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11일, 뉴욕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센트럴 파크와 구겐하임 미술관
아침을 먹고
뉴욕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 파크에 가기.
맑고, 밝고, 사람이 없다.
산책을 좋아하는 가족들에게는 참 좋은 산책장소, 수다와 간식은 필수다 <3
해를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이 곳에서 외딴 길에 자리를 하고 숙소에서 챙겨온 사과와 바나나, 체리를 펼쳐놓는다. 그리고 오는 길에 테이크아웃해온 커피까지 있다면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한 가운데에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지. 마치 바쁘게 돌아가는 여의도 증권가 바로 옆에 여의도공원이 있어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많다거나, 고수분지에서 치킨을 시켜먹는 돗자리들이 많은 것과 같다. 공원 한켠에 각자의 요가매트를 가져와 깔고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하는 수업을 보고 우리도 과일을 입에 물고 아침 스트레칭을 따라해보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그리고 미국여행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인종차별이라고 불릴만한 사건이 없었는데 여기 센트럴 파크를 걷는 와중에 정말 뜬금없이 인종 차별을 당해버렸다. 그것도 인종차별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피해자인 흑인에게서.. (게다가 여자였다.) 수다를 떨며 넓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반대편에서 오던 키 큰 흑인 여자는 GO BACK TO CHINA 라고 강하고 무섭게 말을 걸듯이 씨부렸다. 흑인 전형적인 꼬부랑 발음 때문에 정확하게 들은 사람은 나와 엄마뿐이었지만, 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는 지 못들었더라도 그 뉘앙스가 너무 저주스러워서 다들 차별의 말을 들은 것을 확신했다. 오랫동안 백인들로부터 박해를 받아온 대상이었던 흑인들은 어느새 자신들보다도 아래에 둘 인종이 필요했고 괜스레 그게 우리 황인에게 넘어온다더니, 사실이었나보다. 그리고 어떤 중국인에게 미운 감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많아서 그랬는지 아시아에서 아는 나라가 중국뿐이었는지 우리를 중국인으로 본 것이 맘에 안들었다. 이것이 인생 마지막 인종차별이길.. 말 한마디의 차별이라면 그래도 넘어갈 만 한데 말야, 때리지만 말라구..
센트럴 파크에서 노닥노닥하다가, 가로질러 구겐하임으로 향했다. LA의 게티 미술관처럼 추상화를 좋아하는 구겐하임의 소장품으로 가득한 미술관이다. 원래는 뉴욕시에 소장품들을 기증하려 했으나 이렇게 따로 멋진 건축물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열게 되었다고. 현대 미술은 재미있지만 해체주의와 특히 야수파.. 에 큰 관심이 없는 나는 (그리고 전체적인 작품 게시 수가 적었다) 구겐하임에서는 오히려 기프트 샵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빙글빙글 올라가는 구조를 뉴욕 오기 전부터 정말 많이 예습했었지!
예전에 뉴욕에 살던 학원 선생님에게서 구겐하임 미술관의 컵을 선물받고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제 그 장소를 내가 와봤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작품 사진들을 많이 찍어오진 않았지만, 피카소, 칸딘스키, 몬드리안, 모딜리아니, 폴록 + 현대 미술 작품들이 많았다. 야수파 입체파 가 많았고 인상파는 쪼끔 (고흐나 모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에게 몬드리안의 네모네모가 구겐하임에게만큼은 와닿지는 않는가 부다. 왜, 왜지? 마크 로스코 볼때는 정말 울컥하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
이렇게 사방이 뚫려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복도 자체가 전시관인 구겐하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사람들이 무슨 작품에 빠져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모습으로 감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오고 싶은 것이 참 많았지만 참고 양보하고 그러면서 텀블러만 샀다. 여기는 다른 미술관 박물관에 비해 엽서 한장조차도 매우 비싸다. 엽서 한장에 4-5불가량 하는데, 말이 되냐구! 1불도 채 안하는 곳도 있는데! (사진의 거울은 만약 내가 카페를 한다면 사와서 카페에 걸고 싶었을 물건. 아마도 카페의 이 거울에서 찍은 셀카가 인스타그램의 성지가 되겠지..)
단연 미술관 그 자체가 가장 큰 전시품이라고 볼 수 있는 구겐하임은 사실 내가 찍어 올린 작품들보다는 현대미술작품과 현대미술작가들을 정말 많이 지원한다. 단연 미술관의 소베니어샵 (or 굿즈샵)에서는 아이디어가 톡톡튀는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이 곳에 방문한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예술성이 들끓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모두 뉴욕 여행을 할 때 met을 제쳐두고 구겐하임부터 방문하여 예술뽕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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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까지 아이가 어려서 미쿡은 엄두도 못내고 동남아 근처에서만 맴돌지만..
대리만족하며 보고 가요 ^-^
대리만족하셨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저도 커서야 시간적여유가 생겨 부모님과 여행을 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크고 나니 여행을 다니며 가족들과 공유하게 되는 부분이 커져서 감회가 정말 새로워요.
하아. 인종차별은 끝이 나질 않네요.
저는 음. 9년 전 이네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했는데, 이름을 묻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뭐, 한가하니 그럴수도 있지 했지요.
커피가 나와서 받아 들었는데 컵에 TANG 이라고 써있었네요.ㅎㅎㅎㅎ
아직 어릴 때라 속으로만 씩씩 거렸습니다.
아니 그리고 꼭 중국인!!!!!! 이라고 오해하는거에 또 한번 쒸익쒸익합니다.. 그렇다고 일본인이라고 하면 또 다르게 화가 날테지만요..
도널드트럼프 헤어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 역시 유머의 민족답네요 by 키만
나름 귀여워서 사고싶었던 책중에 하나에요! 레고로 뭔가를 표현하는 책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미국은 안 가봤는데, 전시회랑 공연을 좋아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 다음 미국 이야기도 기다릴게요! by 키만
나선형 길 보니 예전 기억이 나네요. 저는 맨 위층쪽에 있던 calder의 모빌(?) 이 제일 좋았었어요.
오오! 저 저기서 그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을 모티브로 한 굿즈를 사왔어요!! 모티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샵에가니 팔더라구요.
저도 사올까 했는데 짐 공간이 없었어요...
안타깝... 짐을 더 비워가셨어야하는데 ㅠㅠ
1년이 지난 오늘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까요.ㅎㅎ
같은곳에 시간이 흐른후에 방문해서 감회를 덮는것도 좋은데... 나쁘게말하면 추억팔이 좋게말하면 감상에 젖기 (?) ㅋㅋㅋㅋ 왜 다시 방문해서 느낄 그럴 시간이 없는 걸까요..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던 흑인이.. 도리어 인종차별이라니 ... ㄷㄷ...
그래도 그 이후 좋은것들만 봐서 다행입니다.
다행히 여행이 끝나갈때가 되어 겪은 일이라서 금방 잊혔어요! 아마 도착한날 겪었다면 계속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었겠죠..?
인종차별 이야기만 빼면 ㅠㅠ
재미있어요.^^
미술품 보는 재미 굿즈샵 구경하는 재미 욕구 뿜뿜하네요.^^
더 구경거리를 많이 찍어왔어야하는데!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르니까 점점 사진찍는 의욕이 사라지더라구요.. 인종차별 겪는 여행자가 점점 더 사라지길 바랍니다^.^
그 흑인은 참 안타깝군요...
안타깝다니 정말 점잖은말투에요! ㅋㅋㅋ 안타까운게 맞죠 정말...
간만에 콜라보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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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진짜 가보고싶은데! 대리만족 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