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랜즈 국립공원 : 미국 중부 여행 with @travelwalker

in #kr-travel6 years ago




"7500만년전 흙을 밟다"

"Badlands National Park"


7천500만년을 쌓여온 지층이 허리를 드러낸다. 천오백만년의 세월을 깎여 만들어진 이 황무지에는 과거 대 평원의 영화를 뒤로하고 아무런 동물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


'배드랜즈'(Badlands) 원래의 뜻은 '황무지' 즉, 사람도 동물도 살수 없는 땅이다. 사람도 동물도 살수 없는 땅이라면 당연히 좋은 땅일리 없으니 나쁜땅(bad lands) 일 수 밖에. 국립공원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황무지'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약 7500만년전 부터 형성되었던 평원지대가 약 1500만년전 지층 운동으로 융기한 후에 white river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는 미국 중부 지역을 가르는 대평원지대에 속하는 곳이었던 탓에, 침식과 융기로 드러난 흙산 곳곳에서 초식동물들의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커스터주립공원을 들러 래피드 시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배드랜즈 초입에 도착했을때, 처음봤던 그 황량함이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흙산과 다양한 색상의 지층이 민낯을 드러내고 펼쳐져 있었다. 마치 지구의 그것이 아닌 것 같은 풍경 이었다. 누가 나에게 화성탈출이라는 영화를 찍으라고 하면 난 주저없이 이곳을 촬영지로 선택할 것 같다. 나무 한그루 없는 풍경도 그렇지만, 그 넓은 곳에 아무것도 살지 않는 아니 살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황량함을 넘어 쓸쓸함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나 말고 아무도 없는 것이 확실한 혹성에 떨어져 있는 쓸쓸함이 이런것이 아닐까.


사우스 다코다 주 서쪽편 월이라는 작은 마을부터 카도카마을 사이에 위치한 배드랜즈 국립공원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가 놓여 있어 차를 타고 다니면서 구경하기 좋다


그랜드 캐년이라고 우기면 믿을 것 같은 풍경^^ 살짝 작지만 만만치 않다.


이런 트레일들이 곳곳에 있다. 들어가면 못나올것 같긴하다.




배드랜즈 국립 공원의 폭은 약 20km가 좀 넘는데, 공원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놓여 있어, 횡단을 하면서 각각의 뷰 포인트들을 둘러 보게 되어 있다. 위치 위치 마다 지층의 색깔이 다르고, 구성성분이 달라서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을 보여준다. 면적이 약 1000제곱킬로미터로 꽤 크기 때문에 하루에 다 둘러 볼 수 없는 크기이다. 게다가, 곳곳에 안쪽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trail이 만들어져 있어서 슬슬 걸어다니면서 볼 수도 있다.


그랜드캐년과는 확연하게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색상자체가 다르다.








중간중간 원래 초원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윈도배경 초원이 펼쳐져 있다


자동차 길을 따라서 뷰포인트들을 들리며 구경하고 사진찍고 다니다가, 7500만년된 흙을 한번 밟아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좀 작은 트레일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길을 따라 흙산 아래로 내려갔다.
흙먼지가 가볍게 일어나는 거친 모래흙으로 이어진 길이었다. 워낙 건조한 기후인 탓에 흙이 주는 포근한 같은 것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뭔가 고대의 세상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 아마도,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낼 힘을 가진 흙의 느낌이기 보다 이제 할일을 마치고 영원의 시간으로 돌아가 잠든 흙의 느낌이 더 강해서 그런 생각을 했던가 보다.


배드랜즈를 관통하는 도로


트레일의 입구, 앞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왜인지 저들은 저 이후 못봤다)


봉우리 하나 정복 성공한 필자 (더는 안올라 갔다)


트레일을 돌아나와서, 저 멀리 동쪽하늘을 바라보니 비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었다. 워낙 평원지대라서 한 100~200킬로미터 떨어진곳에서 다가오는 비구름이 아주 잘 보인다. 하늘의 구름과 땅이 이어져 보이는 곳은 지금 '비가오고' 있는 곳이다. 비가 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엷은 무지개가 떠있어서 짧은 여행의 대미를 장식 해주는 듯 했다.

