있는 그런 크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하지만 이런 유적이 기원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점입니다. 아마도 종교적, 그것보다는 주술적인 이유로 고대인들이 이런 지상화를 건설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외계인이나 지금은 사라진 초고대문명이 이런 유적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는 못하는 것이죠.
나스카 지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근처의 경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비행기가 작은 만큼 출렁거림이 있으니까 멀미에 약하신 분들은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구요. 비행 시간은 제 기억이 맞다면 대략 30분에서 1시간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비행기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재들은 이곳에서는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주로 찍었는데요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리마로 돌아오는 길
네. 나스카를 마지막으로 아재들의 페루 여행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리마로 돌아와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갈 일만이 남았습니다.
여행은 항상 아쉬움을 남깁니다. 잘 알지 못했기에 새로운 것을 접하고 많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 여행의 한 모습이라면, 잘 알지 못했기에 못 가 본 장소들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여행의 다른 모습이겠지요. 페루 여행 역시 그런 모습으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잉카문명과 안데스 산맥의 아름다움을 배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알게 된 쿠스코와 마추픽추, 그리고 와카치나와 나스카를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것, 그것이 여행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리마를 잠깐 커버하고 페루 여행을 마친 소회를 에필로그로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우와 모래의 또다른 매력이 보이네요 거의 여행을 가면 바다가있는곳으로 많이가봤지 저렇게 모래사막은 가본적이 없는데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었었는데
ㅎㅎㅎㅎ여행은 언제가도 항상 아쉬움이 가득한것같아요 ^^
네. 저도 모래사막은 처음이었는데 사막 느낌이 괜찮았어요. 가능하다면 밤에 사막에서 야영을 하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밤이 되면 사막의 또다른 모습에 밤하늘 별빛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아요. ^^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스카는 졸업전에 꼭 가보고 싶네요
저도 페루 여행은 정말 한번 더 가 보고 싶습니다. 저는 한번 더 간다면 쿠스코 근처를 더 많이 돌아볼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