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al spoiler
[그림 80] 로마에서 나폴리 가는 철도에서 찍은 풍경
로마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맥도날드에 들렸습니다. 전 햄버거가 참 좋아요. 어렸을 때 불량식품도 멀리했고 직접 기른 채소 같은 건강해지는 것만 먹어서입니다. 지난날의 결핍이 지금 다시 떠오르는 겁니다. 과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많이 먹습니다. 무병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은 아니고 남들은 먹다가도 안 먹는다는데 기껏 유지한 좋은 식습관을 지금까지 많이 안 먹었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망치고 있어요. 적당한 때에 적당한 걸 먹어야 할 텐데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행기를 타면서 한 번도 꼬리 날개 뒤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 둔 적이 없습니다. 이날에서야 비행기 꼬리날개 뒤가 막혀 있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기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활주로에 놓인 많은 비행기가 그랬습니다. 이게 뭐라고 신기해서 공책에 적어 둔 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림까지 그려 놓은 걸 보면 꽤 의미 둔 겁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곳이 많은 걸 다시 한번 상기한 경험이지요.
로마에 도착했지만 이날은 로마에 볼일이 없습니다. 바로 떼르미니 역으로 가서 나폴리행 기차표를 산 뒤 아침을 먹었어요. 아침은 맥모닝! 연속해서 햄버거를 먹으니 세상을 얻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열차에서 먹을 과자와 물을 샀어요. 역사는 한참 리모델링으로 분주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늘 그랬지만 경찰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 테러에 대한 반응일 겁니다.
나폴리행 열차를 탔습니다. 차장은 역에서 개찰한 열차표를 검표하고 펀치로 훼손했어요. 로마는 자동차는 우측통행하는데 열차는 좌측통행합니다. 과자를 하나둘 주워 먹으며 갔어요. 나폴리에 가는 오른편으로는 바다가 보입니다. 그렇게 신물 나게 기차를 탔는데도 전 뭔가 탈것에 올라 있는 게 참 좋아요. 가만히 머물러있지 않고 움직이는 게 좋은 겁니다. 언젠가 한 노인이 저에게 달력을 넘기라고 했어요. 전 잘 넘긴다고 넘겼는데 달력이 두 장 넘어갔지요. 시간을 빨리 움직이게 한 겁니다. 그러니 그 노인은 젊어서 그런다고 했어요. 아기 고양이가 아직 몸을 움직이는 게 서툴러 사료 주는 손을 무는 거처럼 저도 세월을 다루는데 서툰 겁니다. 오지도 않은 시간을 빨리 불러온 것이니까요. 한편으론 아직 시간이 빨리 움직이는 게 좋기도 해요. 어서 나만의 영역을 쌓아 올리고 싶습니다. 게임에서 연구 개발을 할 때 빨리 가기 버튼을 누르듯이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오는 세월이 반갑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빨리 움직여서 그 일들을 보고 싶어요.
열차가 슬슬 나폴리 도심으로 들어갔습니다. 열차에서 본 나폴리는 잘 관리되지 않고 있어요. 버려진 공사장이나 정비되지 못한 도로가 보이니 하는 말입니다. 역 또한 마찬가지지에요. 너저분한 역 주변은 별로 돌아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역 앞에 갔을 때는 노숙인들이 쓰레기로 불을 지핀 잔해가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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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오오 저것이 말로만 듣던 나폴리 해변이군요. ^^
안녕하세요, @jwsohn님. 나폴리 해변은 아니고 나폴리 근처 해변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