사실, 저 비구름은 나중에 숙소에 도착했을때 숙소가 있는 마을에 당도하여 엄청난 천둥번개 쇼를 보여주었다. 소위 'Thunder Storm' 이었던 것이다. 지평선에 내리 꽂히는 번개 줄기와 사방 하늘에 서 번쩍이며 으르렁대는 천둥소리가 아주 장관 이었는데, 휴대폰 카메라로는 담을 길이 없어 참 아쉬웠다.





photo & written by @travel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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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사진 시원 하네요~ 얼핏 보면 독수리가 날개 펴고서 날아가는 듯한 모습 ㅋ

비구름이라 시원하게 보이나봐요 ^^ 여름이어서 하늘 빛이 좋죠 ㅎ

정말 말 그대로 황무지군요. 경치는 멋집니다.^^

황무지 치고는 엄청 멋있는 경치였습니다. 보고 있으면 상념이 막 생기는 그런 풍경 이라고 할까요.

으아......... 사진 예.... 술......... 역시 미국 스케일이 압도적이죠..

그쵸 스케일 만큼은 미국이 대단합니다 ^^

풍경사진을 볼때마다 속이 뻥 뚫린듯한 느낌
그리고 평온함. .
대리만족의느낌을 가슴속에 품게됩니다😊

마음이라도 시원해 지셨다니 보람이 있네요 ^^

요즘 새로 시작한 예능 거기가 어딘데? 를 재밌게 보았는데, 사막을 횡단하는 예능이에요. 왠만한 여행은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인데, 사막횡단은 곧죽어도 못할것 같아서 보는재미가 있더라구요.

아 지나가다가 한번 본적이 있네요. 무작정 걸어서 사막을 횡단하는 것 같더군요. 아마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사막 횡단 패키지 여행이 나올지도 모르니 한번 기다려 보죠 ^^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공기만은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

미국땅은 이런 황무지도 스케일이 있네요..
하늘빛이 장난아니게 파래요. 장관이 따로 없을 듯...

여름의 북미 하늘은 참 부럽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계속 저렇게 파란 색이거든요.
어렸을때는 서울의 여름 하늘도 저랬던것 같은데... 이제 가물가물 합니다. ^^

사진이 시원시원하니, 마음도 뻥 뚫린 것 같아 좋네요 ㅎ 사진이 하나하나 작품입니다 ㅎ

감사합니다 ^^ 좀 더 황폐한 황무지의 느낌을 담고 싶긴했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황무지도 색깔이 좋게 나왔습니다 ㅎㅎ

땅덩이가 넓으니까 이리 넓은 황무지를 보유하고도 아름다운 곳이라 칭할 수 있군요. 이런 곳만 덜렁 있는 나라라면 여행하기 여러모로 힘들탠데 말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힘들테니까요... 근데 저는 못할거 같아요. 고생하는 여행은 시름 ㅜ

그쵸... 규모 자체가 다르니까요. 전체 면적으로보면 서울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면적인데 그걸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물론 나름의 보존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트레일에 버려진 쓰레기 하나 없는 걸 보고 약간 감동하긴 했답니다. ㅎ

미국 천둥번개는 어쩐지 스케일이 남다를 것 같네요~
저 봉우리까지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천둥번개 대단합니다. 사방이 평지라서 하늘이 엄청 커보이는데 거기서 번쩍이는 번개가 다 보이거든요. 스팩타클 합니다 ㅎㅎㅎ

풍경이 끝내주네요~~ 우와~~

감사합니다. 워낙 넓은 곳이라서 사진이 부분부분인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7500만년전이라니!! 운치있네요.

전 여기 처음 들어봐요!
그랜드캐년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네요.
약간 미니 버젼인데 색이 너무 곱네요!
(트워님의 응원으로 2등했으니 풀보팅 가즈아~~~ ㅋㅋㅋ)

네 그랜드 캐년하곤 좀 달라요, 그랜드 캐년은 일방적인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건데, 여기는 단층변화에 비와 바람의 풍화가 동반해서 만들어진 황무지라서 각 년대의 단층들을 볼수 있고 깊이도 그렇게 깊진 않죠. ^^
풀보팅 감사합니다 ㅋ

