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과 비난의 차이.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 주관적인 ‘태도’를 말하면, 대부분 비판이 아닌 비난이 된다.
‘나는 음악에 목숨 걸었는데 너는 이게 뭐냐’
이 말은 자신의 태도(신념)를 남에게 강요한다. 그리고 남의 태도를 함부로 판단하고 ‘판결’한다. 신이 아닌 이상 남이 어떤 일에 목숨을 걸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공과 사를 구별해야 한다’
‘공사구별’ 같은 당연한 ‘태도’를 언급하는 경우, 보통 자신이 이런 당연한 말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 이런 당연한 말을 하게 된다.(동어반복)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이 말은 당연히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누군가를 ‘위해서’라고 ‘밖’으로 내뱉는 말은 자기기만이다.
주관적인 ‘태도’를 언급하는 비난은 잘못을 고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비난을 내뱉는 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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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이며 주체적인 사람은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한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자신이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의 개인적인 행위가 인류 전체에 *앙가제한다는 것을 안다.
나의 잘못이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며 남의 잘못은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것은 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그 ‘지적’은 남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자기반성이며 자기 성찰이다.
비난하는 인간은, ‘나’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방의 구체적인 잘못이 아니라 주관적인 ‘태도’를 언급한다. 책임을 아는 사람은 ‘비판’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인간은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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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가주망 engagement
한 인간이 자신의 개인적인 어떤 상황에 마주한다. 그 상황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에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상황이 좋은 것이라면 유지하고, 나쁜 것이라면 고발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행동을 결심하는 태도를 말한다.
앙가주망은 개인적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나’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을 변경, 유지, 혹은 고발하는 ‘나’의 개인적 선택은 나만 앙가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 또한 앙가제한다. 예를 들어 결혼을 선택한 것은 나 개인에게만 앙가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도 앙가제한다. 왜냐하면 나의 선택을 통해 결혼의 보편적 가치를 긍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장 폴 사르트르.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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