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와 인품

in #kr-writing5 years ago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 걸음걸이를 인식하는 보안 기술이 등장한다. 얼굴, 지문, 홍채와는 달리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위조하는) 것이 아니라 걸음걸이를 저장한 데이터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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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버릇으로 굳어진 한 사람의 걸음걸이는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 심지어 인품까지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등장하는 ‘나쁜 놈들’은 자신의 주변 공간은 전부 내 것이니 모두 비키라는 듯 어깨를 들썩이고 팔을 크게 휘저으며 ‘건들건들’ 걷는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기이한 손동작을 하면서 걷고, 어떤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배려 없이) 자신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영토를 점령하는 것처럼 전투하듯 걷는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부드럽고 점잖게 걷는다.

걸음걸이가 사람을 구별하는 보안기술이 되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니,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좀 다르게 보인다. 앞으로 길을 걸을 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똑바로’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