마른산들이 굴곡이 있어 더 멋져보이는것 같아요.
푸른 하늘의 생동감과 대비되는 느낌이 신기할정도네요. ^^

봉우리 왜 더 등반하지 않으셨나요 ㅎㅎㅎ

올라 갔다가 못내려 올까봐 조금만 올라 갔어요 ㅎㅎㅎ

봉우리 위에 모습이 너무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저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그랜드캐년만 저렇게 생긴 줄 알았네요~
멋집니다.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요, 옐로스톤 같은 곳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면 하루정도 시간을 빼서 들리실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

zzing님이 travelwalker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zing님의 마이쮸?아몰랑! 58

...이 오늘은 마이쮸 대문을 쓴 걸까오. 바보다오. 바보. 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자신을 열심히 두둔해준
travelwalker 생각났다. 그 고양이 프사형은 자유로운 영혼인듯해. 내가 안가본 여러나라를 막 마음먹으면 가는거 같아....

사진이 예술입니당. 포스팅 쓸때 워커님 사진들이 마르지 않는 원천이 될거 같습니다. 미리 허락좀 해주셤

앗.. 오마주 해주시는 건가요? ㅎㅎㅎ 언제나 환영입니다 ^^

배드랜즈는 못가봤는데ᆢ
님의 포스팅 덕분에 안가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님의
사진과 글로 마음속에 간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풀보팅으로 관람료를 대신합니당~~^^♡♡

앗... 감사합니다 ^^ 그래도 언제 한번 가보실 수 있으시면 더 좋으실 것 같습니다. 미천한 제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좋거든요ㅎ

와 넒게 펼쳐진 뷰가정말 좋네요. 직접가서 보면 입이 떡하고 벌어질것같아요 ^^

네 처음에 보면 좀 압도 당합니다. 너무 광활한데다가 본적이 없는 풍경이라서요. 곧 또 상념에 잠기게 되긴 하지만요 ㅎㅎ

죽입니다 정말 ㅎㅎ

러시아를 보여주세요 ~~!!! ㅎㅎㅎㅎ

멋진사진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자연이 만든 조각품.. 자연명소라고 할까요..
아무튼 이런 명소에 자꾸 마음이 끌리는듯 해요.
인위적이지 않고 가슴이 탁 트이는곳이요...
트레블워커님 좋은곳 참 많이 다니시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헤헷

맞아요. 인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이 만든 경이가 더 마음이 가죠.
그래서 저도 도시보다는 자연을 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

그랜드캐년과 비슷한듯 하면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네요.
협곡마다 숨결이 느껴지는것 같네요.
저런 장대한 경관을 직접 못보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부러 가기엔 참 먼곳이라, 근처에 다른 곳 들리실때 한번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많이본 장면인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풀한포기 살수없는 땅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많은 곳을 여행하셨네요 ^^

황무지가 되었다는게 신기할 정도에요, 워낙 양지바르고 좋은 곳이거든요.
저 단층안에서 초식동물 화석이 많이 나온다니 예전엔 틀림없이 좋은 땅이었을 겁니다.^^

저 광활한 황무지를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 될까요?
도보여행자님께서 오른 봉우리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데요 ㅎ 실제론 아주 높겠죠?^^

처음에 풍경을 딱 마주하면 잠시 넋을 빼앗깁니다 ^^
사실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광활하거든요. 그 다음엔 상념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위 끝에 우두커니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요 ㅎ 지니고 있는 시간에도, 규모에도 압도 당해서 너무 작아지는 기분이랄까요.
ㅎㅎㅎ 저 봉우리 높지 않습니다 ㅋ 예리하십니다 ㅎㅎㅎ

peterchung님이 travelwalker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peterchung님의 [My Forgotten Favorites] 인간의 수컷괴성이 아트로 변태되는 노래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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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org가 정신차렸나보다. 요기를 통해 글을 올리니까 잽싸게 보팅해준다. ...

와 전 저런 대자연은 여행을 해보자 않아서인지 꿈만 같아 보여요. 끝없이 걸으면 뭔가 맘이 편해질것 같기도하고요

도시가 아닌 자연이 주는 감동은 조금 남다른데가 있다 생각합니다. 언제고 한번 도전해 보세요. 틀림없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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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이라고 해도 믿었을거에요! 정말 광활하네요.. 역시 미국은 클라스가 👍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정말 광활하긴 합니다 ^^ 언제 한번 꼭 가보시면 좋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