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요? 여러분에게 공부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중고등학생들에게 공부란 시험공부를 말하는 것일까요? 사범대생에게 공부란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학문이고 공부일까요?
공부 : [명사]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공부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란 내 삶, 내 꿈에 접근하고자 하는 그 모든 시도들을 말합니다.
그럼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학교 : [명사] 일정한 목적ㆍ교과 과정ㆍ설비ㆍ제도 및 법규에 의하여 교사가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
학교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위와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는 점수를 더 잘 받는 방법, 더 유명한 간판의 대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을 우선시하고 있진 않을까요?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봉사활동에서도, 그 진정한 의미보다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진 않나요? 대학교 진학에 있어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신분 차이가 학생의 수시, 학생부 전형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나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하는지? 그 방법론적 접근으로, 책을 쓰고 돈을 벌며 강의를 하는 수많은 유명 강사들이 있습니다. 그 강사의 강의를 듣는 친구들은 모두 유명한 대학에 진학을 할까요? 그럼 ... 그 학생은 행복한 것일까요? 앞으로도 꾸준히 행복할까요?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빠른 결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부란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학생에게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재미없는 과정인 것일까요?
학교란, 보다 많은 학생들을 값싸게, 가성비 좋게, 사회적으로 평범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기관일까요?
저에게 학교란, 저에게 배움이란, 학교 밖에, 교실 밖에 있었습니다.
우리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때부터, 저는 보다 진지하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진로를 생각했습니다. 내 인생을 걸고 두 번 이상의 베팅을 할 만큼, 시간적 / 경제적 여유가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때, 막노동을 하며 일단 5만 원에,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일하며, 어떻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나에게 욕설을 날리는 노가다판 아저씨에게, 하이바를 집어던져가며 세상을 배웠습니다.
군대에서 몇 시간 동안 산과 나무를 바라보며, 쓸데없는 생각을 정리하며,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진 않더라도, 수많은 책들을 구경하며, 내가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분야에 대해 막연히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배움은 학교에서 얻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내 또래 친구들 통해 얻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움은 교실 밖에 있었습니다. 온전히 나 혼자가 되어 사색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다시 생각을 정리하면서, 막연함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가 되어, 진지하게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답은, 학교 교과서를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답은 객관식 문제를 풀듯이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찾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성공"이나 "행복"이라 부르는 결과물이, 나에게도 "성공"이나 "행복"을 보장해 주진 않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점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책상을 박차고 나가야 합니다.
세상을 돌며, 많은 것을 보고, 상처도 받아보고, 눈물도 흘려보고, 돈도 벌어보고, 뿌듯함도 느껴보고, 사람들도 만나보고, 어른들도 만나보고, 울고 웃어보아야 합니다. 그다음에 "나"와 마주하며, "나의 행복한 삶"과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강의실에서 지식을 전달했던 나의 경험이...
내 앞에 앉아있었던 이들에게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역시나... 리스팀 좀 해주세요.. 공들인 글들이 많이 묻히네요 T_T
너무 공감이 갑니다
평생 공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매일매일 배우는 삶이 행복합니다~
학교는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소라는 느낌이 큰 요즘입니다.
학교에서의 학업이 학교 기능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학업의 기능이 과도하긴 합니다.
성적 위주의 공부방식이 어느덧 사회적 인식이 된점을 생각하면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몇년 전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야간 자율활동 시간에 한창 ted 강연과 세바시 라는 강연프로그램에 몰두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당시 저희 또래였던 여학생이 나와서 한 마디 하더군요, "공부는 왜 책상에서만 해야됩니까 ? "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ㅎ 공감하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
Well done post thanks for sharing
학교 공부를 통해 사회에 나가서 받아들일 정보를 분류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방식은 그런 응용은 배제하고 단순히 지식만을 주입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고 힘들게 배운 것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명문대 나와서 대기업 취직하는게 전부인줄 알면서 치열하게 살아왔었는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인생의 행복은 자기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려있다라는걸 배웠습니다. 미국 교육이 완벽한건 절대로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입시라는 압박감에서 학생들을 해방시켜주고 더 빛나게 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좋겠네요 ㅠㅠ
뭔가 읽으면서 울적해지네요ㅠㅠㅠ 팔로우 보팅하고 갈게용
인생은 경험..!! 좋은 글 잘 보고 가욤^^