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주요 관심사, '한국어'와 '인천(仁川)'
1. 번역과 한국어
번역을 해야할 일이 두 건 생겼다. 앞으로 '연구자' 타이틀을 달고 살아가다 보면 해외 연구 결과물을 번역할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아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고 있다. 학습하기 좋아하는 자의 습성.
이희재의 『번역의 탄생』이 아주 괜찮은 책인 것 같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의 차이도 잘 설명해주고, 예시도 많은데다가 저자가 한국어에 통달한 분이다. 저자는 일부 문학작품들처럼 문체가 내용보다도 중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발어인 원어보다도 도착어인 한국어의 특징에 맞게 길들이는 '의역'을 고수하는 번역가다.
이강룡의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역시 번역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한국어 표현을 더 섬세하게 익히는 일"이라고 보는 점에서 앞선 책의 저자와 입장이 비슷하다. 『번역의 탄생』이 번역의 커다란 규칙과 원리를 짚어주면서 영어(출발어)와 한국어(도착어) 예시를 풍부하게 보여준다면,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는 주로 한국어 예문만 제시하면서 표현을 좀 더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밖에 유유 출판사에서 나온 김정선의 『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등도 참고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유유 출판사 책은 몽땅 다 읽고 싶어서 문제!)
2. 인천이 좋아서...
요즘 인천 개화기 역사, 인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 인천 건축물, 인천에 있는 카페 등 인천의 모든 것에 관심이 생겼다. 인천을 연구한 논문을 몇 편 읽어보니 인천이라는 도시는 계획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양파껍질처럼 자라난 것이라서 도시 자체에 역사가 반영되어 있단다. 인천 개항장은 부산에 비해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청나라, 서양)이 많았고, 기회를 찾아 다른 지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다른 도시보다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전통과 단절하고 개항 이후로 새로운 근대문화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2018.4.29. 인천자유공원 겹벚꽃이랑 정자 대예쁨)
「인천 근대연극사 연구(1883-1950)」라는 논문에 따르면, 최초로 근대식 극장이 선 곳은 인천이었다. 「1920~30년대 인천의 ‘관광도시’ 이미지 형성」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인천에 거류지를 형성하면서 위생과 치안이 정비되었고, 일본인을 인천으로 이주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여러 안내서를 발행했었다. 이때 인천은 관광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데, 당시 인천에는 국내 학교 학생들이 견학을, 일본인들이 관광을 하러 왔다. 월미도는 당시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장소" 급으로 유명한 관광지였다. ("월미도 조탕"을 검색해보자!)
짝꿍이 인천사람(인처너?)이라서 인천 중구나 배다리골, 월미도, 부평 등을 돌아다닐 일이 많다. 곳곳에 재미있는 공간이 많은 도시이면서 각 지역마다 극적으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신기하다(예를 들어 부평구와 중구의 엄청난 차이!?). 인천은 해외 문물이 경성으로 들어갈 때의 통로라는 점 때문에 경성보다도 역동적인 도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1960-70년대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도 인천에는 중대한 역할이 부여되었을 것이다. (「근대 도시, 인천의 재구축을 위하여」 참조) 그런 근현대 시기 '최첨단' 도시가 궁금한 나로서는 건축물과 거리 등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인천을 캐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
인천이 배경인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스틸 컷으로 마무리.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시네요^^ 인천이라는 도시가 참 매력적인 곳이었군요
아앗! 전 정말 노잼이어서 고민이었는데 감사합니다.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자꾸만 호출해서 죄송했는데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_+
Would you want to get the Real Time STEEM Price with iOS App? Try our new app!
Steem Current
https://itunes.apple.com/us/app/steemcurrent-real-time-price/id1356919022?ls=1&mt=8
STEEM Current provides latest price of STEEM real-time. It’s the best app for get real-time STEEM price.
It also can get:
유유출판사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요즘. 그런데 출발어, 도착어는 원래 번역에서 쓰이는 용어인가요?? 전 처음 들어봐서 그런지 뭔가 표현이 좋은 것 같네요. :)
그런가봐요! 위키피디아에는 source language와 target language의 번역어라고 나오네요. 출발어, 도착어라고 한 건 좋은 번역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